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유명한 만화들 중 과학적으로 접근해 볼만한 가치가 있는 몇몇 소재들을 선정해 만화의 기원과 간략한 흐름을 살펴보고, 그 안에 담긴 설정들을 탐구해 보는 책이다. 과학얘기가 나온다고 하기에 딱딱할 것 같은 우려가 있었으나, 만화에 대한 얘기가 풍부(?)하고 진지한 내용들은 간결하게 마무리지어 제법 읽을만 했다.

다행이 대부분의 슈퍼영웅들이 이미 익숙한 상태라 흥미진진했으나, 몇몇 슈퍼영웅들 - 서브머리너, 앤트맨, 애텀 등 - 은 상대적으로 관심이 줄어들었다.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만화를 소재로 한 책을 발간할 때는 제발 삽화 좀 넉넉히 넣어줬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

뒷부분에는 이 책을 쓰기 위해 참고로 했던 사이트 주소들이 충분히 들어 있어 좋았다. 몇 군데를 눈요기하듯 방문해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또한 뒷부분에는 미국의 만화가들과 책의 저자들이 인터뷰하는 내용도 있는데, ( 전문가의 말 편 ) 생각해 볼 것들이 눈에 띈다. 만화의 스토리와 과학적 사실 중 어떤 것을 선택하는 것이 적절한지, 혹은 판타지 만화와 과학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만화들 간의 차이라든가 하는 부분들인데, 간접적으로 드러난다.

지은이들은 슈퍼영웅들이 독자들로 하여금 과학 세계를 여러 모로 탐구할 수 있도록 자극하고 북돋아주는 역할을 해주기를 바라며 이 책을 쓴 것으로 보여진다. 뭐 탐구하고 싶은 전혀 들지 않아 아쉬워할 것 같아 보이지만, 과학적 상식이 늘어나서 알찬 시간을 보냈다는 만족감을 주기는 한다. ^^;;



일러두기 - 법칙에 관하여

간단하게 진실을 말하자면, 이론이란 무수한 시험과 검증을 거쳐서 아직까지 틀렸다고 증명된 적이 없는 개념을 뜻한다. 이론에는 가끔 사소한 수정이 가해질 필요가 있긴 하지만, 근본 원리는 그대로 남아있다. 이론이 무수한 증명을 거쳐 더 이상 의심을 받지 않는 단계에 이르면, 그것은 마침내 열역할 제 3 법칙 같은 법칙으로 간주된다.
- 16쪽 발췌.
과학에서 법칙이란 깨어지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고 하는데, 각 챕터마다 다룰 주제들마다 과학적인 이론과 법칙들이 등장하기에 미리 정리해두고 시작한다.



1. 달리는 기관차보다 더 강한 자 : 슈퍼맨

슈퍼맨이 외계인임을 다시 드러낸 뒤 우주에 다른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에 대해 짚어본다. 꿈과 희망이 가득한 드레이크 방정식 ( 은하에 있는 외계 문명의 수를 찾는 공식 ) , 지구외 문명 탐사 계획 ( Search for Extraterrestrial Intelligence, SETI ), 칼 세이건의 소설이자 영화 제목이기도 한 콘택트 등에 관해 나온다. 슈퍼맨의 엄청난 힘과 중력에 관한 얘기도 들어있다.

슈퍼맨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부터 개인적으로 흥미를 많이 잃은 슈퍼영웅이다. 너무 세고 고지식하다. ㅡㅡ;;



2. 광선 - 우주선과 감마선 : 판타스틱 포와 헐크

헐크는 아주 재밌어 하지만, 판타스틱 포는 좀 구닥다리같은 느낌이다. 아마 고무줄처럼 늘어나는 박사 때문으로 보이는데다 악당 캐릭터들 중 기억에 남는 게 한 두개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헐크는 우리나라에서도 방영된 적이 있는 드라마때문에 좋아하는지도 모르겠다. ^^;;

감마선에 의해 헐크가 탄생하고, 우주선에 의해 판타스틱 포가 탄생했는데, 이런 감마선과 우주선이 실제 존재하는 방사선의 일종이라고 알려준다. 대개의 만화 속 과학이 그렇듯 실제로 그만큼의 방사선을 사람이 맞게 되면 죽는다는 얘기도 곁들여진다.

