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도의등푸른활어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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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이미도 (디자인하우스, 200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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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도의 등푸른 활어영어 " 라는 책의 105 쪽에 흥미로운 얘기가 나오더군요. 다름 아닌 애플사의 초창기 로고인 무지개색 사과에 관한 것인데, 이런 깊은 뜻이 있는 줄은 몰랐습니다.

바로 영국의 천재 수학자인 앨런 튜링 Alan Turing 입니다. 27 세의 나이에 현대 컴퓨터의 원형이라고 할 수 있는 튜링 머신을 고안한 수학자인데요. 제 2 차 세계대전 때는 난공불락 難攻不落 으로 통했던 독일의 ' 에니그마 암호체계 ' 를 분석해서 적군의 교신내용을 아군이 먼저 해독할 수 있도록 도와 주었을 정도라고 합니다. 그의 혁혁한 해킹실력(?)이 아니었더라면 연합국이 승리할 수 있었을지는 해석을 달리 해야겠지만, 성적인 취향이 남달랐던 그는 1952년에 동성애 행위 혐의로 체포되어 유죄판결을 받았습니다.
법원은 그에게 1년형을 살 것인지, 아니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estrogen 을 맞을 건지 선택하라고 명령했다는데요. 결국 여성호르몬 쪽을 선택한 그는 신체적 변화를 겪어야만 했지요. 남성의 구실을 못하게 된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가슴이 날마다 커져 갔습니다. 1954년 튜링은 청산칼리 potassium cyanide 를 사과에 주입한 다음 백설공주처럼 독이 든 사과 poison apple 를 한 입 베어 물고 죽었습니다. 검시관 coroner 의 판정은 자살 suicide 이었습니다. 왜 자살의 방법이 독사과를 먹는 것이었는지는 지금도 미스터리로 남아있습니다.
.. 중략
세간에서는 스티브 잡스가 앨런 튜링이 베어 먹은 사과를 오마주 ( 경배 敬拜, homage ) 한 것이라고 해석하지만 개연성은 없는 것 같습니다. 애플 컴퓨터의 이름은 1976 년에 세상에 처음 나왔고, 사과 로고는 뉴턴을 암시하는 동시에 탐욕과 지혜 lust and knowledge 를 암시하기 위해 디자인 된 것이라고 하니까요. 무지개색의 배열 순서를 다르게 디자인한 의도는 희망과 무질서 hope and anarchy 를 암시하는 것이고요. 1977 년 무렵만 하더라도 앨런 튜링의 이야기는 세상에 거의 알려져 있지 않았고, 설령 널리 알려졌다고 해도 요절한 천재 수학자의 불행한 자살을 스티브 잡스가 첫발을 내디딘 회사의 이미지로 차용했을 턱이 없는 것이니까요
- 105 ~ 107쪽

뭐 대강 이런 내용인데, 지금의 애플사 로고는 메탈 느낌의 단색(?)으로 바뀌었다. 결국, " 희망과 무질서 " 는 사라지고, " 뉴턴, 탐욕과 지혜 " 만 남은 셈인가? ㅋㅋㅋ 웬지 요즘 애플을 보면 정말 그런 것 같다는..

엘런 튜링과 에니그마에 대한 얘기가 나오면 떠오르는 영화 한편이 있다. 에니그마 암호 기계 탈취 작전을 그린 영화 " U-571 " 이다.

