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윙 시즌 1 은 정말 여러 면에서 배울 게 많은 스토리텔링의 표본이 아닐까 싶다.

드라마 상에서 이들은 바틀렛 대통령의 선거 직전에 인맥을 통해 모두 알게 된 사이들이라 몇몇과는 친하지만, 다른 대부분과는 아직 알아가는 사이다. 게다가 백악관에는 모두 처음 들어왔고, 이제 1년 남짓 정도를 보낸 것으로 추측된다. 즉, 몇몇은 서로 알게 된지 몇년 되지 않았고, 그나마도 바쁜 일정에 개인적인 친밀도를 높이기에는 부족했기에 서로 알아가는 과정이 필요한데, 이런 부분을 잘 소화해 내고 있다. 

정치적인 소재와 메시지, 유머코드, 등장인물 간의 관계 수립 그리고 설득력있는 상황 전개가 맞물려 대개 머리 속은 팽팽해져 있게 된다. 지난 에피소드에 이어 이번에도 조쉬 라이먼과 다나 모스의 유쾌한 사무실 분위기로 시작한다. 그리고 초반 유머 캐릭터 중에 하나로 설정됐던 대변인 씨제이도 한 몫한다. 씨제이가 다른 참모진에 비해 상대적으로 학벌이 밀려 약간의 열등의식이 있는 것으로 비춰진다. 

이번 에피소드 " 적절한 대응 " 은 전 시즌을 통틀어 재밌는 에피소드들 중 열 손가락 안에 들지 않을까 싶다. 곳곳에서 빵터지기도 하고, 여러 갈등과 해소가 적절하게 배치되어 있다. 그 중 살펴볼 건 역시 잠깐 정들었던 군의관이 아랍권(?)에서 피격당해 죽게 되자, 대통령이 과격하게 대응하자고 흥분하는 상황이다.

결과적으로는 수그러들어 적절하다고 알려진 대응을 하게 되는데, 미국의 우월감 혹은 국수주의가 엿보이기도 한다. 자기네 국민은 어디든 안전하게 다닐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잘못된 건 아니지만, 그 방법으로 무력시위가 우선 고려되어서는 안된다. 언뜻 보기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처럼 보이지만, 해외여행 중 인종차별로 인해 피해를 본 유색인종들이라면 미국인들만 안전하게 해외를 마음대로 돌아다녀도 된다는 말이 그리 좋게 보이지는 않을 것이다. 약소국, 개도국, 아랍권 국가들은 이 경우 어떻게 하는 것이 적절한 대응인지 묻고 싶다. 

국가차원에서의 적절한 대응을 다뤄서 재밌긴 하지만, 개인들 사이에도 적절한 대응이라는 게 뭔지 재밌으면서도 진지하게 접근하게 해주는 에피소드다. 참모진들 간에 아직 손발이 맞지 않거나 부딪히는 모습은 여전하다. 

이 에피소드에서부터 대통령의 개인비서인 찰스 영 ( 찰리 ) 과 대니 라는 베테랑 기자가 등장한다. 둘 다 웨스트윙에 어울린다. 



멋진 대사들.. 정확한 건지는 모르겠지만서도.. 

" 우리보다 적들에게 더 힘든 날이 될걸세 " - 아.. 스타크래프트 하면서 써보고 싶은 말이다. ㅋㅋㅋ

" 난 진짜 실전을 겪어왔소. 표면전을 할 시간은 없소 " - 우리나라 대통령이나 국회의원들이 좀 써줬으면.. ㅡㅡ;; 