테크노배블 ( Technobabble ) 이라는 단어는 대단한 인기를 끌었고, 지금은 비전문가들에게는 무의미한 전문 용어가 포함된 모든 정의를 지칭하는 어휘로 널리 받아들여져 있다. ( 특히 컴퓨터 분야에서 ). 정치가들은 컴퓨터 전문가들이 태크노배블을 남발한다고 비난을 퍼붓곤 한다. 가장 일반적인 용도에 따르면, 테크노배블은 ' 과학적 횡설수설 ' 을 뜻한다. 그것은 찬사로 사용되는 말이 아니다.
- 63쪽 발췌.
이 책에서 중요한 단어들 중 하나인 " 테크노배블 " 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3. 어둠의 기사 : 배트맨

일인용 비행기구 제트팩이 나오고, 배트맨은 벨트가 아주 인기있었다고 한다. 뉴욕시에도 큰 지진이 두 번 정도 일어났었고, 앞으로 일어날 가능성 정도는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아주 좋아하는 캐릭터지만, 이미 너무 많이 접했고 이 책에서도 별다르게 다룬 부분이 없었다.



슈퍼영웅의과학
카테고리 과학 > 교양과학
지은이 로이스 그레시 외 (한승, 200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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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바다 밑에서 : 아쿠아맨과 서브머리너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이 괜히 얘기를 꺼내 오늘날 신화가 된 아틀란티스 전설과 물 속에서 인간이 숨을 쉴 수 있을까하는 주제로 접근하는데, 인간이 숨을 쉴 수 있게 해주는 액체 호흡, 압력, 페로몬에 관해 얘기한다. 아쿠아맨은 어릴 적 " 슈퍼특공대 " 에서 몇 번 봤지만, 서브머리너는 처음 들었다.



5. 거미와 함께 : 스파이더맨

스파이더맨이 거미의 능력과 어떤 부분이 비슷하고 얼마나 많은 부분이 다른지 들춰낸다. 실제로 영화나 만화에서 보여주는 대부분의 능력이 거미와 별 상관없다는 사실에 놀랐다. 또한 스파이더맨 캐릭터가 실패하면서 성장하는 슈퍼영웅이었다는 점에도 놀랐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나약한 의지와 동물적인(?) 움직임 때문에 좋아했는데, 미국팬들의 시선과는 많이 달랐다.



6. 그린 랜턴과 블랙홀 : 마법, 과학, 두 명의 그린 랜턴

미국 시트콤 " 빅뱅이론 " 에서 유별나게 몇 번 등장한 적이 있어서 알게 된 그랜 랜턴에 대해 설명하는데, 그닥 재밌어 보이지는 않았다. 반면 " 블랙홀 " 에 관한 설명이 재밌다. 그 기원이 아주 오래됐는데, 이미 18세기에 ' 검은 별 ' 이라는 단어로 사용됐었다고 한다. 하지만, 제대로 된 개념과 발전은 아인슈타인이 1916년에 일반 상대성 이론을 발표하고 난 뒤에 정립된 것이라고 한다.



7. 원자, 개미, 거인 : 앤트맨과 애텀

크기나 면적에 관한 과학적인 설명이 나오는데, 낯선 슈퍼 영웅인 앤트맨이나 애텀은 아주 거대해지거나 아주 작아지는 캐력터인 모양이다. 사람이 크기가 커질 때 받는 부담을 계산하면 이런 슈퍼영웅은 존재할 수 없다는 얘기가 나온다.