이 영화도 무척 재미있게 봤었는데, 네이버 영화 정보를 보니 왜곡된 부분이 있었다. 영화에서는 미국대원들이 나오는데, 원래 이 암호 기계 탈취 작전을 수행한 나라는 영국이었다고 한다. 따라서, 실제로는 영국 수병들이 암호 기계를 엘런 튜링에게 갖다 주고 해석하도록 지시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런데, 지금 보니 가수였던 존 본조비도 이 영화에 나왔다고 하는데, 기억에 없다는.. --;;

U-571
감독 조나단 모스토우 (2000 / 프랑스,미국)
출연 매튜 매커너히,빌 팩스톤,하비 키이텔,존 본 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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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예고편이 처음 만들어졌던 시절엔 화면에 The End 가 나온 다음에 예고편이 뒤따라 나왔기 때문에 그렇게 표현한 것인데요. 그것이 굳어져 지금처럼 본영화가 시작되기 전에 나오는 예고편도 trailer 라고 합니다.
- 54쪽

영어는 문화와 너무나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영어를 제대로 알고 싶으면 결국, 문화와 역사도 어느 정도 배워야 할 각오는 해둬야 한다. 이 뒷부분에 티저 예고편에 대한 얘기도 나오는데, teaser 는 동사 tease 괴롭히다에서 나온 말이란다. 뭔가 호기심을 자극해서 심정적으로 괴롭히려는 의도를 가진 예고편이라는 데 요즘은 별 의미없이 들린다. 영화 예고편에 뭔가 감춰져있으면 그냥 식상한다. 사기당한다는 강박관념이라도 생긴 듯 싶다.

그냥 영화예고편은 preview 다. 요즘은 영화소개로 더 많이 번역되는데, 오십보백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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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야마다군의 포스트

출처 : 다음 영화



요즘 케이블에서는 의외로 심심찮게 재미있는 애니메이션들이 하더군요. 최근에 본 " 이웃집 야마다군 " 도 훈훈한 감상에 젖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1999 년에 만들어졌다는 데 지금 봐도 화질이나 완성도에서 별로 뒤쳐지지 않아 보입니다. 그렇다고 화려한 이미지나 역동적인 애니메이션은 아니며 그 반대입니다만 그림 한장한장에 담백함과 정성이 가득들었다는 느낌을 주면서도 오래된 느낌을 전혀 받지 못했다는 정도로 이해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 ( 포스터만 봐도.. ㅎ )

자료를 대강 찾아보니 일본의 4컷 만화에서 출발해서 애니메이션화 되었다는 것과 "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 (1994) " 을 만든 감독님 ( 다카하타 이사오 ) 이 만들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4 컷 만화의 짧고 잔잔한 에피소드의 나열과 소박하면서도 유쾌한 일상의 나열로 꽉 채운 애니메이션입니다.

이웃집 야마다군의 한장면

이웃집 야마다군의 한장면 출처 : 다음 영화



사실 보면서 어디가 에피소드의 끝이고 시작인지 알 수 없을 때도 있었는데, 이것도 혹시 영화 엔딩에 등장한 " 케세라세라. 어떻게든 되겠지 ~~ " 라는 노래와 연관있는 건 아닌지 궁금합니다. 어떻게든 애니메이션은 무작정 계속되다 한바탕 노래로 끝을 냅니다.

무작정 밋밋하게 갈 것 만 갔던 에피소드들에서 한번 미소를 머금기 시작하면 계속해서 실실 웃게 만드는 애니메이션입니다. 나름 약간의 변화(? - 폭주족 에피소드 ) 를 주기도 하지만, 서민들의 일상이나 소소한 가정사의 틀은 유지하면서 느낌을 살려냅니다.

이웃집 야마다군의 한장면 출처 : 다음 영화

이웃집 야마다군의 한장면 출처 : 다음 영화



최근에 일본과 미국에서 엄청난 기술적 역량을 자랑하는 애니메이션들이 이 방면을 초토화시키곤 있지만, 에니메이션도 골고루 섭취해야 그 재미를 오래도록 알차게 느낄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혹시 박진감 넘치는 스토리와 현란한 화면빨에 눈이 아프셨거나 식상한 느낌이 드신 분들이라면 한번 봐둘만한 애니메이션입니다.

