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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리온이 지하의 " 와일드파이어 " ( 일종의 폭탄같은 암녹색 액체 ) 들을 둘러보고 올라오자 심복인 브론이 두 가지 소식을 전한다. 시티워치 ( 수도의 치안을 담당하는 경찰같은 집단 ) 의 로드 커맨더 세르 제이슬린과 누이이자 왕대비인 세르세이가 각기 다른 곳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때 티리온은 주저없이 세르 제이슬린을 먼저 만나고 왕대비는 돌아가는 길에 보겠다고 하자.. 

" 별로 좋아하지 않으실 텐데요. " 
브론이 걱정스런 투로 말했다. 
" 괜찮아. 오래 기다리게 할수록 화가 치솟을 테고, 왕대비는 화가 나면 멍청해지거든. 냉정하고 교활한 것보다 멍청한 게 상대하기가 더 낫지 않겠어? "

말 몇 마디로 복잡한 심경을 한번에 드러내기와 같은 현상을 새롭게 해석해서 이용하기가 티리온의 특징인데, 이 문단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실제로는 낯선 소식과 익숙한 소식이 같이 들어왔을 때, 낯선 소식은 내용을 전혀 모르니 미리 듣나 나중에 듣나 별 상관이 없을 가능성이 높고, 혹시라도 별 중요한 문제가 아니면 바로 처리할 수 있기도 하다. 또한 왕대비는 이미 시작된 신경전에 내용을 되도록이면 많이 알아야 제대로 처리할 수 있고, 어설프게 처리했다가는 골치아픈 문제가 산더미처럼 늘어날 수 있으니 상당히 조심해야 하므로 당연히 나중에 만나야했다. 그럼에도 말을 저렇게 에둘러하면서도 진담이 반쯤 섞여있어 주변 사람들에게 진심을 되도록이면 감출 수 있었다.

브론과 티리온은 참 묘한 앙상블을 이루는데, 브론은 셀소드이면서도 상당한 실력을 갖추고 있고, 돈과 생존문제 이외에는 번거로운 문제를 무조건 피하려고 한다. 대개의 일에 무관심하다는 뜻인데, 그럼에도 글을 읽을 줄 아는 등 시대상에 비해 똑똑한 인재다. ( 그래서 더 의심스러운 부분도 있다. )

티리온은 사회적 지위와 머리를 제외하고는 많은 면에서 괴로운 인생임에도 상당히 적극적으로 인생사에 대처해 나간다. 실제로 정의를 꿈꾸는지도 믿을 수 없고, 라니스터 가문을 위해 일하는 것 같기도 한 이상한 행적을 보인다.


이 둘이 진짜 마법의 생물들을 만나게 될 때를 기대하고 있다. ㅋㅋㅋ







WRITTEN BY
리컨
영화를 즐기는 취미를 기록한 블로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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