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루타르코스 영웅전 4권'에 해당하는 글 1건



시오노 나나미의 " 로마인 이야기 " 에서 참 좋게 봤던 " 술라 " 에 대한 얘기가 나온다.

로마의 유일한 천재였다는 " 카이사르 " 의 바로 전 세대로 카이사르를 죽이려 했지만, 주변의 만류로 그만두었던 인물이다.

당시 로마는 마리우스를 중심으로 한 민중파와 술라를 중심으로 한 공화정이 극심한 대립을 하던 시절이었고, 수도인 로마에서 서로 엎치락뒤치락 피바람을 일으키고 있었다.

그 와중에 동쪽 지방을 평정하러 술라가 떠난 사이 마리우스가 다시 집권한 후, 술라를 반역자로 지명해 버린 상황이 벌어졌다.

그럼에도 술라는 자신의 군대를 이끌고 바로 회군하지 않고, 동쪽 지방의 여러 나라와 분명한 관계를 형성한 후, 돌아와 모든 이들을 숙청한다.

개인적으로 이런 부분을 참 높이 사고 있었으며, 카이사르 안에 숨겨진 재능을 꽤 뚫어보는 듯한 한마디가 멋있었다. " 카이사르 안에 수많은 마리우스가 숨어있다는 걸 모르겠는가? " 대강 이런식으로 말했단다. ^^;; 자세한 내용은 " 로마인 이야기 " 를 참고하기 바란다.

플루타르코스영웅전.4
카테고리 역사/문화 > 신화
지은이 플루타르크 (휴먼앤북스,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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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 을 보니 그 전에 카이사르와 만난 얘기가 나온다.
법무관에 당선된 술라가 자신의 권위를 카이사르에게 불리하게 사용하겠다고 협박하자, 카이사르가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 그 권위, 법무관님 것이 맞습니다. 제값 다 주고 사셨잖습니까."

카이사르를 죽이려 했을 당시에도 미성년이었거나 갓 결혼한 후 얼마되지 않은 어린 나이였는데, 그 전에 만나 술라와 이런 설전을 벌일 정도였다면 사실 카이사르는 어린 시절부터 뭔가 끼가 있었다고 해도 이상할 게 없다. 그럼에도 카이사르는 아주 늦은 나이에 정치적 진입을 시작했다.

술라는 이때 이미 카이사르에 대해 어느 정도 강한 인상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얘기들을 근거로 술라가 비록 큰 세상에 대한 비전이나 사회적 흐름에 대한 통찰은 없었을 지라도 국가에 중요한 사항들과 사람을 볼 줄 아는 눈을 가진 영웅 정도는 되려니 했는데,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을 통해 봤을 때는 그에 못지 않은 잔인함과 폭군적인 기질이 있음을 발견하게 됐다.

술라는 스스로 펠릭스 ( 행운아 ) 라는 별명을 자칭했다는데, 이젠 별로 어울려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그가 피로 얼룩진 행복한 삶을 살았다는 건 분명하다.


그밖에 알키비아데스, 가이우스 마르키우스 코리올라누스와 뤼산드로스라는 인물이 나온다. 알키비아데스와 뤼산드로스는 알겠는데, 가이우스 마르키우스 코리올라누스는 당최 떠오르질 않는다. 아마 동맹국 내전에서 이름을 알렸던 인물인 듯 싶은데, 여운이 남는 인물이다. 자신의 운명을 어머니에 대한 효심과 맞바꾼 인물은 서양사에서 흔치 않다.



WRITTEN BY
리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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