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 밀레니엄 1부 -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 을 읽었을 때는 2권이 이런 식으로 전개되리라 예상하지 못했다. 원래 10부작으로 기획된 것이고, 책제목인 " 밀레니엄 " 이 주인공이 일하는 월간지 이름이라는 얘기를 들었기에, 새로운 사건이 벌어질 때마다 남자주인공인 미카엘과 여자주인공인 리스베트가 만나가는 스타일일거라 지레짐작해 버렸다. ^^;; 

1부가 미카엘을 중심으로 사건이 펼쳐졌다면 2부는 리스베트의 심각한 과거를 다루고 있다. 어둠의 해커였던 리스베트가 전면으로 부상하면서 서스펜스와 스릴이 넘치는데, 다소 아쉬운 건 리스베트를 역량을 너무 뛰어나게 설정해 둔 점과 어설픈 후반부다. 1부의 여러 등장인물들이 새로운 복선을 짜여지는 전개를 통해 독자들을 다시 몰입하게 하는데, 이게 엄청난 장점이면서 단점이기도 하다. 1부를 안 읽으면 2부를 제대로 이해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사실 1부는 제법 그럴듯한 완결성을 가지고 있어 이야기가 지속될 것 같지는 않았다. 

1부를 굳이 읽지 않아도 될만큼 초반에 설명을 곁들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재미를 충분히 즐기기에는 부족하다. 1부, 2부, 3부가 각 2권씩 구성되었고, 표지까지 특색있게 꾸몄는데, 알고 보니 서로 스토리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것이라면 약간 속은 느낌이 아닐까 싶다. 참고로 스웨덴에서 1, 2, 3부가 모두 영화화되었고, 실제로 스웨덴은 성폭행 사고가 세계적으로 상위에 랭크되어 있다는 얘기가 있다.  

불을가지고노는소녀.1
카테고리 소설 > 기타나라소설
지은이 스티그 라르손 (뿔,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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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을가지고노는소녀.2
카테고리 소설 > 기타나라소설
지은이 스티그 라르손 (뿔,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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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레니엄 2부 - 불을 가지고 노는 소녀 " 는 서스펜스와 복선, 사회적인 편견이 복잡하게 얽혀있다. 새로운 등장인물들이 곳곳에서 등장하고, 기존 등장인물들 역시 숨겨진 관계가 드러나면서 읽는 이로 하여금 조바심에 빠져 단숨에 책장을 넘기게 만든다. 다소 허탈한 중간결과들이 눈에 띄기는 하지만, 전체 흐름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고, 2부의 결말 역시 완결성보다는 3부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는 선에서 마무리한다. 

"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 편에서 비춰졌던 성폭력에 대한 경고수준을 스웨덴 사회 전반으로 확대한다. 남자들의 무지, 편견, 왜곡, 폭력 등등을 여러 남성캐릭터들을 통해 드러내면서도 스토리의 변주와 재미를 떨어뜨리지 않는다. 

1부 -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편에는 2010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라는 바르가스 요사의 추천사가 들어있었는데, 그 중 " 리스베트는 살아남아야 한다 " 라는 내용이 있었다. 그때는 무슨 뜻으로 한 소리인지는 잘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이 사람은 연작을 모두 읽은 상태에서 쓴 추천사라 전체적인 맥락에서 한 소리였던 것이다.

이런 부분이 출판사 측에 좀 아쉬운 부분인데, 1, 2부를 읽어본 경험으로는 이 소설을 급하게 제작했다는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다는 점이다. 뒷표지 광고들에서부터 지도 등등.. 친절한 설명이 곁들여졌으면 훨씬 더 좋았을 것을 일단 넣어놓고 보자는 식으로 느껴진다. 2부에서는 중요한 부분에서 우연한 만남들이 뜬금없이 등장하는데, 곁들여진 지도에 서로의 위치나 사는 곳을 좀 더 도드라지게 표시해 뒀다면 읽는 이들에게 좀 더 설득력있지 않았을까 싶다. 


