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표지에는 " I.CAESAR COMMENTARII DE BELLO GALLICO " 로 써있고, 안쪽 첫 페이지에는 " COMMENTARII DE BELLO GALLICO " 로 써 있는 것으로 보아 후자가 원래 책제목이고 전자는 제목 앞에 율리우스 카이사르 자신의 이름 (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 Gaius Iulius Caesar. 카이사르는 코끼리라는 말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 을 붙인 것으로 보여진다.

지은이의 설명에 따르면 ' commentarius ' 라는 건 좀 특이한 이름이라고 하는데, 지은이가 추측하기로는 공식적인 보고서와 역사서 집필을 위한 초고의 중간형태로 자신의 기술이 사실에 근거한 것임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짐작된다고 한다. 읽는이는 저 단어의 뜻도 모르고, 로마시대의 공식적인 보고서는 어떤 형태의 단어가 쓰이는지 모르고, 자유로운 역사서 집필인 경우에 쓰이는 단어도 모르니 그냥 그러려니 해야 한다. ^^;; 시오노 나나미의 " 로마인 이야기 " 에 이 책에 관한 설명이 나오긴 하는데, 지금으로썬 딱히 떠오르는 부분이 없다.

" 갈리아 원정기 " 는 천병희님의 책 외에 범우사에서 나온 " 갈리아 전기 " ( 박광순 옮김 ) 라는 번역본을 읽은 적이 있다. 당시에는 시오노 나나미의 " 로마인 이야기 " 를 읽은 직후여서 화려한 시오노 나나미의 글솜씨에 비해 너무 담백한 문체라 지루한 느낌이 있었으나, 이제 지리, 문화, 전투 등에 대해 어느 정도 익숙해지니 천병희님의 번역본은 상당히 흥미진진하게 읽혀지고 있다.

어린 시절에는 " 삼국지 ", " 초한지 ", " 수호지 " 등의 동양 고전들을 주로 읽었는데, 나이를 먹을수록 서양고전에 더 재미를 느끼고 있다. 막연한 호기로움에서 현실적인 역동성을 즐기는 쪽으로 변해가고 있는데, 철딱서니 없는 정신상태는 여전하다. 이기는 편! 우리 편!! ㅋㅋㅋ

갈리아원정기
카테고리 역사/문화 > 서양사
지은이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 (숲, 2012년)
상세보기



" 갈리아 원정기 " 는 로마가 낳은 유일한 천재라고도 불리는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당시의 갈리아 지역 ( 오늘날의 프랑스 일부, 스페인, 포르투칼 등등의 지역 ) 과 브리타니아 ( 영국 ), 게르마니아 ( 독일 ) 지역에서 전쟁을 수행한 기록이다. 전 8 권 중 7권까지는 카이사르 본인이 썼으면 8권은 카이사르의 막료 (? 해방노예? ) 인 히르티우스가 작성했다고 한다.

기원전 58년 카이사르가 전직 집정관 ( 로마 공화정의 최고관리 ) 자격으로 갈리아 지역에 총독이 됨으로써 갈리아 원정이 시작됐으며, 9년동안 갈리아 지역을 완전정복하는데, 읽다보면 " 삼국지 " 에서 제갈량이 맹획을 7번 잡았다 7번 놓아주는 사건에 비교될 수 있을 것 같다. 적을 때는 2만여명, 많을 때는 4만여명의 중무장 보병들과 대개 몇 천 단위였던 기병 ( 기사계급 ) 들을 데리고, 끊임없는 전쟁을 치뤄내 갈리아 지역과 게르마니아에 로마식 평화를 정착한다.

카이사르는 정치가로써도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무장으로써도 이전의 명장들에 못지 않은 전략가였다. 카이사르 이전에 알려진 유능한 무장으로는 병참의 중요성을 널리 알린 피로스, 페르시아를 정복하고 인도까지 진출했던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드로스, 로마의 악몽이었던 한니발과 그를 무찌른 스키피오 아프리카누스 등이 있었는데, 이들이 존경받던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배우고 따라할 만한 전형적인 전술을 보여줬다는 점이다. 피로스를 보고 그 후대의 무장들은 전쟁터에서 병참기지를 세우기 시작했고, 알렉산드로스를 기억하면서는 기동력과 병력의 배치를 넓게 가져가면서 전투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줄 알게 됐다. 그러나, 카이사르는 이들보다 비슷한 시대이면서도 가장 늦게 등장한 인물인터라 앞사람들이 보여준 전술과 참고사례를 활용해 로마에 많은 승리를 안겨줬다.