등장인물의 평범한 표정에 어리는 자신의 어린 시절이 보이실지도 모르겠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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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모토롤라 ( 모토로라? 모로롤라? ) 핸드폰 티저 영화 (? 광고영화? ) 를 봤습니다. 핸드폰 광고영화인지라 눈에 거슬리는 장면이 많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했지만, 기우에 불과했고 류승완 감독님의 색깔이 분명히 드러나서 재밌게 즐겼습니다.

고화질의 무료 다운로드 영화라 바로 다운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류승완 감독님의 팬이라면 대부분 보실 듯 싶습니다. 참고로 무료입니다. ^^;; 

http://klassic.mymotorola.co.kr/moto_main.asp

이 " Klassic " ( 주연배우는 거의 클라쉭 이라고 발음하더군요. ) 의 상영시간이 20분 남짓이라는 점이 새삼 옛 생각을 떠올리게 했을 뿐입니다. 1998 년에 나온 이와이 슌지 감독의 " 4월 이야기 " 라는 영화는 극장에 걸렸음에도 상영시간이 67분에 불과했습니다. 요즘은 200 분까지 육박하는 영화도 드문드문 나오지요..

류승완 감독님과 정두홍 무술감독님

류승완 감독님과 정두홍 무술감독님

류승완 감독님과 스탭진

류승완 감독님과 스탭진



류승완 감독님


이때 안티성 기사도 좀 있었던 것 같은데, 그 이슈는 당연히 극장용 영화와 상영시간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이 " 4월 이야기 " 는 67 분의 짧은 상영시간이라 극장에서 상영회수를 한두번 더 잡을 수 있을 정도로 짧았는데 관람료는 다른 영화와 똑같이 받았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상업성이네 뭐네 하며 비난섞인 목소리와 함께 이런 영화라면 입장료를 깎아줘야 하지 않는냐는 얘기들이 나왔습니다.

저는 " 4월 이야기 " 를 꽤 재미있게 관람했고, 상영시간이 짧았던 게 어떤 의미가 있는게 아닐까 생각될 정도로 감상에 젖었었습니다. ^^;; 

우리나라 영화도 상영시간에 관해 좀 더 유연한 생각을 가졌으면 합니다.

사실 재미없는 영화를 2 시간 가까이 보고 있으면 스트레스가 거의 몇 배로 증가한다고 봅니다. 재미있는 영화가 짧으면 좀 아쉬운 감도 없진 않지만 그래도 만족합니다. 

영화감독님들은 영화에 자신의 말하고자 하는 바를 충실히 보여주시려고 기둥 줄거리외에도 다양한 요소들을 집어넣으시곤 하지만 간혹 주변 요소들이 기둥 줄거리와 동떨어지는 바람에 얘기가 산만해지는 등의 결과를 초래하곤 합니다. 왠만한 영화매니아나 식견을 가진 사람이 아니고서는 그런 것들을 다 알아채기 힘들죠. --;; 

하지만 영리를 목적으로 한 영화 제작자의 무차별적인 가위질은 사양입니다. 단지 영화를 기획하는 단계에서부터 영화시간보다 완성도를 따져서 이야기가 깔끔하게 마무리 될 것 같으면 90 분 안팎의 상영시간에 대한 고정관념에 상관없이 짧게 만드시는 것도 고려 좀 해주셨으면 할 뿐입니다. 가끔은 이런 점 때문에 실험적인 독립영화에 더 매력을 느끼는 경우도 있습니다. 잘 모르는 주제나 소재를 가지고 덥석 장편을 볼라 치면 좀 주저하게 되곤 합니다.

게다가 영화상영시간을 알고보면 식상해지는 경우도 가끔 있습니다.
아직 끝날 때가 아니라 주인공이 죽지 않을 것이라든가, 아직 끝날 때가 아니라 반전이 있을 것이라든가 등의 예상이 드는 순간 영화의 재미가 반감되곤 합니다.