!! 발췌한 각주들은 다른 책에서 전혀 몰랐던 내용이거나 다른 책에서도 곧잘 등장하는데, 자꾸 까먹게 되어 기록해 둔 것이다. 책 스토리와 별 관련이 없을 수도 있다.  

그레나다 : 앤틸리스제도에 위치한 소국. 조그만 섬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수도는 세인트 조지스이다. 


육두구 : 인도네시아 원산의 향료의 일종. 영어로는 ' 너트멕 ( nutmeg ) ' 이라고 하는데 ' 사향 향기 나는 호두 ' 라는 뜻이다. 

참고 :  http://ko.wikipedia.org/wiki/%EC%9C%A1%EB%91%90%EA%B5%AC 

메탐페타민 ( methamphetamine ) : 마약 엑스터시의 화확적 명칭. 


레프러콘 ( le prechaun ) : 아일랜드 신화에 나오는 남자 요정. 


무민 ( Moomin ) : 핀란드의 동화 작가 토베 얀손이 창조한 캐릭터. 거인족 트롤의 일종으로, 하마와 비슷하게 생겼다. 


부블라 ( 330쪽 ) : 스웨덴어로 ' 거품 ', ' 풍선 ' 이라는 뜻.


채널 ( Channel ) 제도 : 프랑스 북서부 해역에 위치한 영국령의 제도 ( 諸島 ). 영국령이지만 독자적인 정부 형태를 구성하고 있다. 


팬타그램 ( pantagram ) : 다섯 개의 선으로 이루어진 5각 별 모양 ( ☆ ). 고대 그리스와 바빌로니아에서 유래했는데 비너스, 루시퍼 등을 상징하며, 중세 이후로는 신 ( 新 ) 이교주의, 사탄주의, 사탄교의 도상으로 사용되었다. 특히 사탄교는 이 별 모양을 거꾸로 세워, 두 개의 뿔이 위쪽을 향한 도상을 사용하는데, 이는 뿔 난 염소, 즉 고대의 목신 판 ( Pan ) 이나 루시퍼를 상징한다. 


모페드 ( moped ) : 50cc 이하의 초경량 오토바이.


브레이크윈드 ( breakwind ) : 보온을 목적으로 허리와 소매 부분이 고무줄로 오므려져 있는 운동복의 일종이다.


덧붙이기 : 본문 바로 근처에 있는 각주는 가독성이나 책읽기의 흐름을 깨뜨릴 가능성이 있어 책 뒤쪽으로 옮기는 스타일에는 찬성이다. 하지만, 책 제일 뒤쪽에 있는 각주에서 본문을 찾아올 수 있도록 해주지는 않는다. 조금 거창하게 얘기하자면 쌍방향 링크(?) 를 고려해 줬으면 싶다. ^^;; 
이유는 어떤 내용을 각주로 넣을지는 책을 만드는 측에서 결정하지만, 읽다가 보면 실제 어떤 각주는 본문 못지 않게 중요하거나 따로 분화될 수 있을만큼 중요하다고 느껴지는 부분들이 있다. 해서 나중에 각주를 보고 뭔가 참고하려고 본문 내용을 찾고 싶은데, 막막했던 경험을 종종한 적이 있다. 

덧붙이기 : 스웨덴이 성문제와 관련해 제정한 법률이라는데, 이후로 성폭행사건이 감소 혹은 증가했는지에 관해 궁금하다. 

스웨덴은 성 구매를 금지하는 법률을 1999년 세계 최초로 제정한 국가이다. 이에 따라 성매매 여성에 대한 처벌 규정은 없어지고, 대신 포주와 업주, 인신매매자에게 높은 형량이 부과되며, 성 구매자는 체포하여 기소할 수 있다. 이 법의 제정은 이후 많은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왔다. 첫째, 스웨덴 내 성매매 여성의 수가 현격히 감소했다. 둘째, 성매매에 대한 사회적 인식에 큰 변화가 생겼다. 이것은 더 이상 용인할 수 있는 사회적 관행이 아니라 하나의 범죄행위가 된 것이다. 이 소설의 시대적 배경은 이러한 입법이 이루어진 직후로서, 아직 입법의 결실이 나타나기 이전임을 감안해야 한다. 

