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2012년 4월 11일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은 여러모로 흥미진진하다. 

돈많은 미디어들은 이슈를 주도하기 위해 이런저런 논란거리를 제시하지만, 개인적으로 별로 신뢰가 가지 않는다. 변방(?)의 채널들이 생긴지 꽤 됐고, 이제는 많이 성장해서 사람들에게 저마다의 판단기준을 충분히 제공하기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기존 미디어들이 보여줬던 각종 전략을 모두 복습하는 분위기라 재밌다. 돌이켜 보니 이렇게 우리를 혼란시켰었구나 싶은 기억이 떠오른다. 고의적이었지도 모르고, 아니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이제는 마음이 여유롭다. 어쨌거나 다수의 의지가 뚜렷한 기자들이 빠진 상태에서 열나게 뭔가 떠들고 있다. ㅋㅋㅋ

인터넷 방송채널들을 통해 다시 부상하는 정치인들, 신인 정치인들이 이제는 제법 자세하게 알려져 살펴보는 재미가 있다. 이 사람이 예전에 이랬었나 싶을 정도로 가까이 와 닿고 있고, 개인적으로 호감도가 상승하고 있다. 그에 반해 특정 정당 아래서 비호를 받던 인물들, 정체를 알 수 없던 고령(?)의 정치인들 역시 여러모로 진면모가 드러나고 있다. 이제는 인터넷에서 하는 농담인 " 버티기 " 류에 아낌없이 넣어줄 수 있다. 양 쪽 다 " 그런 분들이셨군요 " 라고 말해주고 싶다.

선거가 재밌던 건 이번이 세번째인데, 예전보다 자세하게 살펴보고 있다. 그런데..
우리동네는 왜 이렇게 볼 게 없는 것인가? ㅡㅡ;; 강북을 지역구다. 
정말 김모 후보가 말했던 것처럼 컴컴한 곳이라서 그런가? ( 강북지역 전체를 얘기한 건지 강북지역에서도 강북구를 지칭한 건지 확인해 보지는 못했지만, 그냥 들어도 일단 우리 지역은 그 말실수에 속한다고 느껴진다. 좋게 말해주기 힘들다. ㅡㅡ;; )

지금까지 살펴보니 3명의 후보가 나왔는데, 도대체 어디서 이런 인물들을 선정한건지 정당들까지 의심스럽다. 그냥 우리 지역은 별 관심이 없는 모양이다. 그러고 보니 조순형, 최규식 같은 사람들이 선출됐던 것으로 보아 전통적으로 서민층 혹은 야당 전문 지역구로 모두 인식하는 모양이다. 왠지 맥이 빠진다. 

정치 애기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선거는 꼭 참여했었고, 나름 후보자 약력과 정책의 몇줄 정도는 읽고 가는 편이라 생각을 간간이 했었는데, 이번 기회에 하나씩 정리해 보기로 했다. 앞으로도 선거에 빠질 생각은 없고, 다시 선거가 다가왔을 때 어떻게 판단해야 할 지 잊지 않기 위해서다.

일단 새누리당 후보 ( 만 53 세 ), 국민생각당 후보 ( 만 45 세 ) 의 정책이 민주통합당 ( 만 62 세 ) 의 정책보다 분명해 보인다. 이게 맘에 안 든다. 비교적 호기를 맞은 민주통합당, 통합진보당의 몇 안되는 단점 중에 하나가 감정적인 호소, 말에 불과한 희망 메시지 냄새가 풍긴다는 거다. 제발 20 ~ 40 대의 지지를 받겠다고 한다면 이보다는 현실적이고, 공감 가능한 정책을 내줬으면 한다. 나름 트위터도 하고 계신데, 연세에 비해 열심히 움직이시는 것은 좋지만, 주변의 브레인(?)이라 불릴 만한 분들이 충분하지 않아 보인다. 우리 동네 주유권자층의 연령대는 모르겠지만, 이 분이 선출된다 하더라도 젊은 층이 좋아서 찍지는 않을 것 같은 느낌이다. 

새누리당은 현재 너무 불신이 심해 포장만 잘 했을 것 같고, 국민생각당은 너무 급조된 느낌이다. 게다가 이 두 후보는 언론인과 변호사 출신이다. 기존 미디어가 가졌던 왜곡의 이미지와 변호사가 가졌던 기득권 계층의 이미지가 그대로 따라다닌다.

안철수 원장님이 최근 인물을 보고 선거에 임하는 것이 좋다고 얘기했다더라. 그것 때문에 더 짜증이다. 인물들만 보면 그냥 복불복으로 뽑고 싶다. 일단 인물들에 대해 모르겠다이고, 관련 기사들을 찾아보다가 열만 받게 될 것 같은 예상이 강하게 들어 적당한 선에서 결론짓고 싶다. 어째 남의 동네 선거얘기가 더 재밌게 느껴지니.. 쩝..

아침마다 전철역에서 열심히 인사하는 선거운동원들을 보면 이제는 씁쓸하기까지 하다. 전혀 동요되지도 않고 민망할 따름이다. 큰소리로 인사하는 것보다 차라리 대자보 보드(?)에 정책이나 좀 더 자세하게 보여주거나, 정책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프린트물로 쌓아두고 무료로 배포하면서 받아가는 사람들에게만 인사했으면 싶다. 물론 다른 정당 사람이 뭉탱이로 가져가는 것도 방지하면서.. ㅋㅋㅋ

덧붙이기 : 우리 동네 전철역 근처에서는 곧잘 민주노동당(?) 플랭카드가 걸리곤 하는데, 얼마 전에 부자에게 세금을 어쩌구 하는 내용을 본 적이 있다. " 부자에게 명예를, 서민에게 복지를.. " 하는 정도로 했으면 싶다. 제발 몰아가기식 플랭카드보다 사회 전체를 보고 공감할 수 있는 얘기로 나와주길 바란다. 

WRITTEN BY
리컨
영화를 즐기는 취미를 기록한 블로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