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우리사회를 알고 싶다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어느새 7권까지 나왔고, 살아가면서 고민해봐야 할 가치들에 대해 정말 훌륭한 현미경같은 역할을 해주고 있다. 읽을 때마다 새로운 충격과 감동, 메시지가 들어있는데, 이미 많은 얘기를 했고, 구성역시 비슷하지만, 지루한 줄 모르고 읽게 된다. 

특히 이번 7권은 가장 현실참여적인 뉘앙스가 느껴진다. 2012년 총선과 대선에 관해 우리들에게 책임감과 선택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하고 있어 좋았다. 함께한 선택에 모두 책임감을 느끼는 자세는 언제 어느때든 사회의 튼튼한 밑거름이 된다고 본다.

그러면서도 이 책은 선택을 은근히 종용하거나 어떤 선택에 대해 암시하지 않고 단지 사회인으로써 가져야 할 올바른 덕목과 가치관에 대해 차근차근 객관적으로 고민하게 만들어 그 가치를 더한다.

그동안의 책들로 이미 머리 속은 터질 정도로 복잡해졌지만, 불안감이나 의심은 훨씬 줄어들었다. 우리가 믿어야 할 것은 앞으로 나아가고자 끊임없이 의지를 실천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새롭게 눈여겨 본 사실들은 공병우 타자기, 사람들이 왔다, 내 머리 속의 거울, 훈맹정음, 당신의 물발자국, 눈물의 룰라, 평화의 오아시스 편이다.

지식eSeason7가슴으로읽는우리시대의지식
카테고리 인문 > 인문학일반
지은이 EBS 지식채널 e (북하우스, 201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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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의 제목은 " 헤아릴 수 없는 까마득한 시간의 기록 " 인데, 그간 지식채널 e 의 모습과 앞으로의 모습사이에서 잠시 쉬어가듯 각오를 에둘러 말하고 있다. 제주 강정 구럼비 얘기가 제일 뒤에 잠깐 언급되고 있다.

이 책의 애기들은 묶어서 한번에 포스팅하기에는 언제나 무리가 있다. 읽는 이에게 고마워하는 마음을 항상 표시하기에 좋지만, 부끄럽게 할 때도 많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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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컨
영화를 즐기는 취미를 기록한 블로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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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좋은 책이지만, 시리즈가 출간될수록 구성이나 문체가 더 산뜻해지고 있다. 강렬함은 그대로지만 읽기가 훨씬 편하다. 아마 이제사 적응되어가는지도 모르겠지만서도..

그래서인지 천천히 읽으려고 했으나, 자꾸 생각나는 바람에 순식간에 마지막장까지 가버렸다.

시리즈 각 권마다 주제별로 묶어내고는 있지만, 항상 발견하게 되는 건 사람과 희망과 의지, 그리고 여운들이다. 이전 책들까지는 여운이 부담스러 외면하려는 태도가 있었는데, 6권에서는 반대로 여운을 음미하는 스스로의 모습이 느껴졌다. 왜인지는 더 곰곰이 돌아봐야 알겠지만서도..


이번에는 진 ( 眞, Verum ), 선 ( 善, Bonum ), 미 ( 美, Pulchrum ) 으로 나눠 메시지를 묶어냈다.
대부분 인물들을 중심으로 삶에 대한 또다른 자극을 주고 있는데, 한 마리는 채식하는 사자다. ㅎ
육식을 전혀 못했던 사자 리틀타이크의 경우에는 좀 비약적인 느낌이 있기는 했지만, 아무래도 채식만 했던 사자라는 특이한 존재가 주는 생각의 단초가 흥미롭다.


하늘과 별을 사랑했던 시인 윤동주, 검은 나이팅게일이라는 메리시콜, 인류 최후의 금고라는 스발바르 국제 씨앗 저장고, 의사 장기려, 시인 김수영, 왕과의 인터뷰, 못 배운 과학자의 얘기가 많이 와닿는다.

