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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 전에 보기 드문 야구소설이라고 듣고 덥석 잡아 읽은 책.
야구를 보는 어떤 시선이 담겨 있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끝까지 읽었다.
결론은 기대 이상. 보기 드문 게 아니라 아예 듣도 보도 못한 명언을 들려주었다.
치기 힘든 공은 치지 않고, 잡기 힘든 공은 잡지 않는다.
- 251쪽
( 지금도 이런 야구를 하는 프로선수들이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 251쪽
화려한 말빨에 가려 주제가 선명하게 와 닿지는 않는다. ( 어쩌라고? 그냥 놀라고? 아님 평생 아르바이트를 하며 살라고? )
서민들의 자화상일지 청춘을 흘려 보낸 이들의 자화상일지는 모르지만, 보잘 것 없는 이들에게도 인생의 행복은 소중하며 언제든 찾을 수 있으니 걱정 말라고 토닥이는 듯한 말투다.
딱히 설명할 길이 없다.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에게는 설명할 필요없는 사건과 일상들, 그리고 피부와 맞닿은 말솜씨가 녹아들어있고, 그 시대를 모르는 이들에겐 설명해도 알아듣기 힘든 단어들의 나열일 뿐이다.
70년대 안팎으로 태어난 이들에게 바치는 소설이 아닐까 싶다. 그 이전 세대 분들도 이해는 충분히 하시겠지만, 말투에 담긴 뉘앙스를 이해하실지는 모르겠다. 아직 사회를 어느 정도 경험하지 못한 이들에게는 참 많은 상상력과 이해력을 요구하는 책이기도 하다.
한겨레문학상이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됐는데, 역시나 책 뒷표지의 짤막한 추천문구들이 예술이다. 추천하거나 좋은 점들을 이렇게 적어놓으면 누구보고 읽으라는 건지.. 한겨례는 뭔가 어렵다.
결론은..
경쟁사회에 시달린 우울한 장년들에게 꽤 유쾌한 말장난 위에 살포시 어려운 주제를 얹어 쌈싸 먹게 해줄 만한 작가가 이 지구 위에 존재한다고 이 책은 알려준다.
딱 내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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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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