전하, 원자핵, 전자에 관한 얘기가 재밌게 설명되는데, 하나는 원자 구조가 태양계와 비슷하다는 인터넷 루머에 대한 것이고, 하나는 하이젠베르크 불확정성의 원리다. 1913년에 닐스 보어란 사람이 원자구조의 기본적인 사항들을 발견해 사람들에게 설명할 때 비유를 든 것이 태양계의 구조인데, 이는 실제로 비슷했기 때문이 아니라 이해를 돕기 위한 부연설명 같은 것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오늘날까지도 확대해 보면 작은 우주가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상상이 자연스레 떠돌고 있다. 이런 얘기를 뒷받침하는 게 1927년에 독일 과학자 베르너 하이젠베르크가 주장한 하이젠베르크 불확정성의 원리다. ( 불확실성이 아니고.. ㅋㅋ ) 원자에 있는 전자의 위치와 운동량을 동시에 정확히 알 수 없다는 얘긴데, 태양계의 별들은 그렇지 않기에 원자구조와 태양계는 분명히 다른 존재들이다. 참 비과학적으로 들리는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정성의 원리에 대해서는 이 이상 아는 바가 없다. ㅋㅋㅋ



8. 빨리, 빨리, 더 빨리 : 플래시

좋아했던 캐릭터 중에 하나였지만, 별다른 에피소드가 기억나지 않고 단지 속도가 빠른 것 이외에는 아는 게 없다. ^^;; 속도가 무지하게 빠르면 받게 되는 막대한 질량에 관한 얘기가 나온다.



9. 선, 악, 무심한 돌연변이 인간 : 엑스맨

초반에 울버린은 엑스맨에서 미미한 존재였음이 드러난다. ㅋㅋㅋ 웬지 초반에 인기없던 엑스맨이 나중에 훌륭한 작가들을 만나면서 탈바꿈(!)되어 오늘날 인기 슈퍼영웅으로 변모한다. 울버린까지 덤으로..

유전자에 대한 얘기가 나오니 당연히 창조론과 진화론에 대해 다루고 있고, 은근히 진화론을 옹호하는 뉘앙스가 깔려있다. 1996년에 로마 교황이 " 새로운 지식에 비춰볼 때 진화론이 단지 가설에 불과한 것이 아님이 인정된다 " 라는 공식 교서를 발표했으면 이제 진화론에 대해 그만 갈궈도 되지 않을까 싶다. 아직도 괜히 딴지 거는 족속들이 있다.



10. 우주의 수수께끼 : SF 속의 슈퍼영웅

다소 뜬금없이 가이아이론과 시간여행에 관해 나온다. 그 중 가이아이론이 생각보다 재미있었는데, 이는 지구가 사실상 목적을 갖고 행동한다는 생각을 퍼뜨리는 과학자들의 비판때문이었다. 1979년 제임스 러브록이 쓴 " 가이아 : 살아 있는 생명체로서의 지구 " 라는 책으로 시작된 가이이 이론은 기본적으로 환경을 보호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지구가 단지 생물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을 뿐이라는 주장이다. 여기서 행동한다는 게 뭔가를 실천한다는 뜻이 아니라 생명체들이 생존하기 위해 생명활동(?)을 하는 것과 비슷한 양상을 보여준다는 뜻이라고 한다. 러브록은 의지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한 바가 없다고 한다.



11. 정직한 녀석 : 도널드 덕

디즈니의 엉클 스크루지와 세 마리(?) 조카에 대한 애니메이션은 우리나라에서도 꽤 많이 방영됐는데, 초창기에 25년간 이 만화를 담당했던 칼 바크스라는 작가가 이 만화를 얼마나 과학적으로 묘사했는지 알려준다. 개인적으로는 구피, 도날드을 좋아했었다. ^^;;


끝으로 이 책에는 여성 캐릭터와 마법을 소재로 한 영웅들은 등장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 007 제임스 본드의 과학 " 만큼 재밌었는데, 아마도 다양한 만화 캐릭터 때문인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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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즐기는 취미를 기록한 블로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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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스 그레시와 로버트 와인버그가 공동으로 집필하고, 유나영씨가 번역한 " 007 제임스 본드의 과학 " 은 좀 오래되고 코믹한 느낌의 제목에 비해 흥미진진한 내용들이 가득하다. 물론 제목처럼 출판된지가 좀 오래되긴 했지만.. ^^;; ( 2006년에 번역본이 우리나라에서 나왔다. ) 

