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 단편소설을 007(!)의 단편소설이라고 봐줘야 하는 건지 의문일 정도로 어처구니없는 스토리를 가진 " 뉴욕의 007 " 은 내가 본 제임스 본드 최악의 실수담이다. 본래는 이언 플레밍의 실수로부터 기인한 것인데, " 뉴욕을 전혀 좋아하지 않는다 " 라는 실언으로 인해 미국 출판사 측에서 이를 누그러뜨릴만한 글을 부탁했다고 한다. 

그 결과로 나온 것이 " 뉴욕의 007 " 이며, 아주 짧은 에피소드 수준의 단편소설이다. 스토리는 아주 단순하다. 전직 요원에게 어떤 주의를 주기 위해 뉴욕을 찾은 제임스 본드가 둘러보는 뉴욕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마지막 반전의 허탈함은 이루 말할 수 없는데, FBI 나 CIA 에게도 들통나 망신까지 당하게 된다. 애초에 만나기로 한 뉴욕의 한 동물원의 파충류관은 실제로는 없던 장소였다. ㅡㅡ;; 

아무리 되짚어 봐도 이언 플레밍이 뉴욕 사람들에게 너무 과하게 사과한 게 아닌가 싶다. 이 에피소드를 영화화한다면 007 사상 최강의 코미디가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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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이언 플레밍 (웅진문학에디션뿔,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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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 9 편을 모두 모은 " 퀀텀 오브 솔러스 : 제임스 본드 단편 전집 " 은 헬리 첸슬러의 작품설명같은 서문과 9 개의 단편소설 그리고 번역자의 소감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고전 소설이라 아무래도 앞뒤의 설명부터 읽는 게 도움이 된다. 007 매니아를 자처하는 사람들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되긴 하겠지만, 번역한 수준이 다소 오래된 느낌이 있어 아쉽니다. 간혹 오타도 발견되고, 번역상의 오류같은 부분도 몇몇 느껴지지만, 그런대로 읽을 만 하다. 

영화 007 시리즈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몇몇 클리셰가 드러나지 않고, 구시대적인 배경과 상황이 어색해 재미가 없을 수도 있겠지만, 숀 코네리가 주연했던 007의 분위기와 워낙 비슷하기에 원류를 찾아보는 재미는 있을 것이다. 이런 느낌을 현대적으로 아주 화려하고 재밌게 재해석해내고 있는 게 샘 멘데스와 다니엘 크레이그가 아닌가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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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정보원을 탈출시키기 위해 소련측에서 준비한 저격수를 처치하는 임무를 맡게 된 007. 

사격술도 뛰었났고, 유능한 참모(?)를 거느리고 적을 맞을 만반의 준비를 하지만, 미처 예측하지 못한 상황이 벌어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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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격연습장에서 성실한 훈련교관을 옆에 두고 사격실력을 가다듬은 후에, 직속상관인 M으로부터 임무의 개요를 들은 후, 실전장소로 이동하기 전에 최고의 보좌역을 만난다. 아군측으로 넘어오려는 정보원을 끝까지 보호해야 하기에 며칠 간 정체모를 적군과 스나이퍼 모드로 긴장상태에 돌입한다. 

어처구니없는 이유로 임무를 반쯤 망쳐놓은 007의 에피소드다. 너무나 인간적인 007은 중요한 임무를 앞두고도 곧잘 딴 생각에 빠져드는 듯 하다. 거창하게 비유하자면 영화 " 그리스도의 마지막 유혹 " 쯤 될려나?

준비과정이나 등장인물들이 너무 완벽했을 때부터 눈치를 챘어야 했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일이 꼬이기 시작할 때부터는 대강 짐작했다. ^^;;

이번에 제목을 보고 알게 된건데, ' 리빙 데이 라이트 ' 나 ' 리빙데이 라이트 ' 가 아니라 ' 리빙 데이라이트 ' 였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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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스파이를 통해 적의 주요 고정스파이를 찾아내는 007의 모험담이다. 

첩보부 내에 이중 스파이로서 적에게 중요하지 않은 정보를 몇년동안 보내주던 여인에게 고가의 유산이 전해진다. 경매에 물건을 내놓고 구입해 가는 쪽에서 가격을 제시하면 이중 스파이에게 그 돈이 전달되는 방식이다. 이 귀중품의 이름이 " 한 여인의 자산 " 이다. 

