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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프로야구가 없는 날, 습관적으로 야구방송을 하던 채널로 리모콘을 눌러보니 제 9 회 용산구청장기 전국리틀야구대회 왕중완전 결승전이 벌어지고 있었다. ( 흐미.. 이름 길다.. --;; ) 결승에 올라온 팀은 부천원미 리틀야구단과 의정부시 리틀야구단이었는데, 한 초등학교에서 한팀이 나온 게 아니라 그 지역초등학교에서 선발(?)되어 나온 듯 보였다. 2회부터 보기 시작했는데, 6회까지가 정규이닝이라고 했다.


애들이 야구를 통해 노는 모습을 잠시 감상해 볼까 하는 마음에 채널을 잠시 고정시켰는데, 실력이 예상보다 아주 좋아서 놀라운 마음에 끝까지 보게 됐다. 초등학생들이라 작은 아이들부터 몇몇 아주 큰 아이들이 섞여 있었음에도 키에 상관없이 굉장히 체계적으로 성실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꽤 인상깊었다. 특히 투수들의 폼이 아주 유려했는데, 구속도 구속이려니와 제구도 제법이었다. 물론 몸에 맞는 사구도 나왔고, 포볼도 나왔지만 전체적으로는 아이들이 정말 야구를 재밌게 할 줄 아는구나 하는 느낌이었다.

더블스틸도 보여줘서 헐~ 하는 소리가 절로 나오기도 했지만, 두 명의 주자가 3루에서 만나버리는 웃긴 장면도 연출했다.

선행주자가 3루를 돌아 홈으로 가고 있었는데, 2루를 돌던 주자가 빠른 발만 믿고 3루로 쇄도하자 3루쪽 의정부시 감독님이 멈춰서 돌아가라고 소리를 지른 모양이었다. 그 바람에 가까이에서 돌던 3루 주자가 1/3 쯤 가다가 3루로 되돌아갔고, 그 감독님 앞에서 주자들은 서로 뻘쭘히 바라보다가 선행주자가 홈으로 다시 뛰었지만 아웃됐다. ㅋㅋㅋㅋ


2:0 의 긴박(?)한 상황이어서 3루주자가 홈인을 하고 다른 주자가 2루나 3루에 있었다면 역전도 노려볼 만 했는데, 아쉬움이 많았다. 아이들이 너무 감독님의 말에 순응하는 걸 탓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그 감독님이 아주 무섭게만 가르치는 스타일 같지는 않아 보였다. 정말 감독님이 억압적이었다면 아이들 표정이 아주 어두워야 했겠지만 내가 볼 때 아이들은 굉장히 진지하거나 즐거워 보이기만 했다.

학부모님들도 프로야구를 보시는지 큰 도화지 같은 곳에 프로야구 팬들처럼 여러 구호를 써오셔서 응원도 신나게 하시고, 자식들의 플레이에 울고 웃고 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 표정들은 리얼리티는 웬만한 야생 버라이어티 방송프로그램보다 실감났다. ㅋㅋㅋ


전체 이닝이 6회이고 아이들이 수비 연습을 열심히 했는지 평소 알고 있던 리틀야구 수준에서의 에러는 거의 벌어지지 않아 금방 끝났다. 짧은 시간 아주 재밌는 야구경기 한편을 관람했다.


덧붙이기 : 리틀야구연맹 홈페이지와 리틀야구연맹 공식블로그 " 리틀야구왕 " 를 발견할 수 있었다. " 리틀야구왕 " 에서는 정말 미래의 야구왕들을 만나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어린 선수들의 소개와 많은 사진들을 볼 수 있는데, 개인블로거들은 덧글만 달면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반드시 블로그 메인페이지 ( 프롤로그 ) 하단에 있는 저작권 관련 메모를 읽어보기 바란다.

한국리틀야구연맹 홈페이지 : http://www.littleleague.co.kr/

한국리틀야구연맹 공식블로그 " 리틀야구왕 " : http://blog.naver.com/yagufa/

WRITTEN BY
리컨
영화를 즐기는 취미를 기록한 블로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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