로이스 그래시 ( Lois H. Gresh ) : http://www.loisgresh.com/

로버트 와인버그 ( Robert Weinberg ) : http://www.robertweinberg.net/

다니엘 크레이그의 " 카지노 로얄 " 이전까지 모든 007 영화에 등장했던 과학적 소재들과 설정들을 묶어서 짚어주고 있다. 여기서 짚어주고 있다는 건 당시에 실제로 사용되었던 장치들이었다거나 당시에는 첨단이었지만 지금은 흔해진 것들이라거나 허황돼 보이지만 가능성은 충분히 있는 얘기라던가 하는 식의 분석을 해준다는 얘기다. 물론 대개 허황된 얘기이고, 007 스토리들의 대부분이 얼토당토 않다는 걸 밑바닥에 깔고 설명에 들어간다. 그럼에도 의외로 많은 부분이 과학적으로 접근해 볼 만한 소재들이었다는 게 재밌다. ^^;; 

전체적으로는 기억해 뒀다가 다시 읽어볼 만한 부분들이 있을 것 같긴 하지만, 번역하는 과정에서 충분히 쉬운 용어로 풀어내지 못했거나 주석의 부족으로 난감한 단어들이 등장한다는 게 아쉽다. 

007제임스본드의과학
카테고리 과학 > 청소년 교양과학
지은이 로이스 그레시 (한승, 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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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 미스터 본드의 기원을 밝혀라 : 스파이와 과학 

007 과 스파이에 관한 사전지식을 충분히 채워준다. 007에게 무기를 제공하는 Q 라는 인물은 큐쉽 ( Q-ship ) 이라는 유보트 대응 함정(?)에서 따온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과학에 상관없이 007 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심취해서 읽을 만한 부분이다. 
 
 
02 - 비밀 메시지를 보내라 : 슈퍼스파이의 암호 해독판 

2차 세계대전 당시 실제 사용됐던 " 에니그마 " 라는 암호장치와 현대의 해킹 기술에 관해 간략하게 서술하고 있다. 에니그마를 모태로 한 가상의 장치가 007 영화에 사용됐다고 한다. 현대 암호기술은 인터넷 상에서 한개의 암호길이는 대략 22쪽분량을 다룰 수 있다고 한다. 아마 제대로 암호화했을 때 얘기가 아닐까 싶다. 

 
03 - 본드 카를 제작하라 : 하늘을 날고 물속을 가르며 미사일을 쏘는 애스턴 마틴 

007에서 자동차는 떼어놓고 말할 수 없지만, 저자들이 성의없게 한 컷의 이미지도 올려두지 않았다. ㅡㅡ;; 


04 - 무기를 갖추어라 : 총기와 폭발물 

" 00 번호는 살인 면허지 자살 면허가 아니야 " 라는 멋진 대사와 함께 시작하고, 굉장히 웃긴 사실 하나는 일깨워준다. 007 영화에서는 다양하면서도 특별한 장비와 장치들이 등장했지만, 총에 관해서만큼은 일관성(?)있게 밋밋했다. 이유는 스파이세계에서 특이한 총을 사용했다가는 바로 정체가 탄로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 많은 독특한 장치들이 일회용인가 보다. ㅋㅋㅋ

 
05 - 핵전쟁을 막아라 

악당들이 핵폭탄으로 위협할 때 실제로 어느 정도 위험한지 분석한 내용들이 나온다. 진짜 " 더러운 폭탄 " 답다. 
 
 
06 - 감각을 활용하라 : 몸에 부착하는 장비 

제트팩 ( 이미지가 없어도 다른 드라마나 영화에서 많이 본 장치로 등짝에 커다란 사각형 드럼통같은 거 들고 혼자 하늘을 나는 장치 ), 음성합성기 ( 지금은 너무 흔해진 기술 ), 가짜 지문 ( 이것도 이제는 실용화된 기술 ) 등이 나온다. 
 
 
07 - 일상에서 멀리 탈출하라 : 하늘로, 바다로 

영화속 비행기씬에 관한 도시전설 ( 인터넷이나 길거리의 뜬소문을 이 저자들은 이렇게 부른다. ) 을 까발린다. 비행기에서 총구멍 하나 난다고 사람들이 빨려나가거나 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실제 그렇게 되려면 엄청 큰 구멍이 갑작스레 뚫려야 한단다. 