참고 : 이 각주는 출판사에거 1부 제일 서두에 기록해줬어야 할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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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과 미국에서 영화화됐고, 스웨덴 작가의 소설이라는 점이 끌려 읽게 됐는데, 아주 재밌고 추천할 만한 스릴러 소설이었다. A5 크기의 400 여쪽 두 권 분량인데 전혀 지루한 줄 몰랐다. 주인공이 성공(?)한 바람둥이 인텔리여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ㅋㅋㅋ

" 스티그 라르손 " 이라는 작가는 평생 일상의 폭력에 대해 투쟁해 온 강직한 언론인이었다는데, 아쉽게도 밀레니엄 3부까지만 쓰고 심장마비로 쓰러져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 "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 은 1부이고, 원래는 10부작으로 구상되었다고 한다. 2부는 " 불을 가지고 노는 소녀 " , 3부는 " 벌집을 발로 찬 소녀 " 다. ) 

여자를증오한남자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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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스티그 라르손 (뿔,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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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건 저자가 책을 쓰게 된 동기와 사연이 나와있다는 점이다. 반파시스트로 활동하면서 반대파의 암살 위협에 끊임없이 시달렸기에 " 에바 가브리엘손 " 이라는 여성과 32 년간 사실혼 관계만 유지한 채 살아오다가 40 대 후반 노후 보장 차원에서 장편 추리소설을 쓰게 됐다고 한다. 이 여성은 저자의 사후 스페인 사법총평회의에서 수여하는 ' 성폭력반대상 ' 을 대신 받기도 했다. 

지은이의 약력에서도 보듯이 소설은 다분히 여성옹호적인 분위기를 띄고 있다. 전체 스토리는 남자 주인공인 미카엘이 이끌고 있지만, 실제적인 해결사 역할은 여자 주인공인 리스베트가 맡고 있다. 2부와 3부에서도 그러는지는 모르겠지만.. 

판매부수와 저자의 수입으로 추측해 보면 미국, 유럽 등 여러 나라에서도 꽤 많은 인기를 얻은 것이 분명한데, 아마 뚜렷한 주제의식과 고민, 그리고 통쾌하고 행복한 결말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스토리 전개도 흡입력있고, 스웨덴의 사회의식과 문화를 엿볼 수 있어 재밌다. 많은 이들의 부러움을 사는 스웨덴 역시 엽기적인 사회문제들이나 일상의 폭력, 성폭력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곳은 아니었다. 그런 문제들에 꿋꿋이 대처해 가는 이들이 있기에 성숙한 사회가 된 것 같다. 


( 1권 ) 프롤로그 - 11월 1일 금요일 
 

1. 인센티브 - 12월 20일부터 1월 3일까지 
스웨덴 여성의 18 퍼센트는 살아오면서 한 번 이상 남성의 위협을 받은 적이 있다.
 

2. 결과의 분석 - 1월 3일부터 3월 17일까지 
스웨덴 여성 중 46 퍼센트가 남성의 폭력에 노출되어 잇다. 


( 2권 ) 

3. 합병 - 5월 16일부터 7월 11일까지 
스웨덴 여성 중 13 퍼센트는 심각한 성폭행을 당한 경험이 있다. 


4. 적대적 인수 - 7월 11일부터 11월 27일까지 
스웨덴에서 성폭행을 당한 여성 중 92 퍼센트는 고소하지 않았다. 

 

에필로그 - 결산: 11월 27일 목요일부터 12월 30일 화요일까지 



크게 4 개의 단락과 그 아래 소단락으로 구성되었는데, 모두 기간을 제목으로 삼고 있다. ( 단락은 별도의 부제를 달고 있긴 하지만.. ) 1년남짓의 기간 동안 벌어진 일을 시간순으로 서술했는데, 왜 시간을 기준으로 단락을 정했는지는 의문이고, 궁금하지만 아직 알지 못하고 있다. 

