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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녀석과 같이 산지도 일년이 넘어간다.

처음에는 아빠, 엄마와 다른 가족들을 구분못해 마냥 뛰놀기만 하더니 어느 사이엔가 아빠, 엄마를 찾기 시작했었다.
자기 아빠와 엄마만 만나면 떨어지지 않으려고 엄청 울어대서 달래느라 애를 먹었는데, 이제는 제법 괜찮아졌다.
아마 할머니, 할아버지, 큰 아빠도 구분되는 모양이다. ㅎ


일주일에 한두번이상은 꼬박꼬박 만나는데, 잘 놀던 날이면 헤어질 때 서운한 표정이 역력했다.

오늘도 동생 가게에서 맛낫 고로케를 먹고 물놀이도 하면서 즐겁게 놀다가 과자같은 간식을 좀 사와서 먹기 시작했는데, 날씨가 어두워져 집으로 가려고 일어섰다. 새로 산 장난감을 들고, 조카녀석을 억지로 안으니 또 얼굴이 어두워졌다.

몇 걸음 가면서 인사를 하는데, 조카 녀석이 서글픈 표정으로 손을 내밀고 있었다. 동생 부부는 아들녀석을 달래느라 이것저것 제스쳐를 취하며 웃는 얼굴로 인사를 해주느라 바빳다.

그 때 터진 조카 녀석의 조용하면서도 서글픈 한 마디에 완전 맛이 갔다.

" 까까~ "

그렇다. 이 녀석은 두고온 과자가 아쉬웠던 것이었다. ㅡㅡ;; 이제 먹을 것 앞에는 부모도 상관없는 나이가 됐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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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컨
영화를 즐기는 취미를 기록한 블로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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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귀경길에 수안보의 찜질장에 들러 목욕을 하는데, 3살배기 조카녀석이 사고를 쳤다.

목욕탕 샤워하는 곳에서 엄청나게 굵은 똥을 퍼질러 놓은 것이다. 다행이 어른은 우리를 제외하고 두 명 뿐이었지만, 동생은 민망해서 어찌할 바를 몰라했다. 재빨리 똥을 치우고 아무일 없는 듯 샤워를 했지만, 천연덕스럽게 뛰노는 조카가 황당하기만 했다. ㅎ

그래 니 똥 굵다라는 말이 절로 떠오르며, 홀쭉해진 배가 웃기는 건 어쩔 없었다. 저게 벌써 똥배였단 말인가? ㅡㅡ;;




피곤함에 다들 찜질방에서 눈을 붙이고 있는데, 조카는 차안에서 잠만 자다 찜질방에 오니 신나는 모양이었다.

어찌나 뛰어다니는지 주무시던 몇몇 분들이 쿵쿵거리는 발소리에 잠을 깨 나가버리셨다.

자리를 피해 조카를 데리고 다시 목욕탕으로 오니 이번에는 캔 자판기 앞에서 버튼을 이것저것 눌러보고 캔이 나오는 출구를 연방 건드려 보고 있었다.

목이 마른 듯 보이기도 해서 재미삼아 돈을 넣었는데, 음료수 한 개를 눌러 보게 하고 아래쪽 출구를 열어보니 캔커피 한 개가 덩달아 들어이었다. 조카녀석은 신이 나서 캔 두개를 들고 냉큼 찜질방으로 올라가 버렸다.

평소 느끼는 거지만, 이놈이 먹을 복은 아주 많아 보인다. 길거리에서 얻어먹은 과자가 몇 개며, 이렇듯 부수적인 혜택이 발생한 것이 벌써 몇 건인지 알 수 없을 정도다. 덕분에 누군가 캔커피를 먹고 잠을 쫓아 버렸다.

사내녀석이라 그런지 만행과 함께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이녀석이 크면 이런 만행들을 낱낱이 알려줘야겠다 싶은 짖꿋은 삼촌이 되어주마..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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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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