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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회 김주찬 선수의 홈런 장면부터 보기 시작했는데, 끝날 때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네요. 호~

삼성은 상처 많은 1승이고, 롯데는.. 시즌 접으란 소리가 들릴 듯 합니다. --;;

그래도 롯데 간만에 열심히 재밌게 경기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막판 뒷심에서 결국 끝판왕을 가진 삼성에게 밀렸습니다.

7회 이후로는 정말 매이닝이 재미있었습니다. 엎치락 뒤치락 하고, 서로 만만치 않은 공격력, 작전, 위기탈출을 보여줬는데, 롯데가 정말 아쉽게 됐습니다.

삼성이 3:4 로 뒤지고 있던 7회말에서 돌아온 채태인 선수가 들어왔을 때, 임경완 투수가 비교적 쉽게 볼 넷을 내주니 하일성 해설위원이 어느 정도 승부를 했었어야 한다고 하셨는데, 난 무난했다고 생각했다.

1점차 승부에서 막 돌아온 힘있는 타자에게 어설프게 승부하다가 큰 거 맞기 보다는 타격이 약한 뒷타자와 승부해서 더블플레이를 노리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고 봤다. 그런데, 바로 채태인 선수를 대주자로 교체하더니 도루를 주문해 성공시켰다. 평소 경기에서 대주자 들이 성공하는 걸 거의 못 봤고, 강민호 선수가 포수로써 꽤 열심인지라 삼성이 2루에 주자를 못 보낼거라 예상했다.

희생번트로 1사에 3루까지 가니 그때서야 정말 채태인 선수와 승부를 했어야 했구나 하고 느꼈다. 양 팀이 모두 어떤 작전을 준비하고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여기까지는 확실히 삼성의 계획대로 진행됐다고 본다.

다음 타자가 투수정면 땅볼을 친 후, 임경완 선수의 노련미로 3루 주자를 아웃시켜 급한 불을 껐다.

8회말 삼성 모상기 선수의 홈런은 올시즌 내가 본 중 가장 값진 1점 홀런이었다. 이때부터 삼성이 이길 확률은 거의 90 프로에 가까워졌다고 봤다. 삼성의 불펜진은 정말 보스몹들의 던전같은 데, 안지만 투수가 힘든 상황 속에서도 인상적으로 던졌다.

작전도 적절했고, 선수들도 압박이 심한 상황을 잘 견뎌가며 어이없는 에러가 없는 경기를 보여줘서 좋았다. 관중들이 흥분하기 시작하는 달아오른 경기에서 에러로 망치는 건 너무 흔한 일이라 오늘 경기를 아주 괜찮게 느꼈다. 수준있고 재밌는 경기였다.

경기가 시작되기 전에는 삼성이 이길 것이라 예상한 사람들이 많을 듯 한데, 롯데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는 걸 보여줬다.

LG 는 이제 두산한테도 밀리는 분위기로 전락하고 있다. 어떤 모습인지 보고 싶었지만, 채널권이 없었다는.. --;;


WRITTEN BY
리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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