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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예의지국이란 말이 사라진 지 옛날이라지만, 그래도 사람들 간에 살아가는 모습 속에서 필요한 예의를 지키려는 노력은 항상 필요하다.

점심에 마루바닥으로 된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데, 주인아저씨의 얼굴이 약간 긴장돼 보였다. 테이블 수가 4인용 테이블이 15 개 ~ 20 개 정도 되는 규모에 칸막이가 군데군데 있어 작지 않은 식당인데 한가한 시간에 남자 혼자 식사하러 와서 그냥 좋아하지 않는 반응이려니 했다. 아무래도 혼자 식사를 하는 게 가게에서는 이윤이 적은 편이라 마냥 반길 수는 없는 점을 십분 이해한다. 그래서 조용히 빨리 먹고 나오려고 한다.

식사 중에 문득 어디선가 아저씨의 볼멘 목소리가 나서 뒤를 돌아보니 구석진 칸막이 뒤편에서 아저씨가 바닥을 향해 아저씨 어쩌구 저쩌구 하고 계셨다. 좀 살펴보니 구석진 자리에서 성인 남자 한두명(?)이 식사를 마치고 아주 편한(?) 자세로 잠이 들어버린 것이다. --;;

황당한 기분을 십분 이해할 수 있었다. 술을 드신 건지는 모르겠다. 테이블이 칸막이에 가려 잘 보이지 않았고, 주인아저씨의 민망해하는 모습과 마주칠까 금방 다시 식사를 했지만, 참 어이없는 상황이었다. 일요일 한낮에 가족끼리 식사하는 분위기의 밥집에서 아예 발뻗고 잠을 주무시다니.. --;; 

그나마 구석자리라고 다행이라고 해야할까? 변명꺼리도 되지 못할 일이다.

세상 힘들어지는데 곳곳에서 정신상태가 널부러지는 분들이 점점 더 늘어나는 것 같다. 나도 저 나이될려면 얼마 안 남았는데, 정신 바짝 차려야겠다. 내가 저려면 아마 사람들은 그냥 가볍게 들어서 내다 버릴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엄습해 온다. ㅋㅋㅋ

WRITTEN BY
리컨
영화를 즐기는 취미를 기록한 블로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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