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품격 드라마 & 영화 전문 채널 HBO 에서 제작 중인 " 왕좌의 게임 " 은 이미 시즌2까지 마무리짓고 시즌3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시즌 1, 2 가 워낙 재미있긴 한데 얘기가 너무 방대해지고 있다는 게 부담이다. 시즌 2 를 보면서는 저런 사람도 있었나 싶었는데, 알고 보니 실제 새로 등장한 사람이어 당황했다. ^^;; 


출처 : HBO 사이트


지도보기 : http://viewers-guide.hbo.com/game-of-thrones/season2/#!/map/

시즌 2 에서 등장한 모든 영토들이 나온 맵이다. 콰스라는 곳은 오른쪽 제일 아래 위치해 있고, 추운 지방의 괴물들은 왼쪽 제일 위에 있으니 이 이상은 나올 영토가 없을 듯 싶어 다행이다. ^^;; 


출처 : HBO - Making Game of Thrones



전체 환타지 소설의 제목은 얼음과 불의 노래 ( A Song of Ice and Fire ) 이고, 1부 제목이 왕좌의 게임 ( A Game of Thrones ), 2부 제목이 왕들의 전쟁 ( A Clash of Kings ) 임에도 시즌 2 에서는 분열된 왕국의 여러 왕들이 전쟁을 시작하는 스토리를 가지고도 여전히 제목이 A Game of Thrones 시즌 2 인 상황인 걸 보아 1부의 제목을 TV 시리즈의 제목을 삼을 모양이다. 


1부는 숀 빈이 주연같고, 2부부터는 당최 누가 주인공인지 모를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신기한 건 처음에는 마음에 들던 캐릭터가 하나도 없었고, 짜증나던 캐릭터들만 줄줄이 등장했는데, 어느 날부턴가 갑자기 정감이 가는 캐릭터들을 몇 발견했다. 하지만 여전히 대다수의 캐릭터는 당췌 먼 정신으로 살고 있나 싶을 정도인데다 마법과 전략이 혼란스럽게 등장하는 상황은 난잡한 느낌을 줄 때가 있다. 

http://ko.wikipedia.org/wiki/%EC%96%BC%EC%9D%8C%EA%B3%BC_%EB%B6%88%EC%9D%98_%EB%85%B8%EB%9E%98

그래도 시즌 3 가 나오면 또 옛기억을 더듬어 보고 싶은 시리즈이기에 
전체 지도 ( 주요 위치들 ) 와 각 가문에 대해 시간이 나는대로 정리해 둘 예정이다. 그래야 시즌 3 에서 좀 덜 당황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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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광고를 이렇게 했는지는 몰라도 영화내용과는 크게 상관없는 선전문구였다. " 잘생긴 놈만 연애하는 더러운 세상! 어쩌구 " 하는 낚시질에 제대로 걸렸다. 이 영화에서는 잘 생긴 사람이 한 명도 안 나오는 묘한 위안(?)을 준다. ( 어디 80 년대 평균치 이하의 얼굴들을 모아와서는.. ㅋㅋㅋ ) 
 




광고는 약간 고리짝시절에 외모와 스펙이 딸리는 철가방의 연애담이자 불굴의 투지를 이를 성취하는 성공담쯤으로 포장하고 있는데, 정작 뚜껑을 열어 보니 85년 미문화원 점거사태에 대한 찌질한 비틀기이자 손발이 오그라드는 운동권 개그에 대한 오마주였다. 그 와중에 처절한 철가방의 순애보 한편이 짜장면의 오이채마냥 살포시 얹어져 있었다. 



" 강철대오 : 구국의 철가방 " 은 80년대 시대상에 대한 향수가 어느 정도라도 있어야 즐길 수 있다는 약점을 가지고 있다. 아마 지금 30대 중반 이하의 나이라면 많은 부분을 감수하고 봐야 할 것이다. 우리 선배들 세대에서는 그런 개그가 유행했었다. 지금 보자니 손발이 오그라들어 버티기가 힘들지만 그런 모습들을 보고 웃던 그런 때가 있었다. ^^;; 운동권이든 아니든 그런 스타일의 사람들을 보는 게 어렵지 않던 시절이 있었다. 