서스펜스와 스토리텔링이 살아있는 재미와 더불어 스웨덴이라는 복지국가의 생활상, 문화를 어렴풋이 상상해 볼 수 있어 좋았다. 작가의 월수입, 집가격 등등을 실제로 연상해 보면 우리나라와 많은 부분이 생소함을 느낄 수 있다. 왜 그 수입에 그 정도 벌금이 센건지, 기자의 수입으로 어떻게 집과 빌라를 유지할 수 있는지 완전히 납득하기는 어렵지만, 스웨덴은 그런 식의 생활이 가능한 모양이다. 압권인 건 주인공 미카엘의 감옥생활이다. 이렇게 행복한 감옥생활이 있을 수 있을까 싶다. 미국, 우리나라와는 천지차이인듯.. 

낯선 스웨덴에 관한 간단한 설명들이 있길래 몇 개 기록해 둔다. 

세포 : 스웨덴 국가 안보 기관으로 대간첩 활동. 대테러 활동 등 특별 범죄를 담당하는 스웨덴의 특별 경찰이다. 



감라스탄 ( Gamla stan ) :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에서 오래된 건물들이 빽빽이 들어서 있는 구시가지이다. 감라스탄의 중심은 스토르토리에트 광장인데, 광장 양쪽의 좁은 길에는 13 ~ 19 세기의 오랜 건물이 당시 모습 그대로 남아 있다. 광장 북쪽에 1776년 세워진 증권거래소의 맨 위층에는 매년 노벨상 수상자를 뽑는 스웨덴 아카데미 본부가 있다. 



여주인공 리스베트가 사용하는 인터넷 상의 닉네임인 ' 와스프 ( wasp ) ' 는 영어로 말벌이라는 뜻과 함께 미국에서는 앵글로색슨계 백인 신교도라는 뜻도 있는데, 미국 사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계층을 가리키기도 한다.


오리엔티어링 ( orienteering ) : 지도와 나침반을 가지고 목표 지점을 최대한 빨리 찾아가는 스포츠다. 

( 이건 그냥 스포츠인데, 기회가 되서 기록해 둔다. ) 

스와스티카 ( swastika ) : 만 ( 卍 ) 자 모양을 뒤집어 기울여 놓은 모양으로 독일 나치즘의 상징이다. 갈고리 십자가라는 의미에서 하켄크로이츠라고 불리기도 한다. 

( 스웨덴에도 의외로 파시스트나 인종주의자들이 많은 게 아닐까 우려가 되기도 한다. ) 

지은이를 닮은 남자 주인공 미카엘과 우리나라에서도 " 말괄량이 삐삐 " 로 유명한 캐릭터에서 따온 여자 주인공 리스베트의 로맨스는 뜸들인 것에 비하면 허무하게 정리됐는데, 아마 그 후의 얘기가 있을 것 같다. 

남자, 여자 그리고 성에 대해 할 얘기가 많을 법한 소설인데, 이눔의 바람둥이 주인공은 여자에 대해 실패를 모른다. ㅋ 게다가 40대에서 50대 후반의 여자와 육체적, 정신적 관계를 잘 유지하는 스타일로 나오는데, 여주인공 리스베트만 20 대다. 이렇게 우리나라에 비해 훨씬 자유분방한 성개념을 가진 나라가 좋은 건지 납득하기는 어렵지만, 이를 받쳐 주려면 분명 그에 걸맞는 교육수준과 문화가 받쳐줘야 한다고 본다. 스웨덴은 그럴지도 모르겠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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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미국사람 ( 양키 ) 이 6세기 아서왕의 카멜롯 궁전으로 시간여행을 한다는 스토리를 통해 당시 사회부조리를 풍자한 작품이다. 

이 책이 1889년에 나온 터라 풍자의 소재가 오늘날의 상황과 많이 동떨어진 얘기일 것이라 속단하기 쉽지만, 이 책에 등장하는 기사계급, 교회권력 및 경제에 대한 부조리 등은 지금도 병폐처럼 계속되고 있다. 

