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1월 25일 강남역 부근에서 있었던 혜민아빠님이 주최하신 블로그 포럼에 다녀왔습니다. 아직 블로고스피어에서는 발걸음을 뗀 정도라 의견개진보다는 여러 블로거분들의 실제 모습을 보는 것과 개인적으로 생각했던 부분들을 다른 블로거 분들은 어떻게 보고 계신지 듣고 싶었습니다. 그렇다고 다른 분들의 의견을 일방적으로 엿듣겠다는 생각으로 있었던 것은 아니었고, 후기 포스팅을 통해 알리는 것이 일단 초보한테는 현실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초보때는 조잡한 글이라도 포스팅하는 역량을 키워야 된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주제는 " 2008년 블로그 전망 - 뜨는 블로그, 지는 블로그 " 로 약간 구체적인 느낌을 주는 제목이었으나, 선행되야 했던 2007년 블로그스피어 분석과 2008년을 전체적으로 조망해 보는 시간에 많은 분들이 열정적으로 말씀을 해주셔서 생각보다 구체적인 얘기는 나오지 못했습니다. 사실 덜 구체적이라기 보다 제 수준에서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고단백성 발언들을 해주셔서 제가 알고 있는 얘기들과 연관성을 찾느라 헤매고 있었습니다. --;;

블로그 총평은
혜민아빠 블로그의 포스팅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참석 전에 제 9 회 블로터포럼 포스팅을 참고해서 출력해 갔는데, 이 포스팅의 얘기가  12회 블로그포럼의 내용과 연관성있을 것이라 예상했었습니다.

http://blog.tattertools.com/248

http://blog.daum.net/daewook/13972855

http://bloter.bloter.net/tt/bloter/59

결과는 도에 넘치는 쓰잘데기없는 준비는 학습에 전혀 도움이 안된다는.. --;; 괜히 더 헷갈리기만 했습니다. 발표하시는 분들의 발언과 준비해 간 자료의 연관성을 찾아야 더 쉽게 정리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들으면서 눈으로는 찾아보고 있었더니 참석자세가 불량해졌습니다. 개념이 안드로메다로 간 게 아니라 안드로메다가 머리 속에 들어온 느낌이랄까? --;;

참석하셔서 좋은 의견 들려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개인적인 소견을 적어봅니다.

2008년 블로그스피어는 캐즘(Chasm)?

캐즘이론 - 네이버 백과사전

제프리무어의 캐즘마케팅 도서정보

2008년 상반기까지는 블로그스피어의 정체기가 될 것으로 추측합니다. 블로그는 웹 플랫폼이자 개인의 웹상에서의 아이덴티티이므로 경제시장이라고 볼 수 없지만, 제가 체험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블로그스피어의 모습은 캐즘현상과 비슷한 점이 많다고 느껴져 이런 시각에서 비유적으로 서술합니다.



2007년 블로그의 양적성장이 실제로는 캐즘에서 말하는 초기선각수용자들의 발견이 아닐까요?

블로그의 갯수가 늘어난 것도 사실이고, 우리나라의 많은 사람들이 블로그에 대해 한번쯤은 들어보고 많은 관심이 쏠리게 된 것도 사실이지만, 블로그의 정체성을 가진 블로그는 많지 않다고 봅니다. 몇몇 파워블로거, 스타블로거 등등은 선점의 효과로 정체성과 다양성을 확보하고 활동하고 계시지만, 이런 1세대 블로거라고 불리우는 분들 이후에 등장하고 있는 블로거들의 경우 다양성, 정체성, 포스트의 질에 대한 고민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봅니다. 이 부분이 블로그가 미디어, 마케팅 채널로 성장하는 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블로그스피어가 질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이런 1세대 이후의 블로거들이 캐즘에서 말하는 다수전기수용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가가 관건이라고 여겨집니다.

1세대 이후의 블로거들이 자리매김하는 것을 어렵게 하는 주요 저해요소들로는 이미 여러 모임을 통해 공유되고 있는 컨텐츠의 다양성 부재, 양질의 포스팅 미비, 수익모델의 부족, 블로그를 둘러싼 법적인 환경의 미비, 기존 미디어와의 충돌 등등이 있습니다.

불행히도 원인은 분명히 규명되고 있지만, 그 개선은 지지부진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개선이 지지부진할 수 밖에 없다고 보는 편이기도 합니다. 말을 쉽게 해서 " 다양한 양질의 컨텐츠 부재 " 라고 하지만, 이 부분조차도 단기간 내에 해소한다는 건 거의 어려운 일이라고 봅니다.
다양한 주제의 영향력있는 포스팅을 하기 위해서는 불특정 다수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게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과 체계적이고 유용한 컨텐츠들을 표현하는 역량의 강화, 블특정다수들이 자신이 필요로 하는 정보 블로그스피어에 찾을 수 있다는 인식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이런 원인들 중 현재 가장 부족하고 어려운 부분이 양질의 컨텐츠(포스팅)를 생산하는 과정이라고 봅니다. 블로그 개인이 충분한 철학적 고찰을 하고, 꾸준한 글쓰기 내지는 미디어적인 기교를 습득하고 있어야 하며, 어느 정도는 법적인 지식과 논리적인 통찰력을 가지고 있어야 하지만, 우리나라의 그간 교육환경, 사회적 흐름, 패러다임(어떤 한 시대 사람들의 견해나 사고를 지배하고 있는 이론적 틀이나 개념의 집합체. - 네이버 백과사전 발췌)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이런 역량들은 하루아침이나 몇개월 간의 집중훈련으로 키워지는 것이 아니며, 개인의 자질도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개인적으로도 블로거로써 자리매김하는 데, 2년 정도를 예상하고 있으며, 세이하쿠님께서 말씀하신 " 제대로 된 블로그스피어의 시작은 아직 오지 않았다 " 라는 발언에 공감합니다.

