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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매니아급은 아니지만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써 우리나라 프로리그에서 4할 타자가 한 번쯤은 더 나와줬으면 하는 바람은 가지고 있었다. 1982년 백인천 선수 겸 감독이 유일하게 기록한 게 전부라니 왠지 아쉬웠다. 그런 바람을 확인사살시켜주는 책이다. ㅡㅡ;; 


이제 프로야구에서 4할 타자가 나올 확률은 아주 희박해진 이유를 과학적(?)으로 설명해주고 있는데, 이에 불응하고 고집불통으로 딴지를 걸라치면 이 연구에 참여한 야구분야 비전문가 58인의 집단지성(요즘은 '집단지능'이라고 부르는 이들도 있다)과 맞닥뜨릴 각오도 해야한다고 암시해주는 독특한 야구서적이다.

소재가 독특하긴 해도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궁금해 할 만한 소재를 다루고,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어떻게 어울려 활동할 수 있었는지와 유명 야구선수들과 야구관계자들의 재밌는 인터뷰들이 들어있어 웬만한 야구서적들 못지 않은 재미를 준다. 

책표지

출처 : DAUM 책



아래 링크는 집단지성의 결과물이 pdf문서로 공개되어 있는 사이트와 관련 데이타가 들어있는 사이트다. 한글문서로 된 리포트(?)는 책 내용과 중복되기도 하지만, 책이 재미있으니 책을 읽으려고 할 때 참고가 될 만하다. 리포트를 읽고 나면 책의 앞부분이 좀 지루해질 수도 있겠지만, 야구를 막 접한 사람들은 여러 번 접하게 될 내용이니 상관 없을수도 있겠다. 


백인천프로젝트 사이트 
http://www.whyaverage4.net/

팬그래프
http://www.fangraphs.com/

팬그래프 설명 - 엔하위키
https://mirror.enha.kr/wiki/%ED%8C%AC%EA%B7%B8%EB%9E%98%ED%94%84


다만, 책이 어떤 컨셉이나 주제의식을 가지고 씌여졌다고 보기에는 아쉬움이 있다. 스티븐 제이 굴드라는 유명한(?) 과학자가 제시한 4할 타자에 관한 질문은 약간 반복적이라는 느낌이 있고,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집단지성을 발휘하는 과정이 좀 뭉뚱그려진 느낌이라 밋밋해지기도 한다.

지은이의 글솜씨는 기자답게 적당히 재밌고 차분해서 읽을만 하니 책을 좀 더 아기자기하게 기획했으면 어땠을까 싶다. 선수들의 인터뷰가 솔직담백해서 재밌는데, 뒷부분에 몰아둘 것이 아니라 이미 삽입된 유쾌한 카툰들처럼 중간중간 끼워넣었으면 싶었고, 제이슨 굴드나 그 밖에 과학자 얘기들 역시 따로 챕터를 마련한 뒤 중복을 피하는 게 나아 보였다. 

덕분에 스티븐 제이 굴드가 지었다는 "풀하우스"라는 책을 읽어봐야겠다는 의무감(?)이 들었고, 비야구선수 출신의 통찰력있는 얘기들로 신선함과 깊이를 같이 느낄 수 있었다. 야구의 세계가 넓고 깊다는 말은 괜히 나오는 게 아니라는 걸 책의 뒷부분에서 여실히 접하게 될 것이다. 

개인적인 잡생각을 덧붙이자면, 4할 타자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야구라는 스포츠가 발전해온 독특한 최적화(?) - 볼넷의 갯수나 타자 아웃의 수, 베이스 간의 거리 등등이 정착되기까지 다른 스포츠들에 비해 사람들의 생각이 많이 간섭됐고 그래서 많이 바뀌었다. - 와 도박으로 인해 데이타 오염(?)을 짚어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 30년간 30개의 오류가 발견된 것이 영향력은 없어도 기록해 둘만한 데이터광(?)의 수준들이라면 스포츠 불법도박으로 인해 데이터가 훼손됐을 가능성도 추측해 봐야 되지 않을까 싶다. 



WRITTEN BY
리컨
영화를 즐기는 취미를 기록한 블로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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