프롤로그는 무상급식과 관련해 아이들의 얘기를 들려줬는데, 이에 맞춰 에필로그에는 구제역과 관련한 답답하고 안타까운 현실을 보여준다.

한 송아지가 저를 죽이러 온 내 손등을 핥는다. - 구제역 방역담당 수의사
- 341쪽 발췌

구제역이 발생하면 청정국의 지위를 잃게 되는데, 예방접종으로 다시 청정국의 지위 신청자격을 얻으려면 6개월이 걸리고, 백신사용없이 구제역을 퇴치하면 3개월이 걸리기에 살처분을 한단다. 동물을 고쳐주려 수의사가 된 사람이 소를 죽이러 가야하는 참담함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3개월 동안의 수출차질 때문에 그 엄청난 수의 동물들이 죽어가야 했는가를 생각하면 씁쓸하기만 하다.


이전 시리즈들에 비해 다소 부드러워진 느낌 혹은 정치적인 시선을 대폭 누그러뜨린 분위기지만 울림은 여전하다.

덧붙이기 : 인간과 대화할 수 있는 외계지적생명체의 수를 계산해 보려는 드레이크 방정식 이라는 게 있단다. 일곱 개의 계수 자체가 워낙 임의성이 커서 그냥 낭만적인 공식에 불과하지만, 2009년 영국 워윅 대학교의 피터 배커스라는 한 대학원생이 [ 어째서 내게는 여자친구가 없을까? - 영국에서 연애를 할 때 드레이크 방식을 활용한 사례 ] 라는 소논문을 학교 홈페이지에 걸었단다. 이놈의 연구결과 당시 3천만명 이상의 여성들 가운데, 논문작성자의 여자친구로 적합한 인물은 26명, 확률적으로 0.000003 퍼센트에 불과하다는 결론을 내렸단다. " 짝 " 이라는 맞선 프로그램 비스무리한 게 있는 것으로 안다. 이곳에서 이 공식을 서로 적용시켜 봤으면 한다.

덧붙이기 : 비밀엽서 프로젝트라는 게 있단다.
 http://www.postsecretcommunity.com
엽서에 수신자 주소만 적어서 몇 가지 규칙에 따라 비밀을 적어 보내기만 하면 되는데, 꽤 의미심장한 결과물들을 가져왔다고 한다. 일단 익명성은 거의 확실히 보장되지만, 보내는 사람 스스로가 진실성이 있어야 되는 모양이다. 실제 프로젝트 기간이 끝났음에도 아직 엽서들이 도착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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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로 만든 책 속에 사람의 체온을 담을 수 있을까? 라는 가설을 세울 수 있다면 이 책이 그 사실을 증명할 수 있을 것 같다.
지식ⓔ 시리즈를 읽으면서 정신적으로 암울해지는 느낌도 커지는 반면 눈시울이 찡해지는 것도 비례하고 있다.

이성적으로는 이 소중한 얘기들을 되도록이면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고 고집하지만, 복잡한 하루생각을 정리하고 잠이 들면 초기화되어 있다. 반면 참 감당하기 벅찬 느낌들을 조금씩만 소화해 보려고 하지만 아침에 눈을 떠도 뭔가 명치쯤에 걸려 있는 걸 느낀다. 굳이 심각한 얘기들만 늘어놓은 건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훈훈한 메시지들조차 스스로를 초라하게 만든다. ( 제길!! 이걸 노린건가? )

지식eSEASON4가슴으로읽는우리시대의지식
카테고리 인문 > 인문학일반 > 인문교양
지은이 EBS 지식채널 e (북하우스,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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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보면 너무 많은 책임감을 가지려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느끼게 되면 어떻게 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반응일지 고민해 본다. 그냥 잊지만 않으면 된다고 하기에 인간은 너무나 한계가 많다는 걸 안다. 사람은 느껴지는 자극에 반응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할 수도 있다. 느끼는 것에 반응한다는 게 슬픈 표정을 짓는 것으로 전부라면? 알고 보니 내가 아님을 다행으로 생각하는 소심함이라면? 복잡해지기 시작한다. --;; ( 이것도 노린건가? )