이렇듯 로마의 희대의 명장이자 희대의 정치가였던 카이사르는 로마나 이탈리아의 입장에서는 존경할 만한 인물이지만, 오늘날의 프랑스, 독일 등지에서는 그 시선이 다르다. 그렇지만, " 갈리아 원정기 " 를 통해 보자면 적어도 배울 점이 많은 인물인 건 분명하다. 자신의 전쟁기록이자 갈리아 지역에 대한 관찰기지만 실수도 분명히 드러내고, 상황을 굉장히 객관적으로 서술하려던 점이나 불필요하게 과장하지 않았던 점등은 동시대의 다른 인물들에 비해 훨씬 고결해 보이기까지 한다. 실제로는 바람둥이였지만서도.. ^^;;

독일의 황제를 일컫던 카이저 ( Kaiser ) 나 러시아 황제를 가리키는 차르 ( tsar ) 의 호칭은 카이사르에게서 기원한다고 한다. ( 영화 " 유주얼 서스펙트 " 에 등장하는 악당의 이름이 " 카이저 소제 " 이기도 했다. ^^;; ) 이렇듯 강력한 군주나 힘을 가진 호칭을 카이사르에게서 유래하게 된데는 바로 갈리아 원정기에서 보여준 카이사르의 전쟁수행 능력때문이 아닐까 추측된다.

다시 말하지만, 카이사르는 되도록이면 사실을 중심으로 담담하게 기록하려 했기에 전쟁상황은 삼국지같지만, 그 자세한 내막은 삼국지에 비해 훨씬 현실적이고 인간적이다. 전쟁터에서 보여준 리더십이나 위기극복, 전략적 사고가 음미해 보면 아주 재밌다. 물론 머리에 뿔이 하나 달린 말같은 짐승을 봤다는 황당한 얘기도 있지만.. ^^;; ( 이걸 후대 사람들이 유니콘을 묘사한 게 아닐까 하고 떠들어 대기도 했다. ^^;; )

덧붙이기 : HBO 에서 방영했던 " 로마 " 라는 미니시리즈 드라마가 있다. 그 드라마에서도 " 카이사르 " 가 등장하는데, 갈리아 전쟁을 끝내고, 로마의 내전도 다 마무리한 상황에서 시작된다. 카이사르가 암살당한 후, 그의 후계자로 지목된 아우구스투스가 전제군주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진행되는데, 이 드라마를 이끄는 두 주인공의 이름이 바로 " 갈리아 원정기 " 에서 따온 것이다.

WRITTEN BY
리컨
영화를 즐기는 취미를 기록한 블로그입니다.

,




블로그를 시작한 이래로 관심사는 늘 블로그로 할 수 있는 것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하는 점이었다. 능력도 없는 게 노력도 많이 들이지 않아 항상 고만고만한 블로그지만, 어느 순간 기회나 삘이 오면 한번 미친듯이 블로그에 매진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공상에 젖어 살고 있다.

그런데, 얼마 전 게시판에서 댓글로만 알고 있었던 한 블로거가 자신의 블로그에 있는 웹툰들을 책으로 발간한다는 부러운 소식을 접했다. 블로그를 잘 꾸려서 이런 사태가 오다니.. 분하다는 생각은.. 당연히 들었고, ( ㅋㅋㅋ ) 어디서 이런 만행(?)을 저질렀나 봤더니 싸이월드 3040 스페셜 드림캠페인 이벤트였다. 싸이월드 미니홈피 10주년 기념행사였단다. 싸이월드도 블로그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그때도 10주년되면 이런 행사를 진행할껀지 궁금하다. 이것저것 살펴보니 꽤 바람직했던 것으로 보여졌다. 어쨌거나 블로그로 이런 즐거운 사고(?)를 칠 수 있구나 싶었다.


