8호선 석촌역 근처에는 프로당구선수 분이 운영하시는 당구장이 있습니다. " 뽀빠이 당구장 " 인데 대다이 3 개와 중다이 4 개가 있습니다. ( 아.. 대다이를 우리나라 표준말로 뭐라고 하는지.. __;;  정규규격의 당구대? 국제규격의 당구대? )



대다이의 진미를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보통 당구장에서 250 치는 실력으로는 대다이에서 명함도 못 내밉니다. 게다가 신장으로 인한 조상겐세이에 눈물난다는.. T T

대다이인지라 당구비는 만만치 않은데 주인 아저씨가 워낙 친절하셔서 당구 좋아하시는 분들은 가끔 가볼만 합니다. 근처에서 회사를 다니는 친구 때문에 일주일에 한번 꼴로 들렀는데 처음에는 완전 바보됐습니다. 정말 스트로크 좋은 사람들은 공이 살아서 움직입니다. 게다가 적응할 만하면 당구대 바닥천을 교체하셔서 교체한 날 가면 또 바보됍니다. 근처에서 자주 오시는 분들도 그날은 꼭 물어보더군요. 당구대 갈았냐고..

친구 말로는 가끔 프로선수라는 타이틀 때문에 주인아저씨께 도전하러 오시는 분들 계시답니다. 별로 크게 좋아하시는 것 같지는 않으시지만 단골분들과는 몇 번 치시는 걸 봤습니다. 가끔 지시기도 하는 듯.. ㅋㅋㅋ

작년인가 올핸가 수원 당구월드컵 32 강까지는 올라가셔서 케이블 TV 에 나오시는 걸 봤습니다만 지금은 그 정도 포스는 아니신 듯.. 당구장 운영하면 아무래도 연습하기 힘드시다고 들었습니다.

당구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한번 추천해 드립니다. 대다이는 당구점수 계산하는 테이블이 화이트보드로 되어있습니다. 보드마카 펜으로 점수 적어야 한다는.. ㅋㅋ

듣기로는 보통 다이에서 300 정도 놓으시는 분들이 대다이에서 15 점을 놓고 시작하는 게 좋다고 하지만 300 이하라도 그냥 적당히 점수 놓고 쳐도 재미있습니다.

당구 매너를 익히기에도 좋습니다. 일단 담배 피우시는 분들도 많지는 않으며, 대다이에서는 당구 테이블 위에 절대 피우던 담배를 놓지 않습니다. 저도 그 습관 들이느라 고생했습니다. 게다가 엄격하신 분들은 쵸크조차 자기 것 하나를 정해놓고 가지고 나갔다가 가지고 들어옵니다.

여자 분들도 3 쿠션 치시는 분들을 한 3 분 정도 본 적이 있는데, 300 수준의 남자분들한테는 잘 밀리지 않으시는 듯 보였습니다. 힘이 필요한 샷을 제외하고는 어찌나 자로 잰듯 공이 움직이는지..

참고로 평일에는 손님도 많고 주인아저씨도 바쁘시지만 일요일 오후 ( 12 시 이후 ) 에 가시면 손님이 거의 없어 주인아저씨가 기분이 나쁘지만 않으시면 한 게임 쳐 볼 수도 있습니다. 얼굴 익히시면 몇 수 가르쳐주시기도 합니다. 전 스트로크부터 다시 시작하라고 하시더군요. 그 뒤로는 대화가.. --;; 쩝..

사실 주인아저씨는 매번 친절하게 인사해 주시는 데 제 쪽에서 좀 서먹한 편이라.. ㅎ



WRITTEN BY
리컨
영화를 즐기는 취미를 기록한 블로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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