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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두산에서 기업이미지를 홍보하기 위해 보내는 메시지를 잘 보고 있었는데, 이번 6번째에서는 마지막 광고카피에서 실소가 터져나왔다.

좋아하는 것을 해줄 때보다
싫어하는 것을 하지 않을 때
신뢰를 얻을 수 있습니다.


왠지 광고카피가 임태훈 선수의 복귀문제와 관련해 절묘하게 맞물리는 표현으로 보인다는 게 웃겼다. 

지금 분위기는 소수의 옹호하는 쪽과 다수의 비난여론이 존재하는 듯 보이는데, 소수에서 보자면 두산 프런트는 그들이 좋아하는 것을 해주는 모습이고, 다수의 입장에서 보자면 자신들이 싫어하는 것을 강행하는 것이 꼴보기 싫은 상황일 것이다.

( 비약의 오류일 수도 있겠지만, 왠지 잘 맞아떨어지는 것지 않나요? ^^;; )

임태훈 선수와 모 여자 아나운서 사이에 벌어진 일에 대해서는 자세히 살펴보질 않아 뭐라 말할건 없지만, 일단 사건의 결과가 한 사람의 생명을 앗아간 상황이라면 임태훈 선수의 복귀는 빠른 감이 있다.

불과 몇 개월 전에 떠들썩했던 일을 잊을 만큼 네티즌들은 머리가 나쁘지 않다. 게다가 호사가들이 너무 좋아할 만한 소재가 아니었던가?

임태훈 선수의 반성문에 대해서도 말이 많지만, 사람의 진심이라는 게 워낙 알 수 없는 것이라 빨리 판단하고 싶어하지는 않는 편이다. 그렇기에 임태훈 선수를 이렇게 빨리 복귀시킨 두산의 프런트나 코칭스태프의 모습에 약간 실망하고 있다. ( 뭐 두산팬은 아닌지라 열불내고 싶지도 않다. LG 프런트에 비하면 조금 나은 줄 알았는데, 그렇지도 않은 모양이라는 게 이번 사태에 대한 소견이다. )

두산이 내년에 우승전력일지는 잘 모르겠으나, 임태훈 선수가 복귀한다고 해서 훨씬 가능성이 높아질 정도의 투수라고는 보여지지 않는다. 물론 재능있고 어린 선수라 빨리 키우고 싶어하는 의중에 대해서 이해는 가지만, 그럴수록 더 관리가 필요하다. 단지 남에게 잘 보이도록 꾸며주라는 것이 아니라 성숙한 게 무엇이고, 세상을 살면서 가져야 할 올바른 자세를 제대로 갖추도록 살펴봐 줘야 한다고 본다.

한 일년이나 이년쯤 자성했다가 나와도 말이 많을 판에 이번 복귀는 악플러들까지 설쳐대도 분위기가 어색하지 않은 상황이 되버렸다. ( 물론 다수의 네티즌들은 조곤조곤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

기우에 불과하지만, 악플러들의 지나친 인신공격, 마녀사냥에 또다른 희생자가 발생하지 않으리라는 보장도 없지 않은가? 게다가 근거가 아주 없는 것도 아니고..

한사람으로 인해 다른 사람이 죽었다고해서 그 한사람을 반드시 죽여야 한다는 식으로 몰아가는 건 안된다. 어느 정도 책임이었는가가 복잡해서 문제인데, 두산 프런트는 새삼 이 복잡성을 배가시키는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일을 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우리나라 야구는 싫어하는 일을 하지 않는 미덕을 아주 깔아뭉개고 앉아 있는 게 대세인가 보다. 롯데, SK, 두산까지..

네티즌들이나 야구팬들의 신뢰가 우승하면 모두 만회할 것이라고 보는 모양이다. ( 홀로 역주행하는 LG 구단이 있다. 이놈의 구단은 좋아하는 일 한가지를 못해내고 있다. 우승하라는 것도 아니고, 4강에 들어 희망을 보여주라는 것도 몇년째 못하고 있다. ㅡㅡ;; 일관성 있는건가? )

지켜보면 알 일이다.

어쨌거나 " 싫어하는 일을 하지 않는 때 신뢰를 얻을 수 있습니다 " 라는 광고 카피는 정말 멋드러진 순간에 등장했다. ㅋㅋㅋ


WRITTEN BY
리컨
영화를 즐기는 취미를 기록한 블로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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