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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년에 태어나 한 시대를 풍미했던 괴팍한 억만장자 하워드 휴즈의 생애 중 항공산업과 관련한 내용을 자세하게 파헤친 책이다. 저자인 조지 J. 마레트는 실제 휴즈항공사의 테스트 조종사였으며, 책을 쓴 동기는 하워드 휴즈에 관한 각종 이슈들 중 항공 역사에 대한 휴즈항공사의 기여도를 제대로 기록하기 위해 썼다고 한다. 하워드 휴즈에 관한 개인적인 전기라기 보다 하워드 휴즈의 비행에 관한 정리라고 보면 좋겠다.


에비에이터하워드휴즈
카테고리 시/에세이 > 나라별 에세이 > 영미에세이
지은이 조지 J. 마레트 (달과소, 200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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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004년에 영화화된 " 에비에이터 ( AVIATOR ) " 와는 별 상관없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영화 " 에비에이터 " 의 원작은 찰스 하이엠 원작, 이지선 옮김으로 황금가지에서 2005년에 출간된 책이다. 찰스 하이엠의 원제는 " Howard Hughes : The Secret Life (1993) " 이고, 조지 J. 마레트의 원제는 " AVIATOR HOWARD HUGHES " 이다. 제목만 보면 에비에이터란 책의 제목은 조지 J. 마레트의 책에 더 어울린다. 온통 비행기 얘기로 도배되어 있다. 실제로 탄탄한 경력의 조종사였기에 그 지식은 상당하다.


에비에이터
감독 마틴 스콜세지 (2004 / 일본,독일,미국)
출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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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비에이터(세계의하늘을장악한최초의억만장자하워드휴즈)
카테고리 경제/경영 > 경영일반 > 외국기업가
지은이 찰스 하이엠 (황금가지, 200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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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두 책은 책표지가 정말 비슷하다. 의도적이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둘 다 하워드 휴즈가 미남이었다는 사실을 꽤나 강조하고 싶은 모양이다. ^^;; )


내가 주워듣기로는 파일럿은 공군비행조종사를 의미하고, 에비에이터는 민간인 비행기 조종사를 뜻한다는 것 정도라 이 책을 읽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저자가 가십이나 연예계 쪽과는 거리가 좀 있는 사람이고, 항공 관련 종사자들의 실제 경험담을 토대로 쓴 책이라 하워드 휴즈라는 인물을 객관적으로 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었다.


하워드 휴즈(Howard Robard Hughes Jr.) / 영화제작자
출생 1905년 12월 22일
신체 키193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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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영화 곳곳에서 인용되던 하워드 휴즈라는 인물에 대해 참 알려진 게 없다 싶어서 찾게 된 책인데, 읽을수록 왜 이 인물이 미국인들에게 회자되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일단 그는 우리가 요즘 흔히들 부르는 ' 엄친아 ' 의 대표적인 모델이다. 19세에 아버지의 재산을 물려받아 백만장자가 되었고, 큰 키에 잘생긴 외모, 독특한 사고방식으로 자유로운 생활을 즐겼던 인물이다. 게다가 비행에 대한 순수하다 못해 괴팍하기까지 한 열정을 보면 많은 사람의 관심을 사기에 충분했다.

좀 오래된 영화 속의 부자들의 행동양식은 이 사람을 토대로 만들어진 것 같다는 추측이 든다. 부자이면서도 돈을 갖고 다니지 않았고, 동해번쩍 서해번쩍하며 이동 경로를 알 수 없고, 남의 물건을 제 물건 쓰듯이 하고, 일단 관심있는 물건은 가격에 상관없이 가졌다가도 관심이 식으면 아무 곳에나 쳐박아 두고, 여자 연예인들과 많은 스캔들을 뿌리기도 하고, 영화산업, 항공산업 등등 좋아하는 분야에서는 완벽을 추구하는 통제광 ( control freak ) 이면서도 무모할 때가 많았다. 그런데 성격은 또 수줍었다고 하니 그야말로 괴팍한 갑부의 전형이다. 졸부라고 부를 수도 없는 것이 물려받은 재산을 엄청나게 불려서 세계 최고의 부자라는 말까지 들었으니 그야말로 엄친아 중에 엄친아가 아닐 수 없다.

사실 이 책을 통해 하워드 휴즈라는 인물에 대한 관심이 더 많아지긴 했지만, 비행분야에 한정된 내용을 담고 있어 개인 평전 치고는 부족한 부분이 있다. 비행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아주 좋아할 것 같긴 하지만. ( 비행기에 관해서는 거의 작은 역사 수준으로 보인다. 게다가 비행기를 발명한 라이트 형제 중 동생인 오빌 라이트를 만나 같이 비행을 하기도 했다. 이 비행이 오빌 라이트의 마지막 비행이었다고 한다. )


' The Man ' 이라고 불렸던 사람

해군에서는 사령관을 ' 노인 ( the old man ) ' 이라고 부르는 관습이 있다. 비하하는 의미가 아니라 애정이 담긴 말이다. 휴즈가 나이에 민감할지도 모르므로 - 그는 겨우 31세였다 - 사적으로 몇몇 직원들이 ' the old man ' 에서 ' old ' 를 빼고 ' 더 맨 ( the Man ' 이라고 불렀다. 이처럼 휴즈는 항공 관련 업무를 하는 친구나 동료들에게 존경을 받는 존재였다.
- 59 쪽 발췌.

사실 신기한 건 이 인물과 관련된 주변 사람들이다. 하워드 휴즈는 인복이 많은 인물이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었다. 어쩌면 그렇게 적재적소에서 자기에게 맞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는지 궁금할 뿐이다. 하워드 휴즈가 사람 보는 뛰어난 안목을 지녔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긴 하지만, 인재찾기는 어느 시대에나 어렵다고 보는 편이기에 참 부럽기만 하다. 그 유능한 사람들이 왜 하워드에 관해 자세한 얘기를 남겨두지 않았는지는 의문이다.

어쨌거나 ' 더 맨 ' 이라고 불리울 정도로 사람드에게 호감을 샀던 이 젊은 부자는 말년에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된다. 물질적으로는 더 풍요로와지지만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었던 것이다. 자동차, 비행기 관련 사고로 인한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추측이다. 실제 이 책을 읽어보면 어떻게 환갑을 넘게 살았나 싶다. 그래도 마지막은 참 그와 어울리게 하늘에서 죽었다고 한다. 비행사고는 아니고 여행 중에 비행기 안에서 죽은 것이다.

정말 사용할 수 있는 수식어가 많은 인물이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세계에서 가장 큰 비행기를 만들어냈던 사나이, 세계에서 가장 부자였던 사나이 등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업적을 이뤄냈지만 우울한 말년을 보냈던 사람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무도 이 인물의 내면을 들여다 보기는 힘들어 보인다. 단지 엄친아의 순수한 열정이 역사에 기록된 것일지도 모른다.

참고 : 하워드 휴즈는 당시 세계에서 가장 큰 비행수송선인 ' 헤라클레스 ' 를 만들어 짧은 시간 비행을 한 적이 있다. 아직도 가장 큰 비행기일지도 모른다.

참고 : 하워드 휴즈는 한국전쟁으로 많은 돈을 벌었다. 항공산업에서 전자공학 장비에 관해서는 선두주자였었다고 한다.

참고 : 그는 변비가 아주 심했다. 불쾌한 얘기도 몇몇 등장한다. 

WRITTEN BY
리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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