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권을 읽고 꽤 오랜 시간이 지난 터라 이윤기 기획, 이다희 옮김의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에 대해 잠시 정리하고 넘어가는 게 좋을 것 같다. ^^;;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은 기원후 105년에서 115년 사이에 지어진 것으로 추측되는데, 영웅전 이라기보다는 비교열전 혹은 대비열전에 가깝다. 그리스 지역 출신 영웅들과 로마의 영웅들을 일대일로 묶어 서술한 후, 지은이의 검토내용이 중간중간 들어간 형태이기 때문이다.

그리스어로 씌여진 것이 라틴어로 번역되었다가 1559년에 자크 아미요에 의해 프랑스판으로 번역된 후, 세계적으로 유명해져서 영미권에도 번역된다. 이 영미권 번역 중 1914년에 출간된 페린의 영역본 " PLUTARCH LIVES " 를 우리말로 번역해 작업중인 것이 이윤기, 이다희씨의 "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 이다. 영역본은 그리스어와 영어가 원전 대비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번역되고 있는 작품에서는 책의 가독성을 위해 스토리와 별 상관없는 내용들 - 언어의 기원, 관습의 유래 등 - 은 생략했다고 한다. 파란색 별표시가 되어 있는 부분들이다.

신통기, 역사 등을 번역하신 천병희님의 "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 도 있는데, 주요 영웅들만 추려서 깊이있게 번역해 놓았으니 서로 비교해 가며 읽어보는 것도 괜찮아 보인다. 두 작품은 서로 보완해 주는 부분이 어느 정도 있는데, 천병희님의 번역은 심호흡을 해가며 읽어야 하는 느낌이라면 이윤기님의 기획은 편하게 즐길 수 있다고 본다. ^^;;

플루타르코스영웅전.5
카테고리 역사/문화 > 신화
지은이 플루타르코스 (휴먼앤북스,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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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기님의 "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 5권은 스파르타의 아게실라오스, 로마의 폼페이우스와 마르켈루스 그리고 테바이의 펠로피다스를 다룬 플루타르코스 5 권을 읽었다. 아게실라오스와 폼페이우스는 생전에 화려한 명성을 누렸던 것을 공통점으로 삼은 것 같고, 마르켈루스와 펠로피다스는 용감하고 훌륭한 자질에 어울리지 않는 실수로 죽은 것을 연관지었다.

아게실라오스가 스파르테 ( 스파르타 ) 의 전성기와 쇠락을 경험한 영웅이라면 폼페이우스는 로마 원로원의 몰락에 마침표를 찍은 인물이다. 카이사르가 폼페이우스와 그의 귀족들을 무찌른 순간, 사실상 로마는 제정시대로 접어들기 시작했다. 모든 권력이 한 명에 집중되는 정치형태가 로마를 지배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아게실라오스나 폼페이우스나 역사의 흐름을 주도했다기보다 역사의 흐름에 몸을 맡겼기에 열심히 노력하고 성공했으면서도 마지막에는 희미하게 사라져갔다.

그에 비해 마르켈루스나 펠로피다스는 열혈캐릭터로써 스스로의 가치관에 충실하게 살다가 필멸의 인간으로써 죽어갔다. 펠로피다스는 스파르테 ( 스파르타 ) 로부터 조국 테바이를 지켜냈고, 마르켈루스는 무적의 한니발로부터 로마를 지켜냈다. 단지 모든 일을 스스로 조율하고 마무리하려는 열정으로 인해 죽음이 찾아왔다고 보여진다. 로마이름 마르켈루스는 " 마르스를 닮았다 " 는 뜻이라고 하는 걸 처음 알았다. ^^;; 마르스는 로마신화에서 전쟁의 신을 뜻하며, 그리스신화와 비교하자면 아레스와 비슷하다.

