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의제왕'에 해당하는 글 2건





1권에서 여러 게르만 신들에 대해 늘어놓았다면 2권에서 신들의 황혼이라 불리는 마지막 전쟁 " 라그나뢰크 " 로 신들의 이야기를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각종 온라인 게임이나 만화에서 전설처럼 들렸던 " 라그나뢰크 " 를 다소 평범하게 마무리하는 게 아쉽긴 하지만, 재밌는 게임과 만화에서 등장하는 여러 캐릭터들의 원전을 엿보았다는 데서 만족스럽습니다. 

일본만화 " 베르세르크 " ( = 버서커, 베르제르커, 광전사 ) 도 이곳에서 출발합니다. 곰가죽을 뒤짚어 쓰고 인간인채로 끊임없는 싸움을 해야만 하는 운명을 타고난 전사이며, " 라그나뢰크 " 를 위해 신 오딘의 궁전인 발할로 향하게 됩니다.

이런 전승의 내용을 알게 되니 재밌게 보고 있는 일본만화 " 베르세르크 " ( 언제 끝날지 모르는 황망함도 있지만.. ) 가 새삼 기대됩니다. ( 그림체도 아주 그로데스크하죠. 뭔뜻인지는 모르겠지만서도.. ㅋㅋㅋ ) 살아있는 전사 베르제르커와 대비되는 전사도 등장합니다. 

북유럽신화.2:죽음의예언에서라그나뢰크까지영원한상징의세계
카테고리 역사/문화 > 신화
지은이 안인희 (웅진지식하우스,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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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지의 제왕 " 에 모티브가 된 이 북유럽 신화에서 절대 반지에 대한 사연을 자세히 알게 됩니다. 신들이 발견했지만, 그 탐욕과 저주로 인해 여러 피해자가 생기고, 인간계로 흘러들어가 또다시 엄청난 비극을 초래하게 되는 이 반지는 그 모습 그대로 " 반지의 제왕 " 에서 보여집니다. 사실 " 반지의 제왕 " 에서 느꼈던 존경스런 창작성이 다소 퇴색되어 아쉽긴 합니다. 반지를 녹여 원래 있던 곳으로 돌려보내야 한다는 것 역시 이 책에서 알게 됐습니다. ㅡㅡ;; 

1, 2 권으로 신들의 이야기가 마무리되고, 후반부부터 라그나뢰크와 관련된 인간 영웅들의 이야기가 나오며, 3권 전반부까지 계속됩니다. 

중세 기사 문학(?) 이라는 것에 영향을 많이 끼쳤다고 하는데, 아더왕 이야기를 다룬 " 아발론 연대기 " 와 비슷한 구석이 느껴집니다. 

" 에다 " ( 증조할머니라는 뜻이라네요. ) 라는 두 권의 책이 거의 모든 게르만 신화 연구의 기반이라고 하는데, 운문 에다 ( 옛 에다 )와 산문 에다 ( 스노리 에다 ) 라고 합니다. 그런데, 연구해 보니 책 제목들과는 달리 옛 에다가 더 나중에 쓰인 것이라고 합니다. 기원후 800년에서부터 1270년 사이에 쓰였을 것이라 하니 그리스 로마 신화 보다는 한참 뒤에 문서화 된 것이라 좀 신비감이 사라집니다. 게다가 게르만 신화임에도 기독교화된 시인들에 의해 작성된 것이라 본래 게르만 신화보다 얼마나 달라진 것인지 궁금하지만, 학자들의 연구결과를 기대해 볼 밖에요. 

최근 " 토르 " 라는 헐리웃 영화가 개봉됐는데, 게르만 신화에 등장하는 토르와 비교해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헐리웃은 자체 신화를 재생산하는 듯 합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와 달리 각종 아이템과 신비하고 파괴적인 동물, 괴물 캐릭터가 등장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생각해 보면 대부분 어떤 목적과 운명을 가졌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아마 그래서 더 신화적인지도 모르겠지만요. 
 

WRITTEN BY
리컨
영화를 즐기는 취미를 기록한 블로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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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반지의 제왕 " 을 처음 영화로 봤을 때는 참 잘만든 영화구나 하는 정도였는데, 이리저리 찾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매우 높이 평가하는 모습을 보고 왜 그런지 알고 싶었습니다. 도서관에 3 ~ 4 개의 출판사에서 나온 반지의 제왕이 있었는데, 신간들은 다른 분들이 빌려가서 약간 오래된 버전을 읽게 됐습니다.

역시 명작 소리를 들은만하구나 싶은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번역하신 분들의 얘기 - 언어, 환타지 장르적 가치 등등 - 도 의미가 있었지만, 저는 반지의 제왕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세상에 존재하는 여러 인물들의 속성을 잘 따와서 만들어낸 종족들이라고 느꼈습니다. 호빗, 드워프, 엘프, 휴먼, 트롤, 고블린, 오크 등등등..

블로그를 시작한 뒤로 매일 1 ~ 2 시간 가량을 몇몇 메타사이트들, 관심있는 웹서비스들 그리고 포털사이트들을 돌아보면서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각 종족들이 블로거들과 매우 흡사하지 않나 싶습니다.