헬리콥터와 " 오토자이로 " (?)라는 장비에 대해 나오는데, 둘 다 날개가 회전하는 힘으로 날아가지만 " 오토자이로 " 는 헬리콥터와 달리 멈춰서서 비행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한다. 그렇지만 헬리콥터에 비해 엄청 작게 만들 수 있는 모양이다. 참고로 헬리콥터는 " 헬릭스 ( helix, 소용돌이 ) " 와 " 프테론 ( pteron, 날개 ) " 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08 - 일상에서 더 멀리 탈출하라 : 우주 공간의 허풍 

말그대로 우주공간을 소재로 영화를 만든 게 얼마나 허풍인지 낱낱이 까발린다. 어떤 007 영화가 더 엉망인지 자랑하는 듯한 뉘앙스. 

 
09 - 슈퍼악당을 무찔러라 

우리의 북한이 등장했던 " 어나더데이 " 의 문대령 ( 구스타프 그레이브스 ) 가 당당히 처음으로 등장한다. 영화 속에서 성형수술인줄 알았던 게 " DNA 대체 시술 " 이라고 한다. 어쩐지 좀 첨단의 느낌이 나더라니.. 


10 - 슈퍼무기의 위협을 잠재워라 

EMP ( 전자기 펄스 무기 ), 지진, 레이저에 대해 다루는데, EMP 무기가 2006년까지도 만들지 못하는 물건인지 몰랐다. 지금은 만들 수 있을지 궁금한데 술자리에서 전쟁얘기같은 할 때면 꼭 이놈의 EMP 쇼크가 어쩌구 하며 흔한 무기처럼 말하는 녀석들이 있다. 만화책도 나보다 덜 보는 놈들이 어째 더 황당한 사고방식에 젖어있다. ㅡㅡ;; 

참고로 본드팬들 사이에서는 " 뷰투어킬 " 이 007 영화 중 최악으로 손꼽히고 있다고 한다. 

 
11 - 세균전과 화학전에 맞서라 

영국식민주의자들이 오스트레일리아에 토끼를 들여와 생태계를 파괴한 줄은 몰랐다. 그 토끼를 잡겠다고 붉은 여우를 들어왔다가 생태계를 더 망가뜨렸는지도 몰랐다. 붉은 여우 때문에 작은 설치류 10 여종이 사라졌다고 한다. 얘네들을 잡겠다고 번식이 안되도록 하는 바이러스 같은 것을 연구했는지도 몰랐다. 007 영화에서 이렇게 인간의 번식을 막겠다고 위협하는 악당이 등장했던 것도 까먹고 있었다. ㅋㅋㅋ


12 - 가능할까 불가능할까? 

그밖에 잡다한 설정이나 소재들이 가능한가에 대해 잠깐씩 살펴보고 있다. 하모니카 크기로 물 속에서 잠시동안 호흡이 가능하게 해주는 장치가 실제로는 불가능하다고 한다. 이유는 자세하게 말해주지 않았다. 

 
13 - 비밀 기지에 대한 몇 가지 생각 

비꼬기 일인자들이다. 비밀기지 짓는데 드는 비용이 악당들이 협박하면서 요구하는 비용에 몇 배나 든다는 걸 기어코 까발렸다. ㅋㅋㅋ
 
 
14 - 가장 멋진 마지막 대사 

저자들이 멋진 대사들이라며 두 개 정도 끼워놓고 읽는 이들도 맘에 드는 거 있으면 찾아보란다. 한글로 된 거 있으면 찾아볼 마음이 있다. ㅡㅡ;; 
 

부록A: 제임스 본드 소설 목록 

이언 플레밍이 쓴 소설들 외에도 다른 사람들이 쓴 것들이 꽤 있다는 걸 알았다. 

 
부록B: 00 비밀요원 

2명이상 죽여야 " 00 " 번호를 받을 수 있다는 소문(?)이 있단다. 영화와 소설 속에 등장했던 모든 " 00 " 요원들을 세어 보더니 한방에 까뒤짚는다. 영화 속에서 9명의 자리만 있는 장면이 있었는데, 소설에서는 0011, 0012 가 등장한다. ㅋㅋㅋ
 
 
부록C: 본드 카 

말로 설명해서 어쩌자구?