마르켈루스는 그밖에도 여러 가지 재밌는 얘기들이 있는데, 으뜸은 역시 수학자 아르키메데스와 관련된 일이다. 로마가 한니발과 전쟁 중에 마르켈루스를 시켈리아 ( 시칠리아 섬 ) 로 파견했었다. 이때 바다쪽에서 시켈리아를 점령하려고 온 마르켈루스를 참담하게 만들었던 것이 바로 수학자 아르키메데스의 공성기와 그밖의 장치였고, 결국 마르켈루스는 크게 우회해서 섬 안쪽으로부터 공략해 들어갈 수 밖에 없었다. 나중에 성을 점령했을 때 마르켈루스는 시민들을 죽이지 말라는 엄명을 내렸으나 한 로마병사에 의해 아르키메데스는 살해당하고 만다. 마르켈루스는 크게 애석해 했다고 전해진다.

5권에서 흥미로운 건 마르켈루스를 대하는 로마 원로원의 모습인데, 예나지금이나 답답한 소리하는 윗사람들은 바퀴벌레처럼 존재하는 모양이다. 물론 대개의 사람들이 그럴 수 있긴 하지만, 천년이 넘도록 발전하지 않는 듯한 인류의 모습이 존경스러울 때가 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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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용 컴퓨터 ( Personal Computer ) 가 등장했을 무렵의 얘기들이 나온다. 초창기에 운영체제는 어떠했으며, 수치연산 프로세서가 왜 필요했는지, 프로그래밍 언어에는 어떤 것들이 있었으며, 그래픽, 모뎀 등의 장치들이 어떻게 등장했는지에 대해 알려준다. 대부분은 현재 사용되지 않고 있는 것이지만, 컴퓨터 관련 서적들에는 아직 그 흔적이 남아 있는 경우가 있다. 그 단어들만 등장하고 배경설명이 없어 겉핥기식으로 책을 읽게 되는 경우가 있어 아쉬운데, 이 책이 그런 부분을 보충해 줄 수 있다고 보여진다. ^^;;


CODE(코드)하드웨어와소프트웨어에숨어있는언어
카테고리 컴퓨터/IT > 컴퓨터공학
지은이 찰스 펫졸드 (인사이트,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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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22. 운영체제

운영체제는 부팅작업 ( 초기화 작업 ), 파일 시스템 관리 등이 중요하고, 멀티태스킹이 가능하도록 발전되었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메모리 관리에 대해서는 별다른 얘기가 없었다. 아마 앞장들에서 메모리에 대한 설명을 충분히 했기 때문으로 보이지만, 다른 책들을 보면 운영체제의 주요 목표 중 하나로 메모리의 성능관리(?)를 꼽는 경우가 종종 있다.



챕터 23. 고정소수점과 부동소수점

다양한 수 체계를 디지털화된 이진수로 표현하는 데 문제가 많기에 표현되는 수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별도의 장치가 필요했던 때가 있었음을 알려준다. 아마 지금도 남아있을 것 같다.



챕터 24. 고수준 언어와 저수준 언어

전설처럼 들리는 코볼, 포트란, 파스칼 등이 나온다. 지금은 대개 어셈블리에 대한 기초지식을 쌓고, C 배우고 C++, C#, 자바 같은 객체지향언어로 넘어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 ^^;;



챕터 25. 그래픽 혁명

챕터 제목을 넘어서 CD, 모뎀 등에 대해서도 나온다. PC 초창기에 볼 수 있었던 여러 주변 장치에 대한 옛지식들을 볼 수 있다. 그래픽 파일 포맷에 대해서도 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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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유명한 만화들 중 과학적으로 접근해 볼만한 가치가 있는 몇몇 소재들을 선정해 만화의 기원과 간략한 흐름을 살펴보고, 그 안에 담긴 설정들을 탐구해 보는 책이다. 과학얘기가 나온다고 하기에 딱딱할 것 같은 우려가 있었으나, 만화에 대한 얘기가 풍부(?)하고 진지한 내용들은 간결하게 마무리지어 제법 읽을만 했다.

