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에 나온 책이라 피어스 브로스넌의 " 어나더데이 " 이전까지만 다루고 있다. 이때부터 우리의 무기만물상 아저씩 " Q " 가 등장하지 않은 것을 간과하고 있었는데, 이 책은 아마 다시 등장할 일이 거의 없어보이는 " Q " 에 대한 헌정집이 아닐까 싶다. 007 은 " 카지노 로얄 ", " 퀀텀 오브 솔러스 ", " 스카이 폴 " 까지 특수무기를 설정으로 보여주는 일이 없어졌다. 007 트렌드가 성공적으로 업그레이드된 것은 맞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 중 하나다. 로저무어나 피어스 브로스넌이 주름잡았던 007을 좋아했던 세대라면 많은 아쉬움이 남을 결정이다. 

" 007 제임스 본드의 과학 " 은 20편 가량의 007 영화를 통틀어 007 과 관련된 과학, 무기, 특수 장비들에 대한 얘기를 14개의 단락에서 다루고 있다. 다니엘 크레이그가 등장한 이후로 그 이전 007과는 너무 달라져버린 부분이 많아 이 갑작스런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들에게 위안이 되어줄 수 있는 책이라고 보여진다. 007 과 Q 에 대해 친절한 설명으로부터 시작되어 애틋하기까지 하다. ^^;; 


01장인 " 미스터 본드의 기원을 밝혀라 " 는 역사 속에서 스파이와 과학 ( 구체적으로는 무기나 장치들 )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었는지 짚어보고 스파이 판타지 장르의 환상적인 캐릭터인 007 이 소재된 역사속 인물이나 사건들을 살펴본다. 

스파이라는 존재는 아주 오래 전부터 존재해 왔지만, 그 존재의 특성상 역사적 사실로 밝혀지는 일은 드물었기에 스파이의 역사는 언제나 짧게 브리핑될 뿐이었다. 이 책에서도 아주 짧고 굵게 다루고 있는데 주로 007 이나 이언플레밍이 관련된 1, 2 차 세계대전 중심의 여러 재밌던 사건들을 보여준다. 

초창기 007은 실제 스파이들이 사용하던 무기를 많이 보여줬다는 게 놀라웠고, 그 이후로 너무 앞서나가기 시작한 게 재밌으면서도 아쉬웠다. 실제 스파이들이 항문에 숨기는 청산가리 캡슐을 1945년 경에 사용했다는 데 놀랬다. 

007제임스본드의과학
카테고리 과학 > 청소년 교양과학
지은이 로이스 그레시 (한승, 2006년)
상세보기



1952년 4주동안 집필한 끝에 탄생한 제임스 본드의 캐릭터 ( 소설 " 카지노 로얄 " ) 는 저자인 이언 플레밍이 실제 유능한 영국첩보원이었던 존 고드프리의 심복으로 근무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또한 제임스 본드에게 " 007 " 이라는 번호가 붙게 된 경위도 자세하게 알려주는데, 실제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1 세의 첩자였던 존 디 ( John Dee ) 박사라는 사람이 자신의 이름 대신 코드 번호 007 을 사용했다고 한다. " 00 " 은 두 눈을 뜻하여 " For your eyes only "  로 작성된 비밀전문임을 알리는 표시였다고 하고, " 7 " 은 행운의 숫자로 넣은 것이라고 한다. 오.. 이렇게 깊은 뜻이.. ㅋㅋㅋ

그 뒤로 실제 사용되거나 개발된 스파이용 무기들 - 예를 들면 탄환 한 발이 장전된 립스틱 총이라든가 - 과 007 영화 속에 등장한 무기들과의 비교를 다루고 있다. 

이 책의 01장만으로도 흥미진진한 얘기가 가득해 전체 책내용에 대한 도입부로써는 아주 잘 씌여졌다. 실제 무기들이 이렇게 웃음을 줄 수 있을지는 몰랐다. 진짜 뒤꿈치에 송신기가 내장된 구두를 스파이들이 사용했었다고 한다. 



WRITTEN BY
리컨
영화를 즐기는 취미를 기록한 블로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