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영웅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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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박민규 (문학동네, 200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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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미슈퍼스타즈의마지막팬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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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박민규 (한겨레신문사, 200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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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 에 비해 단순하면서 상대적으로 어설퍼 보이는 작품이다. 이제 두 편 읽은 정도로 작가 박민규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말하는 게 우습긴 하지만, "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 에서 보여줬던 그의 매력에 비해 " 지구영웅전설 " 은 정말 평범해 보인다.

뒷부분에 " 심사평 " 과 " 인터뷰 " 단락이 있는데, 놀랍기도 하고 실망스럽기도 한 사실을 밝혀준다.
그는 자신의 경험은 글로 쓰지 않는다. 아직까지는. 프로야구단 삼미에 대한 글을 썼지만 그는 인천 출신도 삼미의 골수팬도 아니다. 그가 소설을 쓰는 힘은 정보와 상상력의 결합에서 나온다.
- 인터뷰. 하성란(소설가). 그는 중심을 파고드는 인파이터다. 중에서. 186쪽

제길.. "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 을 읽은 사람이라면 아마 다들 그가 실제로 삼미슈퍼스타즈의 팬이었을 것이라 착각할 것이다. 그정도로 그 작품은 재기넘치고 아쉬운 여운을 남겨주는 작품이다. 그만큼 그의 정보와 상상력의 결합능력은 놀랍다. 게다가 문장들마다 묻어나는 독특한 개성도 만만치 않다.

아쉽게도 " 지구영웅전설 " 에서는 그 반푼어치도 드러나지 않는다. 박민규 작가의 첫 작품으로 이 책을 고르지 않길 바랄 뿐이다. 이 책의 장점은 정말 짧고 가볍고 간결하게 읽을 수 있다는 점일 뿐이다.

간결하다는 점에서 몇 가지 잡스런 생각들을 적어둔다. 책 내용이 나오니 읽을 마음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재빨리 브라우저를 닫기 바란다. 

미국의 제국주의적인 정책들을 미국식 영웅 캐릭터들에 빗대어 풍자하고 있다. A5 크기의 162쪽 분량이라 금방 읽고나서 다시 목차로 돌아가보면 참 단순하다 싶을 정도의 구성이다.

일인칭 시점의 나(바나나맨)는 우리나라를 빗댄 캐릭터로 보이고, 힘의 왕자 슈퍼맨, 정의의 용사 배트맨, 하늘을 날으는 원더우면, 수중의 왕자 아쿠아맨 등은 각기 포악한 권력, 왜곡된 정의, 타락한 문화, 굴종의 외교 등을 조롱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미국의 힘에 지배가 얼마나 흉폭한 것인지 끊임없이 비꼬고 있다. 그에 비해 " 바나나맨 " 의 정체성은 참 비극적이고 초라하게 비춰진다. 어쩌면 작가는 이 부분을 자극하려했는지 모르겠다. 거의 정리되지 않는 " 바나나맨 " 은 정말 우스꽝스럽다. 아주 간결하게 씁쓸하다.

68년생이라면 386세대이거나 그 끝물의 세대일 것이다. 여전히 문제의식은 있지만, 입맛만 버리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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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미슈퍼스타즈의마지막팬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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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박민규 (한겨레신문사, 200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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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 전에 보기 드문 야구소설이라고 듣고 덥석 잡아 읽은 책.

야구를 보는 어떤 시선이 담겨 있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끝까지 읽었다.
결론은 기대 이상. 보기 드문 게 아니라 아예 듣도 보도 못한 명언을 들려주었다.

치기 힘든 공은 치지 않고, 잡기 힘든 공은 잡지 않는다.
- 251쪽
( 지금도 이런 야구를 하는 프로선수들이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

화려한 말빨에 가려 주제가 선명하게 와 닿지는 않는다. ( 어쩌라고? 그냥 놀라고? 아님 평생 아르바이트를 하며 살라고? )

서민들의 자화상일지 청춘을 흘려 보낸 이들의 자화상일지는 모르지만, 보잘 것 없는 이들에게도 인생의 행복은 소중하며 언제든 찾을 수 있으니 걱정 말라고 토닥이는 듯한 말투다.

딱히 설명할 길이 없다.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에게는 설명할 필요없는 사건과 일상들, 그리고 피부와 맞닿은 말솜씨가 녹아들어있고, 그 시대를 모르는 이들에겐 설명해도 알아듣기 힘든 단어들의 나열일 뿐이다.

70년대 안팎으로 태어난 이들에게 바치는 소설이 아닐까 싶다. 그 이전 세대 분들도 이해는 충분히 하시겠지만, 말투에 담긴 뉘앙스를 이해하실지는 모르겠다. 아직 사회를 어느 정도 경험하지 못한 이들에게는 참 많은 상상력과 이해력을 요구하는 책이기도 하다.

한겨레문학상이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됐는데, 역시나 책 뒷표지의 짤막한 추천문구들이 예술이다. 추천하거나 좋은 점들을 이렇게 적어놓으면 누구보고 읽으라는 건지.. 한겨례는 뭔가 어렵다.

결론은.. 

경쟁사회에 시달린 우울한 장년들에게 꽤 유쾌한 말장난 위에 살포시 어려운 주제를 얹어 쌈싸 먹게 해줄 만한 작가가 이 지구 위에 존재한다고 이 책은 알려준다.

딱 내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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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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