다행이 대부분의 슈퍼영웅들이 이미 익숙한 상태라 흥미진진했으나, 몇몇 슈퍼영웅들 - 서브머리너, 앤트맨, 애텀 등 - 은 상대적으로 관심이 줄어들었다.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만화를 소재로 한 책을 발간할 때는 제발 삽화 좀 넉넉히 넣어줬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

뒷부분에는 이 책을 쓰기 위해 참고로 했던 사이트 주소들이 충분히 들어 있어 좋았다. 몇 군데를 눈요기하듯 방문해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또한 뒷부분에는 미국의 만화가들과 책의 저자들이 인터뷰하는 내용도 있는데, ( 전문가의 말 편 ) 생각해 볼 것들이 눈에 띈다. 만화의 스토리와 과학적 사실 중 어떤 것을 선택하는 것이 적절한지, 혹은 판타지 만화와 과학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만화들 간의 차이라든가 하는 부분들인데, 간접적으로 드러난다.

지은이들은 슈퍼영웅들이 독자들로 하여금 과학 세계를 여러 모로 탐구할 수 있도록 자극하고 북돋아주는 역할을 해주기를 바라며 이 책을 쓴 것으로 보여진다. 뭐 탐구하고 싶은 전혀 들지 않아 아쉬워할 것 같아 보이지만, 과학적 상식이 늘어나서 알찬 시간을 보냈다는 만족감을 주기는 한다. ^^;;



일러두기 - 법칙에 관하여

간단하게 진실을 말하자면, 이론이란 무수한 시험과 검증을 거쳐서 아직까지 틀렸다고 증명된 적이 없는 개념을 뜻한다. 이론에는 가끔 사소한 수정이 가해질 필요가 있긴 하지만, 근본 원리는 그대로 남아있다. 이론이 무수한 증명을 거쳐 더 이상 의심을 받지 않는 단계에 이르면, 그것은 마침내 열역할 제 3 법칙 같은 법칙으로 간주된다.
- 16쪽 발췌.
과학에서 법칙이란 깨어지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고 하는데, 각 챕터마다 다룰 주제들마다 과학적인 이론과 법칙들이 등장하기에 미리 정리해두고 시작한다.



1. 달리는 기관차보다 더 강한 자 : 슈퍼맨

슈퍼맨이 외계인임을 다시 드러낸 뒤 우주에 다른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에 대해 짚어본다. 꿈과 희망이 가득한 드레이크 방정식 ( 은하에 있는 외계 문명의 수를 찾는 공식 ) , 지구외 문명 탐사 계획 ( Search for Extraterrestrial Intelligence, SETI ), 칼 세이건의 소설이자 영화 제목이기도 한 콘택트 등에 관해 나온다. 슈퍼맨의 엄청난 힘과 중력에 관한 얘기도 들어있다.

슈퍼맨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부터 개인적으로 흥미를 많이 잃은 슈퍼영웅이다. 너무 세고 고지식하다. ㅡㅡ;;



2. 광선 - 우주선과 감마선 : 판타스틱 포와 헐크

헐크는 아주 재밌어 하지만, 판타스틱 포는 좀 구닥다리같은 느낌이다. 아마 고무줄처럼 늘어나는 박사 때문으로 보이는데다 악당 캐릭터들 중 기억에 남는 게 한 두개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헐크는 우리나라에서도 방영된 적이 있는 드라마때문에 좋아하는지도 모르겠다. ^^;;

감마선에 의해 헐크가 탄생하고, 우주선에 의해 판타스틱 포가 탄생했는데, 이런 감마선과 우주선이 실제 존재하는 방사선의 일종이라고 알려준다. 대개의 만화 속 과학이 그렇듯 실제로 그만큼의 방사선을 사람이 맞게 되면 죽는다는 얘기도 곁들여진다.