출처 : 건딕스토리 http://blog.cyworld.com/gundics




http://www.cyworld.com/gundics

좋아하는 웹툰 스타일이 아니라 가끔 방문하는 정도였는데, 이번에 책으로 나왔다고 해서 신청해(?) 읽어보니 아니나 다를까..... 참 건전했다. ㅡㅡ;; ( 개인적인 만화취향이 어떨지는 미루어 알 수 있으리라 믿는다. ^^;; ) 그렇다고 안구정화, 정신개조 수준의 깨끗함과는 거리가 좀 있고, ( ㅋㅋㅋ ) 흔하디 흔한 일상사가 고급스러운 용지에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그림일기같다고나 할까? ( 지금도 궁금한 건 왜 이리 고급스런 용지들로 책을 만들어 라면냄비받침으로 쓰기에도 부담스럽게 만드는가 하는 점이다. ㅋㅋㅋ )

출처 : S관리자 http://teilzone.tistory.com/182




" 참새의 하루 " 를 부르신 가수 송창식님과 외모가 비슷한 이 구수한 스타일의 블로거는 끊임없는 노력으로 마침내 자신의 첫 웹툰 한권을 발간했다. 그 못지않게 부러운 건 그 안에 자신의 소중한 사람들과 기억들을 담아냈다는 점이다. 어머니에 대한 사랑과 더 이상은 만날 수 없는 다난했던 시절의 고양이 친구 묘묘, 열정적이었던 후배에 대한 기억을 따뜻하게 그려냈다. 이 웹툰은 모바일 버전으로도 만날 수 있는데, 아직 서비스가 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 개인적으로는 " 모바일동화 따뜻한 웹툰 " 이라도 그리는 줄 알았다.
( TV 동화 따뜻한 세상 패러디입니다. ^^;; )


출처 : 건딕스토리 http://blog.cyworld.com/gundics


국물이 없어서 아쉬울 뿐이지 사람은 왕건이처럼 보이는 이 작가는 블로그를 통해 꿈도 이루고, 사람도 추억하고, 또 좋은 사람과 만나가고 있다. 웹툰은 그렇게 편한 느낌처럼 저녁밥 먹고 배뚜드리며 보기에 편하다. 머리 쓸 일도 없고, 가슴과 배가 따뜻해지며 소화에 도움을 준다. 다 보고 나면 화장실 변기에 앉아 예의상 한번 더 볼 만 할 것 같다. ㅋㅋㅋㅋ ^^;;

저는 건강한 리뷰문화를 만들기 위한 그린리뷰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덧붙이기 : 블로그의 소개란에 있는 사진은 이제 약간의 사기성을 띄고 있다. 유투브에서 " 건디기 " 라는 단어로 검색해 보면 2012년 하반기 무렵의 작가 실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WRITTEN BY
리컨
영화를 즐기는 취미를 기록한 블로그입니다.

,





2010년에 도서출판 숲에서 발간한 빨간색 양장표지에 " BIOI PARALLELOI BY PLOUTARCHOS " 라는 제목을 가진 플루타르크영웅전은 2006년에 나왔던 " 그리스를 만든 영웅들 " 과 " 로마가 만든 영웅들 " 을 합쳐 재출간한 책이다. 그래서 600 쪽이 넘는 부담스런 양이지만, 그리스, 라틴 문학의 번역에 매진하시는 천병희님의 번역이라 아주 볼만하다.

플루타르코스가 오해한 부분, 일반적으로 잘못 알려진 내용들에 대해서도 각주에 꼼꼼하게 지적해놔서 보는이로 하여금 신뢰가 가도록 서술되어 있다.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에 대한 설명 부분, 주요 10인에 대한 번역 내용, 그리스 로마 시대의 도량형, 로마군 편제가 나와 있는 부록, 그리고 그리스, 로마 지역의 지도를 넣어 책내용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플루타르코스영웅전
카테고리 인문 > 인문고전문고
지은이 플루타르코스 (숲, 2010년)
상세보기



내용이 알차기에 읽고 나나 아쉬웠던 건 역시 삽화가 너무 없다는 점과 지도를 책의 뒤에 몰아넣기보다 각 인물편의 뒤쪽에 필요한 부분들로 채워넣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또한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의 원본이 얼마나 방대한지는 몰라도 언젠가 천병희님이 완역본을 내셨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 을 몇 번 읽고 나니 가장 애가 타는 부분이 느껴졌다. 바로 변덕스럽고 무지한 민심인데, 대중들이 올바로 각성했을 때라야 제대로 된 지도자가 그 능력을 발휘할 수 있고, 사회가 제대로 성장, 유지될 수 있다는 사실을 절실히 느꼈다. 왕이나 참주를 내세우는 참주정이나 귀족들에게 지도를 맡기는 과두정이나 민중들의 의견에 따르는 민주정이나 그 흥망성쇠는 비슷해 보였다.