엘프 블로거 - 까탈스럽긴 해도 남들에게 해를 끼치려는 의도는 거의 없으신 분들이 계십니다. 또한 포스팅도 예리하고 명확해서 군더더기 없고, 읽다보면 저 평온한 숲속 어딘가에서 풍요롭고 고요한 생활을 하고 계신분들이 아닌가 생각되기도 합니다. 다른 분들과 토론에 매진하기보다 의견이 다르면 신속하게 접으시고, 저 멀리서 촌철살인의 화살을 날려버립니다.

드워프 블로거 - 성실하고 나름대로 충실한 컨텐츠를 확보하고 있지만, 잘못 맞닥뜨리면 개싸움이라도 마다하지 않을 듯 강경합니다. 또한 서민적인 모습을 좋아하고 스스로도 즐깁니다. 어떨 때는 부러울 정도로 유쾌한 포스팅을 보여주시기도 하지요. 단지 포스팅이 좀 주관적인 부분이 많아 요점을 파악하기 힘들때가 있습니다.

호빗 블로거 - 정말 개인적인 일들을 소소하게 보여주시면서 평범한 블로깅을 하시는 분들도 꽤 계시더군요. 글을 읽다보면 주인장에 대한 이미지가 떠올라지기도 할 정도로 자세하지만, 지식적인 면보다는 삶에 대한 얘기가 많습니다. 드러내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고 천천히 자기에게 맞는 분들을 조금씩 알아가시는 재미로 사시는 것 같습니다. 간혹 좋아하는 분들이 방문해 주시면 매우 즐거워하지만, 토론을 기피하고 쉽게 상처받으시는 것처럼 보입니다.

휴먼 블로거 - 정말 인간적인 고뇌가 가득하신 분들입니다. 진지한 성찰과 스스로의 한계때문에 괴로와하시는 것 같기도 하고, 포스팅의 내용도 비교적 명확해서 읽다보면 부담이 팍팍 오더군요. 이런 분들이 스스로 느끼시는 한계(?)를 극복하신다면 뭔가 뜻깊은 결과를 가져올 것 같습니다.

트롤 블로거 - 정말 어두운 곳에 있을 때는 시끄럽기 그지없고, 무데기로 돌아다니면서 블로거들을 괴롭히는 분들이 계십니다. 이런 분들은 햇빛 아래 두면 여지없이 돌이 되서 쩍쩍 갈라지고 무쓸모한 장식처럼 보입니다. 어두운 곳에서 소리만 들어야 하는 상황이라면 이런 분들이 여론의 이끄는 것 처럼 보이지만 사실 별 상관없지요. 세상을 변화시키는 건 반지를 찾듯 목표를 찾아 성취해내는 분들이십니다.

고블린 블로거 - 트롤이랑 섞여서 난리법석을 같이 떨고 계신 분들도 보이시더군요. 왜 거기서 떠들고 있는지 이해도 안되는데, 무지하게 존재감을 드러내려 하십니다. 보통 시작은 자기가 안하더군요.

기사, 용사 블로거 - 참 많은 상처 속에서도 꿋꿋하게 블로거들에게 행동하기를 촉구하며 이끄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가끔 존경스럽기도 합니다. 단지 따라갈려니 무지 부담스러울 뿐..

공주 블로거 - 뭇 남정네 블로거들의 눈을 확 띄워주며 오라를 발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갑자기 평범하던 블로깅에 무리한 속도가 발생하는 이상한 기운을 북돋아줍니다. 포스팅도 어찌 그리 귀엽고 우아한지..

여인숙 블로거 - 메타블로그 사이트들입니다. 저마다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는데, 들러보면 불친절한 느낌도 꽤 듭니다. 그래도 단골들이 원하는 건 웬만큼 구비하고 있습니다. 단골들은 매우 신나게 즐기는데, 뜨내기들은 그냥 이런 데가 있구나 하며 다른 곳으로 떠나버립니다. 곳곳에 산재해 있습니다. 어디서 그리 꾸역꾸역 생기는지.. 흠..

사우론 - 정말 무서운 거대한 힘을 가진 존재들이 있지요.어디선가 보고 있었다는 듯 느닷없이 간섭들어옵니다. 포스팅을 갑자기 안 보이게도 하고, 포스팅을 내려주면 일정한 댓가를 주겠다는 은밀한 유혹도 합니다. 이기기 힘듭니다. --;;

반지의 제왕을 다른 출판사의 것으로 두 번을 읽었지만, 읽을수록 맛이 있었습니다. 양도 방대한 데다 그놈의 서양 사람들이 자신들의 언어에 대해 심도있게 연구하고 자신들을 위해 쓴 글이라 읽기 어려운 부분도 많지만, 배울 것도 참 많습니다.

좀 억지스럽게 갖다붙인 것이긴 하지만, 최근에는 블로깅하는 게 판타지 장르랑 자꾸 연관되서 가끔 전직이나 스킬트리를 떠올려보곤 합니다. 하루빨리 저도 알맞은 캐릭을 찾아야 할텐데요..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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