테크노배블 ( Technobabble ) 이라는 단어는 대단한 인기를 끌었고, 지금은 비전문가들에게는 무의미한 전문 용어가 포함된 모든 정의를 지칭하는 어휘로 널리 받아들여져 있다. ( 특히 컴퓨터 분야에서 ). 정치가들은 컴퓨터 전문가들이 태크노배블을 남발한다고 비난을 퍼붓곤 한다. 가장 일반적인 용도에 따르면, 테크노배블은 ' 과학적 횡설수설 ' 을 뜻한다. 그것은 찬사로 사용되는 말이 아니다.
- 63쪽 발췌.
이 책에서 중요한 단어들 중 하나인 " 테크노배블 " 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3. 어둠의 기사 : 배트맨

일인용 비행기구 제트팩이 나오고, 배트맨은 벨트가 아주 인기있었다고 한다. 뉴욕시에도 큰 지진이 두 번 정도 일어났었고, 앞으로 일어날 가능성 정도는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아주 좋아하는 캐릭터지만, 이미 너무 많이 접했고 이 책에서도 별다르게 다룬 부분이 없었다.



슈퍼영웅의과학
카테고리 과학 > 교양과학
지은이 로이스 그레시 외 (한승, 200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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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바다 밑에서 : 아쿠아맨과 서브머리너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이 괜히 얘기를 꺼내 오늘날 신화가 된 아틀란티스 전설과 물 속에서 인간이 숨을 쉴 수 있을까하는 주제로 접근하는데, 인간이 숨을 쉴 수 있게 해주는 액체 호흡, 압력, 페로몬에 관해 얘기한다. 아쿠아맨은 어릴 적 " 슈퍼특공대 " 에서 몇 번 봤지만, 서브머리너는 처음 들었다.



5. 거미와 함께 : 스파이더맨

스파이더맨이 거미의 능력과 어떤 부분이 비슷하고 얼마나 많은 부분이 다른지 들춰낸다. 실제로 영화나 만화에서 보여주는 대부분의 능력이 거미와 별 상관없다는 사실에 놀랐다. 또한 스파이더맨 캐릭터가 실패하면서 성장하는 슈퍼영웅이었다는 점에도 놀랐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나약한 의지와 동물적인(?) 움직임 때문에 좋아했는데, 미국팬들의 시선과는 많이 달랐다.



6. 그린 랜턴과 블랙홀 : 마법, 과학, 두 명의 그린 랜턴

미국 시트콤 " 빅뱅이론 " 에서 유별나게 몇 번 등장한 적이 있어서 알게 된 그랜 랜턴에 대해 설명하는데, 그닥 재밌어 보이지는 않았다. 반면 " 블랙홀 " 에 관한 설명이 재밌다. 그 기원이 아주 오래됐는데, 이미 18세기에 ' 검은 별 ' 이라는 단어로 사용됐었다고 한다. 하지만, 제대로 된 개념과 발전은 아인슈타인이 1916년에 일반 상대성 이론을 발표하고 난 뒤에 정립된 것이라고 한다.



7. 원자, 개미, 거인 : 앤트맨과 애텀

크기나 면적에 관한 과학적인 설명이 나오는데, 낯선 슈퍼 영웅인 앤트맨이나 애텀은 아주 거대해지거나 아주 작아지는 캐력터인 모양이다. 사람이 크기가 커질 때 받는 부담을 계산하면 이런 슈퍼영웅은 존재할 수 없다는 얘기가 나온다.

전하, 원자핵, 전자에 관한 얘기가 재밌게 설명되는데, 하나는 원자 구조가 태양계와 비슷하다는 인터넷 루머에 대한 것이고, 하나는 하이젠베르크 불확정성의 원리다. 1913년에 닐스 보어란 사람이 원자구조의 기본적인 사항들을 발견해 사람들에게 설명할 때 비유를 든 것이 태양계의 구조인데, 이는 실제로 비슷했기 때문이 아니라 이해를 돕기 위한 부연설명 같은 것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오늘날까지도 확대해 보면 작은 우주가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상상이 자연스레 떠돌고 있다. 이런 얘기를 뒷받침하는 게 1927년에 독일 과학자 베르너 하이젠베르크가 주장한 하이젠베르크 불확정성의 원리다. ( 불확실성이 아니고.. ㅋㅋ ) 원자에 있는 전자의 위치와 운동량을 동시에 정확히 알 수 없다는 얘긴데, 태양계의 별들은 그렇지 않기에 원자구조와 태양계는 분명히 다른 존재들이다. 참 비과학적으로 들리는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정성의 원리에 대해서는 이 이상 아는 바가 없다. ㅋㅋㅋ



8. 빨리, 빨리, 더 빨리 : 플래시

좋아했던 캐릭터 중에 하나였지만, 별다른 에피소드가 기억나지 않고 단지 속도가 빠른 것 이외에는 아는 게 없다. ^^;; 속도가 무지하게 빠르면 받게 되는 막대한 질량에 관한 얘기가 나온다.



