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의 유쾌한(?) 한풀이 수다를 100분 동안 감상한 기분이다.

왜 소수가 열광하는 코미디물인지 확인할 수 있다. 대부분의 남자들은 공감하기 힘들 것 같고, 아마 여자들도 싫어할 만한 요소가 꽤 있을 것 같다. 그래도 메시지가 아주 훈훈해서 괜찮게 본 영화.

정말 진상짓하는 무한솔로 여인네의 절박한 몸부림을 코미디로 표현하면서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열심히 살라는 격려를 날려준다.

코미디가 아주 지지리도 궁상맞다. 궁상 코미디도 내 취향 중 하나라 웃으면서 봤지만 그간의 경험을 보자면 많은 이들이 좋아할 스타일은 아니다. 여주인공이 아주 이쁘면 궁상도 로맨틱 코미디로 과대평가를 받을 수 있지만, 공효진씨가 미녀 배우는 아닌터라 궁상 코미디를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공효진씨가 주연을 맡았기에 이 수다스런 영화가 제 맛을 낼 수 있었다고 본다.


미쓰 홍당무
감독 이경미 (2008 / 한국)
출연 공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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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들이 유난히 귀에 들어왔는데, 어떤 면에서는 아주 유쾌하면서 황당하고, 어떤 면에서는 아주 현실적인 느낌의 말빨들이 섞여 있었다. 게다가 감독의 메시지를 담은 듯한 대사들이 앞뒤에 반복적으로 배치됐고 오프닝에 등장한, 평범해 보이는 대사 한마디가 여운을 남겼다. 찾아보니 각본을 맡은 사람들 중 박찬욱 감독, 이 영화의 감독인 이경미 감독이 들어 있었다. 고개가 끄덕여졌다.


전체적으로 수작이긴 하지만, 잘 만들어졌다는 느낌보다는 여자 감독이 만들었다는 느낌을 강하게 준다.

경험해 본 바로는 의외로 비상식적인 상황을 여자 감독들이 더 잘 써먹는 영화들이 많더라. 대부분 중요한 메시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배치해 놓은 것들인데, 여기에 목매고 트집잡는 사람도 꽤 된다. 개인적으로도 트집잡는 정도는 아니지만 효과는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 

양미숙(공효진 분)씨가 피부과 의사와 결혼했으면 싶다. ㅋㅋㅋㅋ 

WRITTEN BY
리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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