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눔의 북쪽 고위층들은 느닷없이 돌아가시는 걸로 특허를 내려는 모양이다.
김정일 사망이란 어떤 게시판 글을 보고 또 농담이나 루머로 여겼는데, 포털 사이트를 가보니 진짜여서 황당했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오래 전 김일성이 죽었을 때가 더 황당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당시에는 대학을 다니면서 학교에 아르바이트 지원서를 작성했더니 노원구의 한 파출소의 방범 아르바이트를 소개해줬다.
내 체격에 방법 아르바이트가 들어온 것도 좀 웃겼지만, ( 경찰쪽에서는 신체조건도 확인 안 하고 그냥 대학생 용돈 주려고 뽑는 듯 하다고 여겼었다. ) 일도 생각 밖으로 어이 없었다.
순경, 전경을 따라 다니면서 호루라기를 불어주는 게 전부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물론 불어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
26일(?) 간의 짧은 알바였는데, 재밌던 일들이 몇몇 있었는데 그 중 제일 기억에 남는 게 바로 김일성 사망 사건이었다.
그날 완장과 호루라기를 받으러 파출소로 갔더니 분위기가 갑자기 심각해서 긴장했다.
김일성이 죽었다는 데 당최 믿기지도 않고, 현실감이 전혀 없어 보였다. ( 그래서 어쩌라구? )
그냥 빨리 나가서 쉬엄쉬엄 순찰을 돌고 싶은 생각 뿐이었는데, 느닷없이 어떤 경찰관 한 분이 첩보가 들어왔으니 알바로 온 방법까지 긴장하길 바란다는 것이다.
첩보라는 게 김일성 사망으로 남한 사회에 불온 세력들이 불순한 움직임을 보일 수 있고, 특히 친북 운동권 학생들의 습격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 이 뭔.. 황당한..? 오늘도 아무 생각없이 학교에서 당구치며 놀다가 김일성 사망 소식도 못 듣고 왔구만.. ㅡㅡ; )
그러더니 이쪽 강북지역에서는 당시 내가 다니던 학교이름을 대면서 요주의 학생들이므로 그쪽 대학생들이 파출소를 습격하면 나보고 막으라며 커다란 방패를 보여줬다. T T 이 무슨.. ㅡㅡ;;
방패를 보니 내 키랑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다는.. ㅡㅡ;;
뭐 다행이 나름 엄숙했던 파출소 안의 분위기와는 달리 문밖으로 나오자마자 방패는 벽에 세워두고 평상시처럼 돌아다녔다. ^^;;
당시에 얼마나 황당했는지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는다.
왜 하필 그때 죽냐고 한달 전이나 한달 뒤에만 죽었어도 하며 투덜대던 기억이 난다. ㅋㅋㅋ
며칠 전 김정일이 죽었다는 데는 좀 놀랐지만, 당시만큼 황당하지는 않다. 단지 나이를 더 먹어서인지 정말 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가 그때보다는 훨씬 신경쓰일 뿐이다.
게다가..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안심시킨다고 경제활동에 집중하라는 말을 했다는 게 거슬릴 뿐이다. 스스로의 생활에 충실하라고는 못해도 경제활동에 집중하라는 건 좀 아니다 싶다. 마치 국민을 테란의 SCV 취급하는 느낌이 든다. 경제가 어려운 건 잘 알지만, 그래도 좀 뉘앙스에 신경을 썼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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