9. 선, 악, 무심한 돌연변이 인간 : 엑스맨

초반에 울버린은 엑스맨에서 미미한 존재였음이 드러난다. ㅋㅋㅋ 웬지 초반에 인기없던 엑스맨이 나중에 훌륭한 작가들을 만나면서 탈바꿈(!)되어 오늘날 인기 슈퍼영웅으로 변모한다. 울버린까지 덤으로..

유전자에 대한 얘기가 나오니 당연히 창조론과 진화론에 대해 다루고 있고, 은근히 진화론을 옹호하는 뉘앙스가 깔려있다. 1996년에 로마 교황이 " 새로운 지식에 비춰볼 때 진화론이 단지 가설에 불과한 것이 아님이 인정된다 " 라는 공식 교서를 발표했으면 이제 진화론에 대해 그만 갈궈도 되지 않을까 싶다. 아직도 괜히 딴지 거는 족속들이 있다.



10. 우주의 수수께끼 : SF 속의 슈퍼영웅

다소 뜬금없이 가이아이론과 시간여행에 관해 나온다. 그 중 가이아이론이 생각보다 재미있었는데, 이는 지구가 사실상 목적을 갖고 행동한다는 생각을 퍼뜨리는 과학자들의 비판때문이었다. 1979년 제임스 러브록이 쓴 " 가이아 : 살아 있는 생명체로서의 지구 " 라는 책으로 시작된 가이이 이론은 기본적으로 환경을 보호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지구가 단지 생물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을 뿐이라는 주장이다. 여기서 행동한다는 게 뭔가를 실천한다는 뜻이 아니라 생명체들이 생존하기 위해 생명활동(?)을 하는 것과 비슷한 양상을 보여준다는 뜻이라고 한다. 러브록은 의지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한 바가 없다고 한다.



11. 정직한 녀석 : 도널드 덕

디즈니의 엉클 스크루지와 세 마리(?) 조카에 대한 애니메이션은 우리나라에서도 꽤 많이 방영됐는데, 초창기에 25년간 이 만화를 담당했던 칼 바크스라는 작가가 이 만화를 얼마나 과학적으로 묘사했는지 알려준다. 개인적으로는 구피, 도날드을 좋아했었다. ^^;;


끝으로 이 책에는 여성 캐릭터와 마법을 소재로 한 영웅들은 등장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 007 제임스 본드의 과학 " 만큼 재밌었는데, 아마도 다양한 만화 캐릭터 때문인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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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19. 두 가지 고전적인 마이크로프로세서들

최초의 마이크로프로세서는 1971년에 탄생한 인텔 4004 였다고 한다. 그 후 1974년에 인텔의 8080 프로세서와 모토로라 ( 지금의 핸드폰 회사인 그 회사라고 한다. ) 6800 프로세서가 발표되어 주류를 이루었다고 한다. 큰 차이는 없지만, 일단 두 프로세서는 기계어 수준에서는 서로 호환되지 않는다고 한다.

두 프로세서들은 여러 바이트에 걸쳐 값을 저장하는 방식에서 차이가 있는데, 전설처럼 들려오는 리틀 엔디안 ( 인텔의 방법) 과 빅 엔디안 ( 모토로라의 방법 ) 으로 불리는 얘기다. 이게 알고 보니 조나단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에서 삶은 계란을 어떤 방식으로 깨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로 촉발된 릴리퍼트 ( Lilliput ) 와 블레푸스크 ( Blefuscu ) 의 전쟁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계란의 넓은 쪽을 big end, 뾰족한 쪽을 little end 라고 하는데, 알고 보면 서로 어떤 게 더 장점이어서 이렇게 채택했는지 이유가 없는 차이라고 한다. 문제는 이 덕분에 서로 다른 방법을 채택한 컴퓨터 시스템 간에 정보를 교환할 때 호환되지 않는 문제를 발생시켰다는 점이라고 한다. ㅡㅡ;;

모로토라 마이크로프로세서는 후에 애플의 맥킨토시로 이어진다고 한다.