우리나라 영화 제작비의 상승으로 부담스런 목소리가 곧잘 나오곤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제작비를 불필요하게 짜맞추는 영화보다 영화시간이 짧아져도 완성도나 이해도가 높은 영화를 봤으면 합니다.

사실은 나이가 먹어서 집중력이 1 시간이상 가기 힘들어졌다는 걸 새삼 느끼고 몇자 끄적여 봤다는.. --;; 흠.. 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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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호선 석촌역 근처에는 프로당구선수 분이 운영하시는 당구장이 있습니다. " 뽀빠이 당구장 " 인데 대다이 3 개와 중다이 4 개가 있습니다. ( 아.. 대다이를 우리나라 표준말로 뭐라고 하는지.. __;;  정규규격의 당구대? 국제규격의 당구대? )



대다이의 진미를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보통 당구장에서 250 치는 실력으로는 대다이에서 명함도 못 내밉니다. 게다가 신장으로 인한 조상겐세이에 눈물난다는.. T T

대다이인지라 당구비는 만만치 않은데 주인 아저씨가 워낙 친절하셔서 당구 좋아하시는 분들은 가끔 가볼만 합니다. 근처에서 회사를 다니는 친구 때문에 일주일에 한번 꼴로 들렀는데 처음에는 완전 바보됐습니다. 정말 스트로크 좋은 사람들은 공이 살아서 움직입니다. 게다가 적응할 만하면 당구대 바닥천을 교체하셔서 교체한 날 가면 또 바보됍니다. 근처에서 자주 오시는 분들도 그날은 꼭 물어보더군요. 당구대 갈았냐고..

친구 말로는 가끔 프로선수라는 타이틀 때문에 주인아저씨께 도전하러 오시는 분들 계시답니다. 별로 크게 좋아하시는 것 같지는 않으시지만 단골분들과는 몇 번 치시는 걸 봤습니다. 가끔 지시기도 하는 듯.. ㅋㅋㅋ

작년인가 올핸가 수원 당구월드컵 32 강까지는 올라가셔서 케이블 TV 에 나오시는 걸 봤습니다만 지금은 그 정도 포스는 아니신 듯.. 당구장 운영하면 아무래도 연습하기 힘드시다고 들었습니다.

당구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한번 추천해 드립니다. 대다이는 당구점수 계산하는 테이블이 화이트보드로 되어있습니다. 보드마카 펜으로 점수 적어야 한다는.. ㅋㅋ

듣기로는 보통 다이에서 300 정도 놓으시는 분들이 대다이에서 15 점을 놓고 시작하는 게 좋다고 하지만 300 이하라도 그냥 적당히 점수 놓고 쳐도 재미있습니다.

당구 매너를 익히기에도 좋습니다. 일단 담배 피우시는 분들도 많지는 않으며, 대다이에서는 당구 테이블 위에 절대 피우던 담배를 놓지 않습니다. 저도 그 습관 들이느라 고생했습니다. 게다가 엄격하신 분들은 쵸크조차 자기 것 하나를 정해놓고 가지고 나갔다가 가지고 들어옵니다.

여자 분들도 3 쿠션 치시는 분들을 한 3 분 정도 본 적이 있는데, 300 수준의 남자분들한테는 잘 밀리지 않으시는 듯 보였습니다. 힘이 필요한 샷을 제외하고는 어찌나 자로 잰듯 공이 움직이는지..

참고로 평일에는 손님도 많고 주인아저씨도 바쁘시지만 일요일 오후 ( 12 시 이후 ) 에 가시면 손님이 거의 없어 주인아저씨가 기분이 나쁘지만 않으시면 한 게임 쳐 볼 수도 있습니다. 얼굴 익히시면 몇 수 가르쳐주시기도 합니다. 전 스트로크부터 다시 시작하라고 하시더군요. 그 뒤로는 대화가.. --;; 쩝..

사실 주인아저씨는 매번 친절하게 인사해 주시는 데 제 쪽에서 좀 서먹한 편이라..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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