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녀석과 같이 산지도 일년이 넘어간다.

처음에는 아빠, 엄마와 다른 가족들을 구분못해 마냥 뛰놀기만 하더니 어느 사이엔가 아빠, 엄마를 찾기 시작했었다.
자기 아빠와 엄마만 만나면 떨어지지 않으려고 엄청 울어대서 달래느라 애를 먹었는데, 이제는 제법 괜찮아졌다.
아마 할머니, 할아버지, 큰 아빠도 구분되는 모양이다. ㅎ


일주일에 한두번이상은 꼬박꼬박 만나는데, 잘 놀던 날이면 헤어질 때 서운한 표정이 역력했다.

오늘도 동생 가게에서 맛낫 고로케를 먹고 물놀이도 하면서 즐겁게 놀다가 과자같은 간식을 좀 사와서 먹기 시작했는데, 날씨가 어두워져 집으로 가려고 일어섰다. 새로 산 장난감을 들고, 조카녀석을 억지로 안으니 또 얼굴이 어두워졌다.

몇 걸음 가면서 인사를 하는데, 조카 녀석이 서글픈 표정으로 손을 내밀고 있었다. 동생 부부는 아들녀석을 달래느라 이것저것 제스쳐를 취하며 웃는 얼굴로 인사를 해주느라 바빳다.

그 때 터진 조카 녀석의 조용하면서도 서글픈 한 마디에 완전 맛이 갔다.

" 까까~ "

그렇다. 이 녀석은 두고온 과자가 아쉬웠던 것이었다. ㅡㅡ;; 이제 먹을 것 앞에는 부모도 상관없는 나이가 됐나 보다.

WRITTEN BY
리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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