그 밖에 이 장에서는 기초적인 어셈블리 언어, 스택, 분기, 서브루틴, Call ( 호출 ) 등에 대해 다루고 있다.

스택 구조의 최대 장점은 프로그램에 존재하는 수많은 영역에서 별다른 고려없이 스택을 사용하더라도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 436쪽 발췌.

이 장에서도 중요하고 재밌는 내용들이 제법 나오는데, 정리할 만한 수준이 안되니 나중에 필요할 때 검색어로 찾아보는 수 밖에 없다. ㅋㅋㅋㅋ

이러다 보면, 대부분 프로그램의 버그로 인한 것이기는 하지만, 스택이 너무 커지면서 명령어 코드나 프로그램 수행에 필요한 프로그램 영역까지 덮어쓰는 것도 가능합니다. 이러한 문제는 스택 오버플로 ( stack overflow ) 문제라 알려져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POP 명령어를 너무 많이 사용해서 스택의 내용을 모두 사용하고도 그 다음 내용에 접근하려고 하는 경우를 스택 언더플로 ( stack underflow ) 라 합니다.
- 438쪽 발췌.




챕터 20. 아스키 코드와 문자의 변환.

아스키 코드, EBCDIC, 유니코드 등의 부호화된 문자코드들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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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컴퓨터/IT > 컴퓨터공학
지은이 찰스 펫졸드 (인사이트,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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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21. 버스에 올라탑시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타는 버스 말고, 메인보드 기판에 달린 버스에 관한 얘기다.

컴퓨터를 구성하는 모든 집적회로는 반드시 회로 기판 ( PCB : Printed Circuit Board ) 에 부착되어야 합니다. 작은 컴퓨터들의 경우 모든 IC 가 하나의 회로기판에 집적되는 일도 있지요. 하지만, 많은 경우에는 컴퓨터를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들을 여러 개의 기판에 나누어 두는 것이 효과적일 것입니다. 이러한 기판 간의 통신에는 버스 ( bus ) 라는 것이 이용됩니다. 버스는 간단히 말하자면 디지털 신호들의 집합이며, 컴퓨터에 사용되는 모든 기판에서는 이런 버스 형태가 지원됩니다.
- 483쪽.

오랜만에 ISA ( Industry Standard Architecture. 버스 규격의 일종으로 PCI 이전에 사용되던 것. ) 와 DMA 라는 단어도 들어봤다. ^^;;

DMA ( 직접 메모리 접근, direct memory access ) 를 사용하지 않을 때보다 더 빠르게 데이터 이동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보통의 경우에는 마이크로프로세서가 메모리에 대한 읽기와 쓰기를 제어하게 되지만, DMA 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해당 장치가 마이크로프로세서의 도움 없이 버스에 접근하여 메모리에 대한 읽기와 쓰기를 직접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 488쪽 발췌.

그밖에도 메인보드 ( 마더보드 혹은 시스템보드 ) 와 관련된 장치들 - 메모리 ( SRAM, DRAM, SIMM ( single inline memory modules ), DIMM ( dual inline memory modules ) ), 영상장치 ( 주사선 ( scan line ), 비월주사 ( interlaced 방식 ), ROM, 비디오 카드, 키보드, 저장장치 ( 디스크 드라이브 ) 등 - 에 관한 기초적인 내용들이 등장하는데, 한번 읽어둘 만 하다.