그 바탕에는 대중들의 무지한 관습, 오해, 맹신이 깔려있기에 실제 풍자되는 대상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다만, 미국의 풍자문학이고 이미 씌여진지가 100년이 넘은터라 제법 꼼꼼이 문맥을 음미해가며 읽어야 제 맛이 난다. 그래서 읽기가 만만치는 않지만, 책내용 외에도 여러가지 재밌는 요소들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어 좋다. 

싸우다가 기절한 것 같은데, 일어나 보니 엉뚱한 시간대에 있다는 것이나 기관총 등의 신기술로 기사들과 싸운다던가 마법사의 마술로 13세기 동안 잠이 들어 19세기로 돌아온다는 설정은 정말 많은 영화에서 차용되어 왔다. 시간여행에 대한 기발한 설정을 1899년에 마크 트웨인이 이미 했었다는 사실이 정말 존경스럽다. ^^;; 그런 영화를 보고 감독이나 스토리 작가가 정말 똑똑하다 싶었는데, 알고 보니 마크 트웨인은 100년도 전에 이미 원형을 보여줬던 것이다. 


아서왕 궁전의 코네티컷 양키
국내도서>소설
저자 : 마크 트웨인(Mark Twain) / 김영선역
출판 : 시공사(단행본) 2010.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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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트웨인 ( Mark Twain ) 은 당시 뱃사람들이 " 두 길 " 이라는 뜻으로 사용하던 용어였는데, 새뮤얼 랭혼 클레멘스가 필명으로 사용하게 된 것이다. 이 작품은 마크 트웨인의 작품 세계를 가르는 기점이 되는 소설이라고 한다. " 톰 소여의 모험 ", " 허클베리 핀 " 으로 대변되는 밝고 명랑하고 사회의 희망을 담았던 전반기 작품세계에서 사회발전, 인간 본성에 관한 비관적인 시선이 담긴 후반기 작품 세계를 구분해준다고 한다. 실제 내용은 유머와 비관이 뒤엉켜 있다. 

유머가 미국식이라 우리나라 정서에 안 맞은 경우가 많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정말 이게 100년전 소설인가 싶은 정도로 웃길 때가 많았다. 주인공은 자식 이름을 " 여보세요~ 교환 " 이라고 지었다. 그럼에도 엔딩은 입맛이 쓰다. 주인공의 환상이 짧고 애절하게 다가온다. 사회변혁은 어느 시대나 고난의 길이었다. 


마크 트웨인이 왜 미국 문학의 아버지 혹은 서민문학의 결정체라고 언급되는지 그 이유를 알게 해주는 책이다. 마크 트웨인에 대해 더 자세히 알게 되고, 풍자문학이 어떤 건지 제대로 알게 해주며, 여전히 문제가 되고 있는 인권에 대한 인식, 권력과 부의 불평등, 종교 세력의 횡포 등에 대한 원형도 발견할 수 있다. 초기 문제들이 어떻게 쟁점이 됐는지 엿보게 된다. 청소년 이후의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읽어둘 만한 책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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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화됐다기에 얼마나 재밌나 싶어 읽었는데, 소재, 주제, 분량이 모두 만족스러웠다. 

고1, 17세 완득이의 성장소설인데, 약간 익살스럽고 평범한 문체가 친근하게 다가온다. 성장소설의 주인공이 대부분 그러하듯 가난하고, 사연있는 집안의 모습과 사회 속에서 버텨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주인공의 시점에서 전개되고 툭툭 내뱉는 관조적인 대사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긍정적으로 흘러가는 스토리와 묵묵히 받아들이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흐뭇함을 느낄 수 있다. 