블로그를 하는 이유 중에 하나도 서서히 얻어가는 것보다 잃어가는 것이 많아지는 시절이 되어 잊지 말고 살자는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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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던 중에 지식ⓔ 시즌4의 27쪽에 나오는 이야기를 읽다가 뿜었다. 말그래도 커피먹다가 너무 웃겨서 가볍게 사래가 들렸다.
개인적으로도 어릴 적에 무협지 좀 읽었었는데, 무협지와 관련해서 이런 일이 있었는지 모르고 있었다. 일단 원문을 잠시 발췌해 본다.
한국 현대사에서 가장 이색적인 필화사건은 전두환 정권 초기인 1981년에 일어난 무림파천황 사건이다. 연세대 신학과에 재학중이던 박영창은 아르바이트로 번역과 무협소설 창작을 하고 있었는데, 무협소설 [ 무림파천황 ] 에 사파와 정파의 투쟁을 " 변증법적으로 설명 " 하는 대목을 집어 넣은 것이 문제가 되었다. 작가가 학생운동과 관련되어 안기부에 끌려간 상황에서 하필 안기부가 무협소설에서 문제적인 대목을 찾아낸 것이다. 특히 ' 강북무림 ' 이 ' 강남무림 ' 에 대해 ' 남진 ' 을 표현한 내용이 북한의 남진을 연상시킨 것으로 지적되었다. 결국 박영창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되어 1심에서 징역 3년, 2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는데, 13가지 죄목 중 하나가 바로 ' 무림파천황 창작 유포 ' 였다. - 지식e 시즌4. 27쪽.
관련해서 찾아보니 실제로 그 책은 93년에도 출간되었다. ㅋㅋㅋ 그것도 상, 중, 하 3권으로..
무림파천황(중)
카테고리 소설 > 한국소설 > 한국소설일반
지은이 박영창 (천마, 199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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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판매도 안되고 책 이미지조차 사라진 상황이라 궁금증만 증폭시켰는데, 광고문구가 또한 대박미끼다.

81년 여름에 출간,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출판이 금지 된 후 10여년만에 재출판된 무협소설.
아는 녀석 중에 하나가 이 책을 읽었다고 하길래 물었더니 당시 대본소 무협의 일반적인 스타일이라고 답해줬다. 성적 묘사가 좀 많다는.. 안기부 직원이 좋아라 읽다가 잡아낸 게 아닐까 상상해 본다. 이런 블랙코미디는 여태 들어본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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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eSEASON2가슴으로읽는우리시대의지식
카테고리 인문 > 인문학일반 > 인문교양
지은이 EBS 지식채널 e (북하우스,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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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1에서 네 개의 챕터로 구성한 것 같이 2권에서도 희, 로, 애, 락의 네 개 챕터로 이루어졌다.

여전히 메시지들은 신선하고, 얘기들은 소중했다. 게다가 시즌2의 뒷부분에는 에필로그 형식으로 담당PD와 작가들의 인터뷰가 나온다. 작가들에게도 사연이 있는 에피소드들이 있었고, 메시지만큼이나 감성적인 체험을 하면서 일을 하는 모습을 엿보니 부럽기도 했다.

1, 2 권은 구성이나 제작연도로 미루어볼 때 거의 동시에 기획 제작된 것 같다. 그러면서도 TV 영상 못지 않게 강렬한 이미지와 여백의 울림을 보여준다.