" 이런 기분 처음이에요 " / " 앞으로는 계속 느낄 거야 "  - 써놓고 보니 정치 드라마가 아니라 뭔.. 쩝..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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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컨
영화를 즐기는 취미를 기록한 블로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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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뭔가 어려운 라틴어인데, 뜻도 어렵긴 마찬가지다. A 사건 다음에 연이어 B 사건이 일어났다고 해서 반드시 A 가 B 의 원인일 수는 없다는 뜻인 것으로 보이는데, 이게 제목이 될만큼 의미가 큰 건지는 모르겠으나, 찾아보니 뭔가 의미는 있는 듯 하다. ^^;; 


http://en.wikipedia.org/wiki/Post_hoc_ergo_propter_hoc 

http://salgmy.egloos.com/4229254 

드라마 오프닝에서 조쉬 라이먼 ( 비서실장 수석 보좌관 ) 과 그의 비서 다나가 보여주는 궁합은 한 눈에 봐도 계속 우려먹을 수 있다는 확신을 준다. 여자 말투가 어찌나 잘 어울리는지.. ㅋㅋㅋ


조쉬 라이먼의 전처인지 전 애인인지 하는 드센 여자가 한명 나오는데, 뭔가 웨스트윙 분위기와 맞지 않았다. 시즌 1에서만 나오고 사라지길래 왠지 드라마 외적으로 사고를 친 게 아닐까 싶었는데, 제작진이 이 캐릭터와 대통령 바틀렛이 어울리지 않을 것 같다고 판단해서 제외시킨 것이라고 한다. 대통령 바틀렛에게 대들 수 있는 사람은 친구이자 비서실장인 리오 맥게리와 고집불통 토비 지글러 정도라야 맞다고 보여진다. 이 여자가까지 뎀비면 대통령 스타일 구겨질 듯 싶긴 하다. ^^;; 

잠깐 지나가는 대화에 미국와 일본의 자동차 문제가 거론되는데, 이게 꽤 재밌게 들렸다. 참모 중 하나가 일본한테 미국산 차 좀 많이 사라고 압력을 행사해야 한다고 했더니 대통령이 그게 아니라 미국 사람들에게 미국 자동차를 많이 사라고 해야 한다면 대꾸하는데, 머리가 확 깼다. ㅋㅋㅋ 이런 게 우문현답이다. 

랜딩햄 부인의 포스가 은근히 느껴지는 에피소드인데, 대통령 주변에는 비서실장 리오 맥게리 외에도 많은 비서들이 있는데, 대통령집무실 전담비서실장으로 보여진다. 말투나 모습에서 귀엽기도 하시고, 단아한 모습도 엿보이신다. 애들 혼내듯 참모진한테 투정부리실 때는 왠지 화면가득 훈훈함이 넘친다. 

엔딩은 샘 시본과 고급 콜걸인 리사 에델스타인의 만남이다. 이때만 해도 둘이 꽤 오래갈 줄 알았는데, 어느 순간 소리소문없이 사라졌다. 이유는 아직도 모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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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럿 ( Pilot ) 방송이란 드라마에서 정규방송 여부를 가늠해 보기 위해 미리 공개하는 한 편 정도의 에피소드다. 대개는 파일럿 방송 후 본방송이 이어지지만, 간혹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다. 

" 웨스트윙 " 의 파일럿 방송에서는 전체 시즌의 기초가 될 캐릭터들의 등장과 속성들을 어렴풋이 드러내고, 첫 시즌의 스토리들을 위한 설정들을 보여준다. 

POTUS ( President Of The United States ) 라는 단어가 처음 등장하는데, 어줍잖은 영어듣기 실력으로는 자기들도 ' 포투스 ' 라고 발음한 것 같다. ^^;; 이 때 외에는 등장하지 않는 말이라고 기억되는데, 웨스트윙의 어느 사무실 벽에 붙어 있는 시계들 중에 하나가 " POTUS " 라고 표시되어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시간과 함께 대통령이 방문하고 있는 나라의 시간으로 고쳐가며 보는 것으로 추측된다. ( 잘 안 나오는 말이길래 은어인가 싶었었다. ^^;; ) 


파일럿 방송의 메인 스토리는 조쉬 라이먼 ( 리오 맥게리의 수석 보좌관?)이 기독교 단체에게 방송에서 말실수 한 것이 화근이 되어 짤릴 위기에 처한 것이다. 주요 등장인물들에 대한 소개를 겸한 간단한 사건들이 보여진 후, 백악관에서의 생활들이 전개되고, 메인 스토리의 사건이 해결되면서 끝난다. 