유산의 가치와 유래에 대한 설명을 듣고, 경매장에 등장할 스파이를 잡기 위해 유능한 입찰자와 정보를 공유한 뒤 승부의 순간에 마침내 적을 발견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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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면 다소 맥빠지는 스토리이지만, 경매 문화나 유산이 전해지는 과정 등에서 소설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결정적인 장면은 짧고 깔끔하게 끝난다. 007 의 평범한 일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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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sico'는 이탈리아어로 '위험한' 정도의 뜻으로 보여진다. 제임스 본드가 마약조직을 소탕하는 얘기인데, 당시로서는 상당히 복잡한 구성을 가지고 있다. M 의 지시로 "크리스타토스" 라는 미국인 마약대책반 요원을 만나 "콜롬보"라는 악당에 대한 정보를 듣는다. 우여곡절 끝에 "콜롬보"는 단순한 밀수꾼이며, 실제 마약을 영국으로 들여가려는 인물은 "크리스타토스"라는 걸 알게 된다. ( 콜롬보는 이탈리아어로 비둘기라는 뜻이라는 걸 알게 됐다. 미국 고전 TV시리즈 " 형사 콜롬보 " 는 이탈리아계 미국인이었나 부다. ^^;; ) 

진짜 악당을 해치우고 새로 사귄 친구에게 여자를 소개받으며 엔딩을 장식한다. 적어도 영화에서 본드걸은 소설로부터 따온 게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아직 영화에 등장하는 007 의 각종 클리셰는 발견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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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 환타지로서 007 시리즈이지만, 그 배경만큼은 국제정세를 상당히 현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크리스타토스"가 일개 미국인 마약반 요원이었으면서 엄청난 규모의 아편을 다룰 수 있었던 건 소련의 후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소련은 무료로 엄청난 양의 아편을 제공해주면서 대량의 아편이 영국에 퍼지길 원했고, "크리스타토스"는 평소 알고 있던 대어급 밀수꾼 하나를 넘기면서 영국측의 신뢰를 얻고 그 사이에 엄청난 이득을 챙길 요량으로 일을 진행했던 것이다. 

M 의 정보가 잘못됐기에 "콜롬보" 의 활약(?)이 없었다면 닭짓을 할 뻔한 제임스 본드였다. 여기서 제임스 본드는 이탈리아어도 괜찮게 구사한다. 

Presto는 이탈리아어로 " 곧 " 이라는 뜻인 것도 알게 됐는데, 픽사의 단편 애니메이션 제목이기도 하다. 상당히 잘 만들었고, 재밌게 즐길 수 있는 명작 중 하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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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첸슬러라는 사람이 2008년 8월 9일에 쓴 제임스 본드 단편 접집의 서문에 보면 " 퀀텀 오브 솔러스 " 의 뜻에 대해 " 인간애 지수 " 라고 표현했다. 사랑을 꽃피우기 위해 필요한 인간애와 위안을 측정하는 지수 정도라고 한다.

영화 " 퀀텀 오브 솔러스 " 와 달리 소설은 007 본래 스타일과 아주 동떨어져 있다. 007 이 듣게 된 고립된 사회 속에서 보여진 잔인한 사랑에 관한 얘기다. 그렇지만 소설적인 재미는 여느 007 시리즈 못지 않다. 50년대 후반, 혹은 60대 소설임을 감안하며 편하게 읽다가 후반에 생각지도 못한 반전을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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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상의 문제점도 보였는데, 171쪽의 "니그로 집사가 나타났다"는 부분이다. "니그로"는 흑인을 비하하는 단어다. 처음 번역 당시에 이런 점을 몰랐다해도 최근 다시 출간했다면 검토해서 수정했어야 할 부분이다. 혹은 이언 플레밍이 인종차별적인 분위기가 조금 있었기에 ( 카더라하는 뜬소문이지만서도.. ) 원어 그대로 옮겨둔 것이라고 한다면 참고나 첨부로 설명을 넣어줬어야 했다고 본다. 

아마 처음 번역된 내용을 그대로 다시 출판했기에 고전을 읽는 재미가 더해지는 점도 있지만, 예전 실수를 반복하는 건 좋은 모습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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