시즌2에서는 유난히 사회적인 문제가 기억에 많이 남는데, 아직도 진행형의 문제들이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사실 喜怒哀樂(기쁠 희, 성낼 로, 슬플 애, 풍류 락) 인데, 이상하게도 슬플 애를 바닥에 깔고, 성낼 로를 머리에 쓰고, 기쁠 희와 풍류락이 사이에 낀 형국이다. 읽은 후에는 항상 씁쓸함이 입에 배고, 읽다가는 머리에 김이 난다. 그 사이사이 쉬어가도록 흐뭇한 얘기와 편안한 느낌을 적절히 끼워줬다.

이 책의 단점은 ( 시즌1이나 시즌2나 마찬가지지만 ) 읽고 나면 읽어야할 책 목록이 두 배 정도는 늘어나 있다는 거다. 목록들을 다시 보면 내가 뭘 바라보면서 이 책을 다 읽어야 하나 싶은데, 행복한 사회로 가는 데 중요한 건 나라의 크기가 아니라 시민들의 생각씀씀이에 달려있지 않을까하는 생각때문에 언젠가는 읽게 되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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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eSEASON1가슴으로읽는우리시대의지식
카테고리 인문 > 인문학일반 > 인문교양
지은이 EBS 지식채널 e (북하우스,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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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보는 " 지식ⓔ season 1 "
무슨 의미가 있는 건 아니고 오래 되서 내용을 다 잊어먹은 탓에 다시 읽어봤습니다. ^^;;
이런 책은 몇 번 읽어도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오죠.
생각한다그러므로존재한다_2011.04.10

발췌 : DAUM 책

느낀다그러므로존재한다_2011.04.10

발췌 : DAUM 책


다시 읽어도 여전히 뭉클하고, 울컥하고, 찌릿하며 마음 한구석에 뭉쳐있는 먼지들을 털어내 줍니다.
처음 읽었을 때도 이랬던가 싶을 정도입니다. 낯선 얘기들이 더이상 낯설지 않고, 짚어보지 못했던 얘기들이 아니라 짚어보지 않았던 얘기들이라는 게 씁쓸하게 다가옵니다.
뭐 처음에도 그랬듯이 지금도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하지말아야 할 짓은 하지말자는 태도로 버티고 있습니다.
지식E 목차_2011.04.10

발췌 : DAUM 책


EBS 채널에서 2005년 9월부터 시작된 본 방송프로그램은 2007년에 이렇게 책으로 출간되어 울림을 더하고 있습니다. 지금에 와서 다시 읽어도 퇴색된 부분이 없습니다.

구분하기 ( division )
말이 구분하기지 실제로는 계급간의 갈등, 차별, 지배구조 등에 대해 암시하고 있습니다. 하나하나가 다 어려운 얘기라 느끼는 사람이 직접 찾아봐야겠습니다.

밀어내기 ( exclusion )
이 챕터에서 뭉클하고, 흠칫하는 메시지들이 참 많더군요. 해외입양에 관한 " 나 보고 싶었죠 ", 철거민에 관한 " 부끄러운 기록 ", 무하마드 알리에 대한 " 챔피언 ", 가정폭력에 관한 " 저는 오늘 꽃을 받았어요 " ( 이 시는 정말 강렬했습니다. ) 그리고 반 고흐에 관한 " 마지막 초상화 " 까지 정말 감성을 자극한다는 게 어떤 건지 올올이 보여줍니다.

기억하기 ( memory )
잊지말아야 할 것들에 관해 보여줍니다. 위안부 할머니들과 광주 민주화 운동같은 역사적인 일들에서부터 제 1 차 세계대전 중에 있었다는 크리스마스 휴전 얘기까지..

돌아보기 ( reflection )
현대사회 속에서 현대인들이 드러내고 있는 병폐나 비인간적인 모습을 비춰주고 있습니다.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말의 의미를 되새겨 봅니다.

40 가지 강렬한 메시지를 짧게 추린다는 것이 애초에 뱁새가 황새를 따라가는 형국이었습니다. 사실 다른 사람을 위해 적어두는 것이 아니라 읽어도 읽어도 쳇바퀴를 도는 한 독자가 스스로 위안 삼아 적게 되는 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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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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