초기에는 비디오 카드와 그래픽 카드가 다른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 듯한 설명이 나와 좀 웃겼다. 영상장치가 단순히 문자만 출력하는 경우에는 비디오 카드라는 단어를 사용했고, 문자 이외의 다른 것들도 출력이 가능하면 그래픽 카드라고 불리웠던 모양이다. 찰스 펫졸드는 은근히 꼼꼼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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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감독님의 아들이자 전(前) SK와이번스 전력분석코치였던 김정준씨와 야구팬이자 기자인 최희진씨가 쓴 김성근 감독님에 관한 책이다. 이제 전력분석코치로 같이 일했던 아들의 시선까지 아우르고 나니 더 많이 알게 되긴 했지만, 새로운 맛이 곁들여졌다기보다는 진한 재탕을 맛본 기분이었다. 김성근 감독님의 삶의 과정을 조사한 사람의 글이건, 김성근 감독님 본인의 글이건, 혹은 그 아드님의 글이건 간에 김성근 감독님을 묘사하는 건 항상 똑같았다. 불굴의 의지와 열정과 노력, 고집으로 야구를 사랑하신 분이라는 것이다. 이런 반복적인 소재를 사용하고도 제법 재밌게 씌여진 책이다.

김성근그리고SK와이번스김정준전SK와이번스전력분석코치가말하는
카테고리 취미/스포츠 > 레포츠
지은이 김정준 (위즈덤경향, 201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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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근 그리고 SK 와이번스 " 라는 제목이지만, 읽다 보면 " 김성근의 SK 와이번스 " 라는 제목이 더 어울릴 듯 보였다. 이 책은 주로 2007년 김성근 감독님 부임후부터 2011년 8월 중순 해임되실 때까지의 얘기를 다루고 있는데, 지금은 2012년 시즌까지 끝난 터라 SK 가 어떻게 변했는지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대강은 알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 그런 SK 의 발끄트머리에서 놀고 있는게 LG 다. ㅡㅡ;; ) 당시 SK 를 기억하는 분들이라면 이 책은 정말 재밌는 추억담이 될 것이다.

김정준이라는 분은 책머리에 제법 좋은 글을 남겼다.

이 책은 단순히 아버지를 향한 존경과 애정을
고백하는 아들의 연서가 아니다.
SK 전력분석코치의 눈으로 본 김성근 야구에 대한 해설서이자
후배 야구인이 야구 감독 김성근에게 바치는 헌사다.
그리고 2011년 8월 18일 이후, SK 야구에서
김성근 감독의 흔적이 지워지는 과정에 대한 증언이기도 하다.
- 005쪽 발췌.

위의 내용 중 아들의 연서가 아니라는 데는 동의하지 못하겠지만, 김성근 감독에 대한 헌사이자 김성근 감독의 흔적이 지워지는 과정에 대한 증언이라는데는 공감한다. 책은 김성근 감독님이 해임한 뒤 만나게 된 두산과의 경기를 시작으로 김성근 감독님이 계시던 SK 와 그 이후의 SK 모습을 비교한다. 대개 김성근 감독님이 계셨던 때의 모습과 그 안에 담겨있던 의지를 이제사 밝히고 있지만, 그 뉘앙스는 달라진 SK 에 대한 원망도 조금은 느껴진다. 그러면서 김성근식 야구에 대한 애정도 드러낸다. 그의 야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위즈덤경향이라는 출판사가 제법 괜찮은 일을 해낸 것 같다. 아들로써 아버지를 존경하는 마음을 코치로써 감독을 바라보는 시선에 묻어낼 수 있도록 지은이에게 기회를 준 것이 이렇게 재밌는 결과물을 가져왔다. 부자지간이 부럽기도 하지만, 굉장히 뻘쭘하기도 할 것 같은 얘기들을 김정준씨는 말끔하게 해치웠다. 아버지가 걸어간 길을 자식이 기꺼이 기록할 수 있다면 이보다 더 흐뭇한 일이 있을까 싶다. ^^;;

다시 말하지만, 누군가 어느 팀을 응원하느냐고 묻는다면 한숨을 쉬며 LG 라고 답하는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김성근 감독님을 소재로 한 책을 왜이리 여럿 읽느냐고 묻는다면 이렇게 답할 수 밖에 없다. " LG 팬은 꿈도 못꿉니까? "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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