눈여겨 볼 건 역시 등장인물들의 첫 등장씬들인데, 오프닝에서 이름이 제일 처음 등장하는 샘 시본 ( 홍보실장?인 토비의 수석보좌관 ) 이 파일럿방송에서도 첫 부분에 등장한다.

부드러운 외모와 착하고 우유부단한 성격, 그리고 백악관이라는 권력층(?)에서 일하고 있기에 본의아니게 사건사고에 휘말리는 경우가 많은데, 조쉬 라이먼과 함께 여자 문제들로 골머리를 앓기도 한다. 샘 시본과 얽히게 되는 고급 콜걸로 " 닥터 하우스 " 의 리사 에델스타인이 등장한다. 

파일럿 방송에서 가장 재밌게 본 장면이 바로 샘 시본과 리오 맥게리의 딸과의 만남이다. 백악관을 견학 온 아주 어린 학생들 중에 백악관 비서실장의 딸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일단 리오 맥게리 ( 비서실장 ) 에게 잘 보이기 위해 온갖 주접(?)을 다 떨고 있는데, 여선생이 딴지를 걸고 나서자 불러내서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며 비서실장의 딸이 누구인지 묻는다. " That would be me.. " 라는 대답을 듣는 샘 시본.. ㅋㅋㅋ

대변인 역할을 하는 씨제이는 다시 보니 첫 등장에서는 완전 푼수끼가 넘치는 캐릭터로 시작된 걸 발견했다. 씨제이의 바보짓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대놓고 그렇게 시작한 줄은 까맣게 잊고 있었다. 남자에 대한 관심으로 인해 삐삐가 온 줄도 모르는 씨제이. 

그에 반해 조쉬 라이먼 ( 비서실장 수석보좌관? ) 은 청소기 돌아가는 소리가 시끄러운 사무실의 책상에 엎어져 자는 모습을 등장하는데, 삐삐 소리가 울리자 번쩍 눈을 뜬다. 씨제이와 조쉬 라이먼이 대비되어 초반에 설정된 캐릭터의 성격이 잘 드러난다. 조쉬 라먼은 허술해 보여도 역시나 일에 미치는 남자다. 

토비 ( 홍보국장? ) 는 비행기에서 여승무원에게 꼬박꼬박 대드는 모습에서 아마도 유일하게 웨스트윙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성(?)을 유지하는 캐릭터가 아닌가 싶다. 대부분은 시즌이 지나면서 조금씩 뭔가 바뀌는 모습이 있는데, 토비만은 짜증날 정도로 똑같다. 고집세고, 말많고, 덤빌 때는 앞뒤 안 가린다. 

비서실장 리오 맥게리는 이때만 해도 크게 눈에 띄지 않았다. 

대통령 바틀렛을 맡은 마틴 쉰이 후반부에 등장해 모든 일들을 말끔하게 정리하고 파일럿 에피소드를 마무리 짓는데, 제일 화끈하지 않았나 싶다. 시즌이 진행되면서 대통령이 자신에 찬 결정을 하는 일이 거의 드물다는 걸 알게 될 것이다. 

웨스트윙의 파일럿을 살펴 보면, 우선 인지도가 있었다고 볼 수 있는 배우는 마틴 쉰과 샘 시본뿐이 아니었나 싶다. 다른 배우들은 실력있는 언더그라운드 쯤이었을 것 같고.. 

따라서, 샘 시본이 출발을 끊고, 가장 인지도 있는 마틴 쉰을 제일 뒤에 배치한 후, 중간중간 누군가 중요한 인물이 등장해야 할 것 같은 암시를 배치해 시청자들의 흥미를 끌고 유지하다가 막판에 드라마의 극적인 효과를 만들어 내려고 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성공적이지 않았을까 싶다. ^^;; 

이렇게 해서 어느 정도의 시청률과 드라마를 만들 줄 아는 기교가 있는 감독, 작가들이 준비되어 있다는 것을 알려야 제작비가 안정적으로 충당되어 시즌이 계속되는 게 미국의 시스템이라고 보여진다. 언제나 검증은 중요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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