 

실제 사건인 "서울 미문화원 점거농성사건" 을 다루고 있어 다분히 정치적일 수도 있겠지만, 워낙 안면몰수하는 개그로 도배가 되어 있어 별 문제가 되어 보이지는 않는다. 다만, 너무 개그화되어 버리는 바람에 비꼬기같은 느낌까지 드니 잘못하면 당시에 희생하셨던 분들의 심기를 건드리지나 않을까 우려가 되기도 한다. 왜 데모를 했는지 왜 저항을 했는지에 대한 족보식(?) 답안도 등장한다. 

그래도 " 서울 미문화원 점거농성사건 " 을 몰랐던 분들이라면 한번쯤 검색해 봤으면 싶다. 철부지 어린 나이에 방송에서 신나게 봤던 것만 기억나는데, 찾아보면 그 의미와 가치를 희석시켜서는 안될 사건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 강철대오 : 구국의 철가방 " 의 재미는 역시 사람들이다. 외모에서부터 연기력까지 깨알같이 준비한 티가 역력했다. 어디서 그런 소품과 기억들을 찍어왔는지 오프닝때부터 실없는 웃음이 터지기 시작했다. 중간에 분위기가 급변하면서 영화의 흐름이 난해해지긴 했지만, 굳건한(?) 외모들과 온 몸을 던지는 연기는 꾸준한 볼거리였다. 




김인권, 박철민, 조정석, 고창석, 김기방 그리고 하일씨까지 제 몫을 다해주셨고, 유다인씨는 이번에 처음 봤는데 이뻤다. ( 뭐 그렇다는.. ^^;; ) 우리의 순돌이 이건주씨를 보는 재미도 있다. ( " 한지붕 세가족 " 에 나왔던 그 친구가 분명하다. ^^;; )



그나저나 이 영화를 즐길만한 분들은 요즘 선거에 대한 관심으로 영화쪽은 잘 살펴보지 않으실 듯 한데 흥행이 어찌될지 궁금하다. ㅋㅋㅋ

롯데 시네마 청량리점에서 열린 벙개시사회를 통해 관람했습니다. 
사진 출처 : DAUM 영화 



레모나를 왜 주나 했습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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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포티는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 이란 사람이 탁월한 연기를 보여줬다는 소문과 광고화면이 차갑거나 서늘한 분위기로 일관하고 있어 내 취향인 듯 싶어 골랐다. 그런 느낌 속에 있다 보면 어느 새 차분해지고 영화에 잘 몰입했던 기억이 많았다. 

카포티_포스터

출처 : DAUM 영화



트루먼 카포티 ( 1924 ~ 1984. 본명 트루먼 스트렉퍼스 퍼슨스 ) 라는 인물은 들어본 적이 없었다. 유명한 소설가, 기자 등등의 여러 명함을 가진 저널리스트가 아니었나 싶은데, 영화 속에서는 저널리스트라기보다 탐구하는 소설가로 비춰졌다. 고뇌하기도 하고..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은 " 카포티 " 이전에 딱 한 영화에서 본 적이 있다. 워낙 재수없게 나와서 좀처럼 잊혀지질 않았는데, 바로 알 파치노와 크리스 오도넬이 주연한 "여인의 향기"에서다. 크리스 오도넬을 궁지로 몰아넣는 부자집 사고뭉치였는데, 그 금발과 재수없는 말투가 아주 느글느글했었다. 

그 때 말투가 " 카포티 " 에서의 말투와 약간은 비슷한 느낌이 나서 필립 세이무어가 원래 그런 톤으로 말하는 줄 알았다. 다행이 DVD 판으로 보게되서 뒷부분의 코멘터리나 인터뷰를 봤는데, 헉소리가 절로 나왔다. 실제 트루먼 카포티라는 인물 자체가 약간 그렇게 괴상스럽게 생겨먹었고, 필립 세이무어의 인터뷰를 보면 목소리나 분위기가 괴팍한 인텔리라기 보다 차분한 연기자의 모습 그대로였던 것이었다. 



영화 " 카포티 " 는 실존인물이었던 " 트루먼 카포티 " 가 그의 필생의 역작이었던 " IN COLD BLOOD " 라는 넌픽션 소설(?)을 쓰는 과정을 담고 있다. 이 책은 20세기에 나온 책들 중에서도 상당한 영향력을 가졌던 책이었다는 데, 사실을 전제로 해야 할 저널리즘에서 서술할 때 소설적인 기법을 도입함으로써 기술자의 주관적 견해가 드러나는 것이 과연 어떤가 하는 점이다. 원래 저널리즘의 기초가 되는 신문기사들은 사실을 객관적으로 서술해야 하는 게 일반적이다. 