오늘날 민주주의만이 진짜 제대로 된 정치체제로 신봉하는 우리나라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와닿는 부분이 많다. 민주주의가 나쁘다는 게 아니라 분명 장단점이 있고, 한계가 있다는 걸 대중들이 얼마나 인식하고 있는가 하는게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물론 당시의 민주정이 오늘날의 민주주의와 똑같지 않으니 적절한 비교는 아니겠지만, 그 바탕에는 민중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가능하도록 하는 공통의 기능이 있다고 본다. 문제는 정말 민중들의 올바른 사회인식과 실천의지가 있지 않는 한 제대로 동작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여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오늘날 사람들이 생각하는 영웅들의 모습, 사고방식과는 많은 차이가 있지만, 그들의 생각과 사고방식을 들려줌으로써 간접적으로 당시의 사회와 민중의 모습을 엿볼 수 있고, 리더들의 역할, 우리들의 모습이 어떠해야 할지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게 해 준다. 어쨌거나 옛날 그리스, 로마 사람들은 황당한 구석이 많다. ^^;;



WRITTEN BY
리컨
영화를 즐기는 취미를 기록한 블로그입니다.

,






제목이 " 고잉 솔로 " 라고 해서 얼마전 있었던 " 솔로대첩 " 을 연상하지는 않았으면 한다. ^^;; 여기서 솔로는 열렬히 짝을 찾는 미혼자들만이 아닌 그들을 포함한 모든 1인가구를 뜻하는 말이다. 결혼을 하지 않은 사람, 이혼한 후 다시 결혼하지 않고 사는  사람, 나이가 들어 배우자와 사별한 사람, 혼자살기를 고집하는 사람, 동성연애자인데 법적으로 결혼을 인정받지 못하는 사람 등등 많은 이유에서 홀로 사회를 살게된 사람들을 통틀어 일컫고 있다.

이런 가구수가 미국에서는 상당한 비율을 차지하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곧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뉴욕대학교 사회학과 교수인 에릭 클라이넨버그는 이런 사회변화에 주목하고, 깊이있는 연구와 분석으로 통찰력있게 책을 써내려갔다. 게다가 제법 재밌고, 쉽게 읽힐 수 있어 좋다. 별다른 사전 지식이 필요없이 술술 읽다 보면 정신이 번쩍 들기도 한다. ^^;;




우선 소개부분들을 제외하고 뒷부분의 " 연구와 분석 방법 " 에 대한 3쪽 짜리 짤막한 설명을 봤으면 한다. ( 308쪽 ) 미국사회를 기반으로 작성됐고, 아주 합리적이고 근거있는 진행이 이뤄졌다고 보여진다. 그와중에 지은이는 우리나라 ( 한국 ) 과 관련된 자료도 읽었으며, 책내용 중에도 - 비록 한 줄 뿐이었지만 - 우리나라가 곧 엄청난 1인가구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전체 챕터는 " 들어가는 글 ", " 맺는 글 " 을 포함해 모두 9 개지만, 내용상으로는 1인가구가 증가하는 타당한 근거와 합리적인 시선을 설명하는 부분과 실제 1인가구들이 경험하는 다양한 환경, 생활, 생각들을 드러내는 부분 그리고 이미 1인가구가 40퍼센트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스웨덴 등의 선진국을 살펴보며 다가올 1인가구 시대를 준비하는 부분들로 나눌 수 있다.


Goling Solo : The Extraordinary Rise and Surpriseing Appeal of Living Alone

http://www.ericklinenberg.com/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시각에서는 혼자 사는 사람을 그리 좋게 보지 않는다. 게다가 사회적으로도 1인가구가 늘어갈수록 사회가 뭔가 잘못되어 가고 있다는 식의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기에 보이지 않게 불편하거나 불이익을 받는 경우가 많다. 미국사회도 역시 비슷했기에 솔로(?)들은 스스로 모여 조직을 만들고 여러 활동가들이 등장했다고 한다.