 
부록D: 마티니의 과학 

젓지말고 흔들어 마시는 마티니가 몸에 좋다고 한다. 우리나라 어딘가에서는 팔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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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에 나온 책이라 피어스 브로스넌의 " 어나더데이 " 이전까지만 다루고 있다. 이때부터 우리의 무기만물상 아저씩 " Q " 가 등장하지 않은 것을 간과하고 있었는데, 이 책은 아마 다시 등장할 일이 거의 없어보이는 " Q " 에 대한 헌정집이 아닐까 싶다. 007 은 " 카지노 로얄 ", " 퀀텀 오브 솔러스 ", " 스카이 폴 " 까지 특수무기를 설정으로 보여주는 일이 없어졌다. 007 트렌드가 성공적으로 업그레이드된 것은 맞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 중 하나다. 로저무어나 피어스 브로스넌이 주름잡았던 007을 좋아했던 세대라면 많은 아쉬움이 남을 결정이다. 

" 007 제임스 본드의 과학 " 은 20편 가량의 007 영화를 통틀어 007 과 관련된 과학, 무기, 특수 장비들에 대한 얘기를 14개의 단락에서 다루고 있다. 다니엘 크레이그가 등장한 이후로 그 이전 007과는 너무 달라져버린 부분이 많아 이 갑작스런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들에게 위안이 되어줄 수 있는 책이라고 보여진다. 007 과 Q 에 대해 친절한 설명으로부터 시작되어 애틋하기까지 하다. ^^;; 


01장인 " 미스터 본드의 기원을 밝혀라 " 는 역사 속에서 스파이와 과학 ( 구체적으로는 무기나 장치들 )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었는지 짚어보고 스파이 판타지 장르의 환상적인 캐릭터인 007 이 소재된 역사속 인물이나 사건들을 살펴본다. 

스파이라는 존재는 아주 오래 전부터 존재해 왔지만, 그 존재의 특성상 역사적 사실로 밝혀지는 일은 드물었기에 스파이의 역사는 언제나 짧게 브리핑될 뿐이었다. 이 책에서도 아주 짧고 굵게 다루고 있는데 주로 007 이나 이언플레밍이 관련된 1, 2 차 세계대전 중심의 여러 재밌던 사건들을 보여준다. 

초창기 007은 실제 스파이들이 사용하던 무기를 많이 보여줬다는 게 놀라웠고, 그 이후로 너무 앞서나가기 시작한 게 재밌으면서도 아쉬웠다. 실제 스파이들이 항문에 숨기는 청산가리 캡슐을 1945년 경에 사용했다는 데 놀랬다. 

007제임스본드의과학
카테고리 과학 > 청소년 교양과학
지은이 로이스 그레시 (한승, 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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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2년 4주동안 집필한 끝에 탄생한 제임스 본드의 캐릭터 ( 소설 " 카지노 로얄 " ) 는 저자인 이언 플레밍이 실제 유능한 영국첩보원이었던 존 고드프리의 심복으로 근무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또한 제임스 본드에게 " 007 " 이라는 번호가 붙게 된 경위도 자세하게 알려주는데, 실제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1 세의 첩자였던 존 디 ( John Dee ) 박사라는 사람이 자신의 이름 대신 코드 번호 007 을 사용했다고 한다. " 00 " 은 두 눈을 뜻하여 " For your eyes only "  로 작성된 비밀전문임을 알리는 표시였다고 하고, " 7 " 은 행운의 숫자로 넣은 것이라고 한다. 오.. 이렇게 깊은 뜻이.. ㅋㅋㅋ

그 뒤로 실제 사용되거나 개발된 스파이용 무기들 - 예를 들면 탄환 한 발이 장전된 립스틱 총이라든가 - 과 007 영화 속에 등장한 무기들과의 비교를 다루고 있다. 

이 책의 01장만으로도 흥미진진한 얘기가 가득해 전체 책내용에 대한 도입부로써는 아주 잘 씌여졌다. 실제 무기들이 이렇게 웃음을 줄 수 있을지는 몰랐다. 진짜 뒤꿈치에 송신기가 내장된 구두를 스파이들이 사용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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