카포티
감독 베넷 밀러 (2005 / 미국)
출연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캐서린 키너
상세보기



카포티가 취재과정에서 보여주는 동성애나 사건에 접근하고 역작을 만들어주는 과정에서 보여주는 고민의 실체는 너무 희미해 보이지만, 필립 세이무어의 섬세하면서도 분명한 연기력에서 그 응축된 덩어리를 엿볼 수 있었다. 



그 밖에 좋았던 또다른 실존인물인 " 하퍼 리 " 가 등장한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번역된 " 앵무새 죽이기 " 를 재밌게 읽었는데, 이 저자는 여자인데다 평생 이 한편만을 소설로 쓴 후 조용한 생을 살았다고 해서 평소 궁금해 하고 있었다. " 카포티 " 에 등장한 하퍼 리의 모습을 보니 전혀 심심한 인생은 아니었을 거라는 확신을 줘서 흐뭇했다. 왠지 호감가는 인물이었다. 

In Cold Blood made Truman Capote the most famous writer in America. 
He never finished another book.

The epigraph he chose for his last, unfinished work reads
" Most tears are shed over answered prayers than unanswered ones. "  

- " 카포티 " 엔딩 부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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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들이 커가는 얘기를 주제로 한 성장영화들은 대개 모범적인 사람들이 몇 있고, 주인공은 정신적, 육체적 난관들을 겪는 과정에서 그들과 유대를 갖고 세상을 이해해 나가다가 감동적인 깨달음을 얻게 된다. 이런 패턴을 벗어나 사회적인 법과 질서를 필요로 하지 않았던 소년과 그 형제들에 관한 폭력성 짙은 스토리가 펼쳐진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라고 소개했지만, 오히려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했다는 게 적절해 보인다. 원작소설인 "The Wettest County in the World" (2008) 을 영화 속 주인공 잭 본듀란의 손자인 맷 본듀란이 썼기 때문이다. 즉, 오래 전 실제 사건을 손자가 소설로 쓴 것이라 전체를 실화로 보기에는 무리가 좀 있다. 그럼에도 볼 만 하다. 




" 로우리스(lawless) " 의 재미는 톰 하디, 피가 넘치는 폭력 그리고 가족주의다. 
 


톰 하디는 최근 우리나라에서 인기가 급상승 중일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 인셉션 " 에서 꽤 재미있는 배우가 하나 등장했구나 싶었는데, " 배트맨 : 다크라이즈 " 에서 " 베인 " 역을 소화내는 걸 보고 좀 놀랬다. 외모와 달리 귀여운(?) 목소리, 무뚝뚝한 태도에 가끔 재롱 떠는 모습이 매력인 듯 싶은데, " 로우리스 " 에서는 사실상 독무대다. 주인공은 잭 본듀란역인 샤이아 라보프임에도.. 

실제로 톰하디가 처음 캐스팅 됐을 때는 지금보다 역할이 중요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 배트맨 : 다크라이즈 " 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대폭 분량을 늘였다고 한다. 천만다행이 아닐까 싶다.

아쉬운 건 원래 포레스트 본듀란 ( 톰 하디 ) 이 좋아하는 여자역 ( 매기 ) 에 스칼렛 요한슨도 있었으나, 결국 제시카 차스테인이 맡게 됐다고 한다. 후자도 나쁘진 않았지만, 전자였다면 더 좋아졌을 수도 있지 않을까? ^^;; 


" 로우리스(lawless) " 의 폭력은 서부영화의 신고전 " 용서받지 못한 자 " 에서처럼 상당히 현실적(?)이다. 주인공들은 덩치만 커보이는 장총과 조막만한 권총을 쓰고, 차들은 비탈길을 어떻게 다니는지 용하기만 하다. 그에 반해 법을 집행하는 이들의 총은 상대적으로 좋아보인다. 여기서 폭력 - 액션이 아니다. - 은 남자가 맡은 일을 끝낼 줄 안다는 증명의 수단이며, 선혈이 낭자한 곳에서도 꿋꿋이 서 있을 수 있어야 하는 어른들의 세계가 있음을 보여주는 장치다. 