" 고잉 솔로 " 에서 좋은 점은 바로 이런 관성에 갇혀있는 사회에 1인가구에 대한 합리적인 견해를 밝혀주고, 현실적이면서도 사회적인 대안들을 짚어보고 준비하자는 데 있다.

고잉솔로:싱글턴이온다1인가구시대를읽어라
카테고리 경제/경영 > 경제일반
지은이 에릭 클라이넨버그 (더퀘스트, 2013년)
상세보기



지금 미국 성인들의 50퍼센트 이상이 독신이며, 7명 중 1명이 혼자 산다. 미국의 다수 대도시에서 1인가구는 미국 전체 가구의 3분의 1이 넘는다. 한국의 1인가구 비중은 이미 25%를 돌파했으며, 2035년이면 34%에 이를 전망이다. 사실상 1인가구 급증은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 베이비붐 이후 가장 큰 인구 변동이다.
- 책표지 중에서


혼자 산다는 것에 대한 합리적인 고찰

기존 사회에서는 1인가구에 대해 아주 비판적인 시각과 기준으로 억제하려고 했음에도 객관적인 수치는 차츰 증가하다가 어느 순간 비약적으로 증가해 부정할 수 없게 되자 그 안을 들여다 보니 나름 타당한 이유들이 있었다는 걸 이 책은 분명히 밝혀주고 있다.

만족스런 자아실현을 진행하고 있는 개인의 생활을 유지하려는 욕구, 과거에 비해 혼자 살아가는 것이 충분히 가능해진 사회여건, 과학의 발전으로 인한 수명연장, 고독을 극복하려는 합리적인 자세 등등이 1인가구의 증가를 가져왔고, 북유럽의 선진국들에서는 이미 1인가구가 40퍼센트를 이루고 있으니 사회가 불안해지는 요소라고 하기에는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미국사회와 다른 부분이 많기에 1인가구에 대한 고찰을 새롭게 해 볼 필요가 있기는 하지만, 분명한 건 1인가구가 증가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는 점이다. 객관적인 사회변화를 더이상 외면하지 말았으면 한다. 책에 어떤 표현을 빌리자면, 우리나라에서 1인가구의 증가는 잘못될 경우 " 서서히 다가오는 비상사태 " 가 될 수도 있다고 보여진다.


새로운 사회현상은 늘 사회학자에게 두 가지 과제를 던져준다. ' 왜 그렇게 되었는가 ' 와 ' 그래서 사회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가 ' .
- 008쪽. 추천의 글 중에서


1인가구들의 실제 모습들과 좋은 예제들..

유명인들이 아니면 가명으로 처리하긴 했지만, 등장하는 모든 사례들이 현실을 기반으로 했다는 걸 알 수 있다. 심지어 성생활에 대한 부분까지 꼼꼼하게 인터뷰해 놓은 걸 보면 실소가 나오기도 한다. ^^;;

화려한 솔로가 부럽다가도 노년층의 암울한 삶을 읽고 있자면 등골이 서늘해지기도 한다. 1인가구 생활은 사회가 그렇듯 화려하고 합리적이기도 하지만, 우울하고 대책없는 모습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스웨덴 등의 선진국에서는 성공적으로 생활하는 1인가구가 많기에 분명 대안이 존재한다는 걸 지은이는 암시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막연히 희망적인 메시지가 아니라 실질적인 고민거리들을 짚어내면서 같이 생각해 보자고 한다.

