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계탕을 배불리 먹고 돌아오는 길에 계속 속이 더부룩하길래 맥도날드 500원짜리 아이스크림을 줄서서 기다리며 샀다.

적당한 가격에 양도 내 사이즈라 흐뭇하게 조금씩 먹으며 버스를 탔다.

언제나처럼 제일 뒷자석에 편하게 앉아 아이스크림을 야금야금 핥고 있는데 뭔가 신경이 쓰였다.

아래쪽의 바로 앞줄에서 꼬마 여자아이가 빤히 내 눈과 아이스크림을 번갈아 보고 있었던 것이다. ㅡㅡ;;

조금 지나면 흥미를 잃겠지 하고 창밖을 보는데, 내내 찜찜해서 다시 보니 아직도 시선을 떼지 않고 있다. ㅡㅡ;;

아이 부모만 없으면 한 입 주고 싶었지만, 요즘 세상에 아저씨가 먹던 아이스크림을 어린 여자아이에게 주는 게 그닥 바람직한 모습은 아닌지라.. ㅡㅡ;; 순간 내려버릴까하는 생각도.. 아이가 어찌나 표정 연기를 잘하는지.. ㅎ

언제부턴가 이런 가벼운 호의조차 생각해 봐야 하는 세상이 왔다.

WRITTEN BY
리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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