" 로우리스(lawless) " 는 무법자나 무법을 뜻하는 outlaw, injustice 등등과는 뉘앙스가 좀 다르다. 영화에 등장하는 법은 별 의미가 없다. 악당이 연방법의 집행자라고 해도 법은 유리하게 동작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제목이 " lawless " 인 이유는 가족과 형제에게 필요한 건 법이 아니라 스스로 커가려는 의지라는 걸 보여주려는 게 아닐까 싶다. 소년의 교육을 공공적인 장치 - 법, 사회질서, 공공교육 등등 - 가 아니라 아버지, 형제가 몸소 보여줘야만 배우고 따라갈 수 있는 가족 안에서의 교육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진정한 가족이 되어가는 교육이야말로 오늘날 다시 되새겨 볼 만한 가치가 아닐까 싶다. 마초적 가족주의라 문제가 될 소지가 있긴 해도 너무 평범하고 올바르기만 한 설명은 이제 지겹다. ^^;; 

소년은 폭력을 동경하고, 성공을 꿈꾸면서 실수와 좌절을 겪지만, 아버지같은 형, 말없이 고뇌하는 형의 모습을 보면서 스스로 성장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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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여년전 연해주에서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 당했던 고려인들의 오늘을 살아가는 모습을 담고 있는 " 하나안 " 은 고려인 4세 박루슬란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이다. 영화는 4명의 우즈베키스탄 젊은이들이 마약과 관련해 무너져 가는 모습을 담고 있지만, 실제 고려인들의 생활은 다민족 국가인 우즈벡에서 그리 낮은 수준은 아니라고 한다. 단지 구소련이 무너지면서 배타적인 민족주의가 암묵적으로 팽배해졌던 상황에서 소수민족이 겪는 척박한 세상의 모습을 배경으로 깔고 있다고 한다. 


감독과 주연배우가 모두 실제 우즈베키스탄 출신인데다, 영화 스토리의 대부분이 주연인 "스타니슬라브 장"의 실제 얘기인지라 많은 부분에서 리얼리티가 살아있다. 실제로 스타니슬라브 장은 주차장 관리인에서 출발해 경찰이 된 인물이라고 한다. 주연배우가 연기경험이 전무한 비전문배우이나, 감독이 주인공의 실제 삶에서 영감을 받아 시나리오를 집필했고, 오랜 시간 친구사이여서 즉흥적인 대화만으로도 영화에 필요한 충분한 의사소통이 이뤄졌다고 한다. 



실제 촬영의 대부분이 현지에서 이뤄지고, 우즈베키스탄의 자연환경도 볼 수 있어 리얼리티가 전해지는 부분도 있지만, 감독의 꼼꼼한 연출이나 연기자의 모습에서 묻어나는 생생함도 영화의 맛을 더한다. 주인공인 스타쓰(스타니슬라브 장)가 마약에 중독되어 화장실에서 주사를 맞는 장면의 경우, 화면 외에도 소리를 들어보면 내내 킁킁거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마약중독자들의 경우, 콧물을 자주 흘린다고 들었는데, 주인공 스타쓰가 그 장면 외에는 콧물 흘리는 일이 거의 없다는 것과 그 다음 장면에서 의도적으로 주인공이 서서 조는 모습을 그대로 담아낸 것으로 볼 때, 마약 중독자들의 일반적인 행태를 감독이 의도적으로 연출했다고 볼 수 있겠다. 많은 장면에서 감독은 마약중독자들의 특징을 드러내고 있는데, 이런 부분이 이 영화의 장점이자 단점이다. 


가끔 화면 촛점이 문제를 일으켜 애를 먹이곤 하지만, 주인공이 마약을 끊기 위해 산에서 생활하는 장면에서 보여주는 자연의 풍광은 제법 분위기가 있다. 키작은 나무들이 옹기종기 모여있고, 벌겋게 달아오른 산자락을 보고 있으면 이국적이면서도 묘하게 익숙한 느낌이다. 




"하나안 ( Hanaan ) "은 성경에 나오는 약속의 땅 가나안을 러시아식으로 쓴 말 ( XAHAAH ) 이라고 한다. 이 약속의 땅으로 가기 위해 스타쓰가 치러야 할 댓가는 어느 정도나 될까? 우즈베키스탄에서 온갖 고초를 겪고 들어온 한국에서조차 믿을 수 없는 세상과 또다시 마주친 스타쓰의 마지막 모습에서 신기루보다 낯선 희망을 찾는 이들의 먹먹함이 느껴진다. 


 

저는 건강한 리뷰문화를 만들기 위한 그린리뷰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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