재밌는 건 지은이가 아내와 자식들이 있는 기혼자라는 점인데, 그는 많은 이들이 혼자 사는 세상을 어떻게 잘 살아갈 수 있는지 같이 준비해 보자고 한다. ^^;;


저는 건강한 리뷰문화를 만들기 위한 그린리뷰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덧붙이기 : 책표지에 " 혼자 사는 것이 새로운 표준이다 " 라는 광고문구가 있다. 책내용에서 이런 부분을 발견하지 못했다. ( 집중력이 흐트러져 못 읽었을 가능성도 있다. ^^;; ) 조금 거슬리는데, 이유는 책내용에는 커플이 되고 싶으나 실패 경험이나 맞는 사람을 만나지 못해 혼자 사는 사람들도 많다는 걸 알려주기 때문이다. 혼자 사는 게 표준이니까 혼자 사는 게 아니라 자신의 삶에 집중하면서도 커플이 될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고 나름 근거있는 사고방식이다. 게다가 재정적인 능력이 없으면 표준이고 나발이고 간에 암울하다. 사회가 이런 부분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덧붙이기 : 반지의 제왕에 등장하는 절대 반지를 능가하는 반지를 발견했다. 싱겔린겐 ( singelringen ) 은 싱글의 반지 ( single ring ) 를 뜻한다고 하는데, 스톡홀름 출신의 요한 왈바크라는 사람이 디자인했다고 한다. 웹사이트에는 다음과 같은 안내문이 있다고 한다. " 싱겔린겐을 착용하는 것은 독신이어도 괜찮다는 선언입니다. 당신은 짝을 찾기를 바랄 수도 있고, 지금 그대로의 삶에 충분히 만족할 수도 있겠지요. 어느 쪽이든 간에 당신은 지금 자신의 모습을 인정하고 좋아한다는 걸 모두에게 알릴 수 있습니다. " 나름 판촉활동도 꽤 했다는 데 우리나라에 들어와있는지 궁금하다. 커플링을 파괴할 절대 반지가 아닐까 싶다. ㅋㅋㅋ



WRITTEN BY
리컨
영화를 즐기는 취미를 기록한 블로그입니다.

,





국가 혹은 도시국가가 혼란스러울 때 영웅적인 행동을 시도한 네 명의 인물과 페르시아 왕 한 명이 등장한다. 시켈리아의 디온과 로마의 브루투스는 개혁의 실패자로, 코린토스의 티몰레온과 로마의 아이밀리우스 파울루스는 성공적으로 위기를 극복한 영웅들로 그려진다.

브루투스의 경우에는 로마가 낳은 최고의 천재 카이사르를 암살한 주동자 중 한명이다. 카이사르가 죽으면서 외친 " 브루투스! 너 마저.. " 의 그 브루투스로 알려져 있는데, ( 다른 이라는 의견도 있다. ) 플루타르코스는 비교적 좋게 평가하고 있다.

점점 더 곳곳에서 플루타르코스의 의견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서기 105 년 이후에 시간을 들여 작성했던 기록이라 오늘날의 가치관이나 시각과는 많은 차이를 보인다. 지금까지 개인적으로는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이 올바른 가치관이나 교훈을 남겨주는 책은 아니라고 보여진다. 단지 아주 오래 전 역사 속 인물들과 관련한 다양한 얘기들을 비교해가면서 보여주다 보니 오늘날 분석해 보고 인간의 삶과 역사를 되돌아 보는 좋은 단초가 되기에 훌륭한 책이 아닐까 싶다. 개인적으로 대개의 영웅들에 대해서는 읽은 바가 있어 플루타르코스가 덧붙인 영웅들의 비교설명에 공감이 가지 않을 때가 많다. ^^;;


플루타르코스영웅전.6
카테고리 역사/문화 > 신화
지은이 플루타르코스 (휴먼앤북스, 2012년)
상세보기




디온

시켈리아는 장화 모양의 이탈리아 반도에서 장화 앞쪽 부리에 해당하는 곳에 있는 큰 섬이다. ( 오늘날 시칠리아로 불리는 것으로 알고 있고, " 시실리 " 라는 명칭도 같은 것으로 보이는데, 사실은 잘 모르겠다. ㅋㅋㅋ ) 로마가 이곳을 점령하기 전에 시켈리아에서 태어난 디온은 이곳을 다스렸던 포악한 참주들에 대항하여 군대를 이끌었다. 그러나 참주들을 대강 처리하고 났더니 디온의 엄격한 리더쉽을 싫어했던 시민들을 선동한 몇몇 간신배들에게 암살당한다.

