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하거나 혹은 어지럽거나..

몇몇 불안정한 부분만 참고 집중하면 꽤 재미있게 볼 만한 영화!! 세븐데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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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닝의 약점

범죄 스릴러를 내세운 세븐데이즈의 오프닝에는 주요 배우 3인의 이름이 등장한다. 여주인공 김윤진, 김윤진을 돕는 형사 역의 박순희, 그리고 여자희생자의 어머니 김미숙..

문제는 김미숙 님의 이름이 우선순위가 높은 것 때문에 영화 중반 쯤에 김윤진의 딸을 납치한 범인이 누구인지 눈치챌 수 있다는 점이다. 주요 등장인물임에도 영화 중반까지 주요 스토리와 크게 연관없는 듯 보여진다. 이쯤에서 막판 반전과 뭔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예상할 수 있었다. 관객에게 미리 맞추는 재미를 주려는 의도인지는 모르겠으나 스릴러를 즐기려 할 때는 주요 범인을 먼저 알게 되면 좀 맥빠지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오프닝은 현란한 화면처리로 인해 어수선해 보임에도 불구하고, 관객의 호기심 자극과 함께 세븐데이즈가 스릴러 보다 모정에 집중한다는 느낌은 분명히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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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www.7days2007.co.kr/


유괴

최근 유괴를 소재로 한 영화들이 몇몇 등장했었다. " 그놈 목소리 ", " 잔혹한 출근 " 등인데, 세븐데이즈는 이런 반복된 소재를 알맞게 재가공했다.

" 그놈 목소리 " 가 실화를 바탕으로 관객들에게 많은 어필을 한 것에 반해 " 잔혹한 출근 " 과 세븐데이즈는 각각 코믹과 스릴러라는 재미적인 요소가 많은 장르를 통해 유괴가 얼마나 뼈아픈 범죄인지 일깨우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런 유괴상황이라는 설정 속에서 자식을 가진 어미의 마음을 다양한 예측불허의 상황과 반전들 속에서 드러냄으로써 스릴러 장르의 재미와 호소력을 잡아냈다. 개인적으로는 영화가 비교적 성공한 이유는 이것이라고 본다. 단지 정말 공감할 부모세대에게 어필하기에는 너무 현란한 화면과 압축된 전개로 인해 흐름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게 약점이 아니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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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진, 박순희, 김미숙..

김윤진 님의 많은 영화를 봤거나 영화전문가는 아니지만, 김윤진 님의 연기를 볼때면 참 교과서적이다 싶은 느낌이 든다. 연기를 결코 못한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뭐랄까 고시시험의 모범답안같다. 이에 반해 박순희 라는 분은 이 영화에서 처음 봤는데, 확실히 끼가 있어 보였다. 영화에 맞게 뭔가 코드를 잡아놓고 자기스타일대로 간 것처럼 보였다. 확실히 영화가 밋밋해지거나 지나치게 딱딱해 지려할 때마다 박순희 님의 등장은 감칠맛났다. 설경구 님이나 최민식 님의 급은 아니라도 오만석, 류덕환 님의 필은 되지 않나 싶다. 앞으로 기대된다. 이 둘의 연기력도 꽤 볼만하다.

김미숙 님은 여전히 차분한 이미지, 고결한 이미지로 일관하셨는데, 이름값 정도 하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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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에서 법정장면은 좀 비현실적으로 보여지는 데, 아직은 우리나라 서민들에게 재판정은 그다지 청정한 곳으로 인식되지 못하고 있다. 변호사가 설득력있게 말 몇마디 한다고 해서 뒤집어 질 만한 곳은 아니라고 본다. 물론 딸의 복수를 위해 유명한 여변호사를 협박해서 법조계와 싸운다는 설정도 무리가 있다고 본다. 그외에도 곳곳에서 비약적인 상화전개가 눈에 띄지만, 이런 부분을 메꿀만한 짜임새와 편집이 있다. 시나리오 단계에서는 매우 재미있었을 것 같고, 영화로 만드는 과정에서 좀 더 보충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여건을 생각한다면 추천할 만한 한국 스릴러 영화다.










WRITTEN BY
리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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