보통의 성장소설에서 멘토 역할을 하는 성인들이 곧잘 등장하는데, " 완득이 " 에서는 " 똥주 " 라는 장난끼 많은 캐릭터가 그렇다. 무지하게 괴롭히고 막되먹은 사회선생이지만, 한국사회에 대해 뚜렷한 소신을 가지고 있다. 오지랖이 참 넓은 밉지 않은 인물로 그려진다. 부자 아버지와 외국인 노동자 착취문제로 갈등을 겪으며, 남몰래 외국인 노동자를 도우며 살고 있는데 이 덕분에 " 완득이 " 는 어머니와 만날 수 있게 된다. 여러모로 유용한 역할을 해주는 매력있는 캐릭터다. 

완득이_표지

출처 : DAUM 책

 


분량도 짧아 가볍게 읽을 수 있고, 억지스럽게 주인공이 모든 것을 극복한다거나 하지 않아 좋다. 그냥 그렇게 살아가는 모습과 은근히 변해가는 속내가 슬며시 미소짓게 한다.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이라는데, 저자인 김려령님은 1971년생이다. 청소년문학상이라고 하면 청소년들만 지원하는 줄 알았는데, 청소년을 위한 소재면 누구나 응모가 가능한 모양이다. 김려령님은 어른들도 읽을 수 있는 소설이 되기를 바랬다는 데, 성공한 것 같다.

추억이 떠오르는 건 아니지만, 삶의 모든 것을 받아들이면서 커가는 청소년의 모습에서 마음 한켠이 따뜻해진다. 

완득이
카테고리 소설 > 한국소설
지은이 김려령 (창비,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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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유치한(?) 표지와 " 절대최강의 야구소설 " 이라는 문구에서 그냥 편하게 유머 스포츠 소설 한편이나 읽자는 마음에 골랐는데, 완전 속았습니다. ^^;;

" 스포츠 소설의 금자탑 " 이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어보일 정도로 스릴과 서스펜스, 그리고 통쾌함이 느껴지는 힘있는 본격! 야구소설입니다. 그간 읽었던 야구를 소재로 한 소설들이 대부분 야구의 본질보다는 인생의 한켠에 들어있는 야구를 들췄던 반면, 이 소설은 정말 야구를 알고, 이해하고, 즐기는 사람을 위한 야구 그 자체를 실감나게 펼쳐내고 있습니다. 정말 강력하게 추천하는 야구소설입니다. ^^;; 

야구감독_표지

출처 : DAUM 책



야구중계를 통해서는 좀처럼 느끼지 못하는 야구감독으로써 겪게 되는 야구라는 스포츠를 ( 원제는 " 감독 " 이라더군요 ) 마치 하드보일드 소설처럼 쿨하고 임펙트있게 전개하는 소설을 본 적이 없습니다. 

초반의 긴박한 전개, 중반의 서스펜스, 운명적인 마무리는 꽤 오랫동안 읽는 이를 훙분시키더군요. 승부사란 이런 사람이다 라고 대놓고 말하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일본 실제 야구선수와 똑같은 이름을 사용하는 가상의 인물이고, 실제 일본 야구사와 관련한 많은 사건들을 소설로 옮겨 놨다고 합니다. 야구를 오래 전부터 좋아하신 분들이라면 그리 낯설지 않은 많은 일본 야구계 인물들이 등장하고, 자세한 첨언들이 들어있습니다. 장훈, 김일융 선수 등 한국계 야구선수들도 언급되고 있어 읽는 재미가 더해집니다. 

주인공 감독은 당대 최고 구단인 자이언츠에서 훌륭한 선수 생활을 했지만, 감독과의 불화로 쫓겨났습니다. 해설자를 거쳐 리그 하위권의 엔젤스 구단 수석코치를 맡고 있던 중 구단주의 요청에 따라 꼴찌 엔젤스 구단의 감독이 되고, 구단 안팎의 적들과 싸워가며 마침내 자이언츠 구단을 누르고 리그 정상을 올려놓는 데 성공한다는 게 대략적인 스토리입니다.

정말 통쾌하다는 느낌이 오랫동안 떠나지 않습니다. 2011년 야구계 사건사고를 떠올려 보면 " 야구감독 " 은 더 빛을 발합니다. LG 구단 관계자들이 꼭 한번 읽어봤으면 하는 야구소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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