시켈리아의 주요 도시 중 하나인 쉬라쿠사이는 시오노 나나미의 " 로마인 이야기 " 에서 " 시라쿠사 " 로 표기되며, 1 스타디온이라는 거리는 약 180미터 정도 된다고 한다. 워낙 자주 나오는 거리표시라 기록해 둔다. ^^;;

디온편은 어리석은 군중 혹은 국민들의 모습이 어떠한지 잘 보여준다. 한마디로 오줌똥 못가리고 그냥 답답하고, 갑갑하다.



브루투스

율리우스 카이사르를 3월 15일에 암살한 주동자이자,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연인의 아들인 브루투스는 몽상가 청년의 전형을 보여준다. 다른 책에서는 어둡고 갑갑하고 꽉 막혔다는 식으로 묘사됐는데, 플라타르코스의 표현들을 보면 순수했고 고지식한 것으로 보여진다. 브루투스가 가진 가치관은 적들조차 믿어 의심치 않았다고 씌여있다.

디온처럼 암살당하지는 않았지만, 카이사르의 후계자인 옥타비우스와 카이사르의 부하였던 안토니우스와의 싸움에서 져 스스로 자살했다고 한다.

참고로 이 시대에는 " 크세노스 " 라는 표현이 있는데, 제법 재밌는 말이라 기록해 둔다. 고대에는 치안이 불안해서 먼 길을 떠난 이들이 자기 집으로 찾아오게 되는 경우 따뜻하게 맞이하고 보살펴 주는 풍습이 있었다고 한다. ( 나중에 로마가 강성해져 팍스 로마나 ( 로마에 의한 평화 ) 가 펼쳐지면 좀 나아지긴 했다고 한다. 로마 가도를 따라가면 웬만한 도둑이나 강도들이 접근하지 못했다고 한다. ) 이렇게 낯선 땅에서 한번 집에 머물리 친구 관계를 맺게 되면 이런 친구를 " 크세노스 " 라고 불렀다고 한다.



티몰레온

시켈리아의 디온이 죽은 뒤 여전히 혼란스러울 때, 그리스 권역의 코린토스로부터 불려온 영웅이다. 시켈리아의 주요도시들이 대부분 그리스 계열 개척자들에 의해 세워졌고, 지속적인 교류가 있었기에 요청한 것이다. 다행이 티몰레온은 디온과 달리 참주나 간신배들에게 놀아나지 않고, 차근차근 유연하게 대처해 가며 시켈리아의 여러 도시들을 해방시켜 나간다.



아이밀리우스 파울루스

추측으로는 한니발을 무찌른 스키피오 아프리카누스의 아들로 보인다. 계속된 추측으로 보자면 한니발에 의해 지속된 2차 포에니 전쟁 ( 로마와 카르타고 사이의 전쟁 ) 이 십년 넘게 지속된 후, 로마는 이겼음에도 많은 부분에서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때를 틈타 마케도니아의 페르세우스 왕이 설쳐댔는데, 아이밀리우스 파울루스가 이를 제압한 모양이다. 전략적으로 뛰어났던 것 같지는 않고, 풍부한 전쟁경험이 있는 부하들을 데리고 성실하고 고결하게 임무를 수행한 후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로마로 귀환했다.



아르타크세르크세스

그리스 영웅과 로마 영웅을 비교했다는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에서 뜬금없이 페르시아 왕이 한명 등장했다. 64년을 통치하고 94세에 죽었다는데, 오래 살아서 영웅으로 취급한 게 아닐까 의심스럽다. 왜냐하면 영웅적인 행동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고, 콩가루 왕조의 모든 면을 골고루 보여주다가 정신나간 폭군 스타일의 아들이 주변 왕자들을 하나씩 죽여나가는 상황에 절망하여 힘없이 늙어 죽기 때문이다.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에 등장하는 아게실라오스와 같은 시대에 살았고, 막대한 자금력으로 헬라스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이때는 " 퀴로스 " 라는 이름을 가진 이들이 종종 등장하는데, 페르시아어로 " 태양 " 을 뜻한다고 한다.


덧붙이기 : 이 당시에는 이름 비슷한 인물이 정말 드럽게 많은데, 책을 만들 때 이런 부분에 신경을 좀 써서 내용을 보충했어야 되지 않나 싶다. 그리스, 로마와 관련한 다른 책을 읽었기에 더 헷갈리는지도 모르겠다. ^^;;

WRITTEN BY
리컨
영화를 즐기는 취미를 기록한 블로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