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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유치해서 신경 안쓰던 책이었는데, 아직도 눈에 띄길래 호기심에 잡아봤다. 전체 428쪽 중 110쪽까지 ( 영화 속的 궁금증 ) 까지 읽었는데도 가격대비 만족도 최상급에 속한다. ( 필름2.0이란 영화잡지에 실렸던 코너를 모아 한권의 책으로 엮었는데, 지금은 망하고 없는지 사이트를 판매중이란다. )
못말리는 질문과 기막힌 대답!!
영화에 관한 정보도 쏠쏠하게 들어있지만, 영화를 소재로 한 만담에 가깝다. 영화얘기 못지않게 매 답변마다 펼쳐지는 저자의 스토리텔링이 이 책의 재미다. 하지만 답변에 정성을 다했다는 건 인정하겠지만, 한가지 답변만은 눈에 거슬렸다.
77쪽의 " 장군의 명령이 멀리서도 잘 들렸을까? " 다. 여기서 로마의 병사들에 관한 얘기가 나오는데, 이 부분은 좀 부실하다. 시오노 나나미의 " 로마인 이야기 " 를 읽은 사람들은 알 것이다. 한니발은 1차 포에니 전쟁 당시 17세 이하의 어린 소년에 불과했고, 2차 포에니 전쟁의 주역이었다. 한니발이 연설을 하긴 했지만, 말빨보다 그의 카리스마에 의존한 편이었으며, 말빨로 재미를 봤다고 하기엔 그의 전략과 전술이 너무 화려하다.
처음에는 내가 몰랐던 사실들이 많이 나와서 신기했지만, 이 부분에서 정확한 답변보다 지은이의 비교적 합리적인(?) 추론에 근거한 말빨의 묘미가 이 책의 포인트임을 확신했다. 어쨌거나 재밌다. (92쪽의 " 보완 " 이라는 단어도 " 보안 " 으로 수정했으면 싶다.)
질문참여자들과 답변자가 참 절묘하게 어우러져 한편의 영화만담기를 보여준다. 목차에 나온 질문들만 봐다 이젠 미소가 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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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 리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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