불특정 다수의 관심은 미디어 매체, 웹사이트 분석, 검색어 등등을 바탕으로 어느 정도 근접할 수 있겠지만, 불특정 다수가 자신에게 꼭 맞는 알찬 정보를 블로그스피어에서 찾을 수 있는 롱테일 구조가 형성되어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은 양질의 컨텐츠(포스팅)의 확보가 선결문제라고 봅니다.

끝으로 앞서 언급된 저해요소들은 개개의 블로거들이 아래로부터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역량강화 없이는 모래 위에 지어진 성처럼 항상 불안요소를 내포한 체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2008년 블로그스피어의 종종걸음 예상

2008년 상반기에는 기존보다 뚜렷하게 블로그스피어가 발전했다고 할만한 사건을 기대하지 않는다는 것이 어두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보지는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이 과정은 당연히 거쳐야 할 과정이라고 보고 있을 뿐입니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너무 빠른 발전, 성공신화로 인한 약간의 환상이 심어져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선각수용자들이 종종 조바심을 내는 듯한 모습으로 비춰질 때가 있고, 전기다수수용자들에게 진입을 어렵게 하는 요소로 작용할 때도 있다고 봅니다. 이 부분은 김도형 님의 " 선민의식 " 발언과 연관되는데, 선각초기수용자들의 진정한 블로그의 의미를 지나치게 강조할 때 느껴지는 박탈감이나 전문용어 및 신조어의 과도한 사용으로 인한 괴리감을 들 수 있습니다.

캐즘이론에서는 기업의 수익성이 좋아지려면 전기다수수용자들에게 실용성을 증명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실용성의 의미가 블로그스피어와 경제시장과의 차이라고 봅니다. 블로그스피어에서 실용성은 경제적인 수익성 외에도 미디어적인 영향력 행사, 개인의 아이덴티티 실현도 포함하는 더 넓은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봅니다. 초기선각수용자들과 전기다수수용자들이 공감하는 실용성에 상호반응하며 드러낼 때 진정한 블로그스피어의 모습을 갖추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2008년의 종종걸음은 이런 캐즘과 유사한 증상을 극복하려는 기존 블로거들의 노력이 구체화되는 시기로 생각됩니다. 블로그의 실질적인 경제수익 발생은 그 이후의 문제로 보고 있습니다. 기존블로거들의 노력이란 다양하고 견실한 컨텐츠(텍스트, 동영상, 음악 등등 포함)를 얼마나 제공해 주는가를 말합니다. 이런 노력들은 진행 중엔 효과를 보기 힘들지만, 일정 정도의 양적발전을 이루면 뚜렷한 수치로 결과를 볼 수 있습니다. 그 효과가 보이기 시작하는 때를 2008년 하반기 정도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같이 수반되야 할 것이 블로그 사용환경을 불특정다수에게도 익숙해지도록 하는 노력이라고 봅니다. 블로그얌의 펀문화(Fun)도 그래서 중요하다고 봅니다. 제 경우에도 웹2.0과 블로그를 알게 되면서 다양한 위젯, 서비스들을 통해 지속성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설치형 블로그로 혼자 포스팅만을 시작했을 때는 서너번 엎어버렸을 정도였습니다. 블로그를 새로 개설한 분들에게 지속성을 유지할 수 있고, 인터넷 사용습관에 변화를 가져오는 데는 편하고 재미있게 접근하는 방법을 제공하는 것이 현재로써는 가장 낫지 않나 싶습니다. 또한 아직은 미흡하지만, 자신의 업무적인 부분에서도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실용성있는 블로깅에 대해 알려나가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한, 당연한 얘기겠지만, 앞으로 벌어질 법적인 사건사고에 대한 기록도 기존 블로거 분들이 충실하게 홍보, 정리해줘야 하겠습니다. 일반적인 포스팅 수준을 넘어서 이후 신규유입자들이 지침으로 삼을 수 있을 만큼 기업블로그 혹은 파워블로그에서 체계화된 컨텐츠로 남길 필요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의외로 이런 법적인 문제로 블로그를 꺼려하시는 분들도 종종 계시더군요.


2008년 블로그스피어의 모습은..

기존의 블로거들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는 모습들이겠지만, 보이지 않는 노력들이 집중될 것 같습니다. 앞서 캐즘과 관련한 블로그의 실용성과 관련해서 기업과 개인들의 내적인 변화가 서서히 진행될 것 같습니다. 기업은 경제적 효과의 마케팅 채널로 본격적인 모습을 갖추려 하리라 예상되며, 이 부분이 가장 눈에 띌 것 같습니다. 여러 블로그 관련 업체들의 온오프라인 모임의 진행을 통한 인적 네트워크의 형성도 차츰 더 활성화될 것으로 보여집니다만, 특정 개인블로거가 성공모델로 뜨는 사건은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물론 이슈메이커로 뜨는 블로거들은 주기적으로 양산될 것으로 보이지만, 경제적인 수익모델로써의 블로그는 힘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플랫폼 자체가 수익을 내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도 이미 게재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문화컨텐츠를 주제로 한 움직임, 혹은 팀블로그 등의 협업 움직임은 꾸준하게 보여지리라 생각됩니다.

혹시라도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이 계시다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 어쨌거나 포스팅" 이었습니다.

PS : 다 쓰고 보니 김중태님께서 이런 포스팅을 하셨네요. ㅎ

        http://www.miwing.com/dal/000014.html


WRITTEN BY
리컨
영화를 즐기는 취미를 기록한 블로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