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련서적'에 해당하는 글 1건


헐크바지는왜안찢어질까
카테고리 예술/대중문화 > 영화 > 영화이야기
지은이 김세윤 (MEDIA2.0, 2005년)
상세보기
영화에 대한 이만한 만담(漫談)이 또 있을까 싶다.

그 옛날 어느 검색엔진 광고처럼 질문을 던져주면 부리나케 달려가 온갖 얘기거리를 물어온다. 정답을 자주 물어오긴 하지만, 질문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웃기다가 얼렁뚱땅 넘어가기도 한다.

필름2.0 이란 영화잡지에서 2001년 11월부터 2004년 11월까지 3년간 게재된 " 궁금증 클리닉 " 이란 칼럼을 모아 책으로 펴낸 것이다. 좀 됐다.

초판 1쇄가 2005년 4월 22일인데, 그 키치적인 유머감각은 아직도 효과가 있다. ( 키치의 뜻이 궁금하다면 이 책의 273쪽 "키치적 발상이란?"편을 참고해 주길 바란다. ) 물론, 질문들은 이미 나온 지 여러 해가 되어 널리 알려진 것들도 많아 식상할수도 있지만, 지은이의 기막힌(?) 답변만은 여전하다. 게다가 유려한(?) 답변 뒤에 숨은 날카로운 풍자는 궁금증을 탄식으로 승화시키곤 한다. 다행인건 짧게 짧게 끊어갈 수 있다는 거다.

영화 관련 서적을 몇몇 읽어봤는데, 이 책은 제목만 보고는 도무지 존재가치를 느낄 수 없었다. 그냥 주간지에 올라왔던 걸 아까워서 재탕하는 게 아닐까 하는 섣부른 추측이 이 재미있는 책을 오랫동안 묵혀두게 됐던 원인이다. 읽다보면 알겠지만, 의외로 우리나라 영화에 대한 역사에도 일조한다. 어린 시절 아득했던 기억이 다시 또렷하게 잡히곤 했다.

요즘 쎄시봉같은 분들이 다시 등장하시면서 훈훈한 옛기억을 새롭게 각인시켜 주시는데, 이 책도 그런 요소가 있다. 옛날의 궁금증은 지금의 궁금증과 다르겠지만, 궁금해서 애태우던 마음을 달래주는 이들의 유쾌한 말빨은 언제나 즐겁다.

WRITTEN BY
리컨
영화를 즐기는 취미를 기록한 블로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