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태권브이의 김청기 감독님이 추천의 글을 쓰고, 블로그 칼럼리스트로 유명하신 페니웨이님이 우리나라 슈퍼로봇물 애니메이션의 역사에 관해 정리한 책이다. 이전에 읽었던 " 슈퍼로봇의 혼 " 이라는 책과 같이 읽을만 하다.

지은이 블로그 : http://pennyway.net/

지은이 분과 대략 비슷한(?) 세대라 공감가는 내용도 많았고, 페니웨이님은 그 시절은 따뜻하게 감싸주시려는 의도가 다분히 엿보였지만, 일본문화를 접한 후 느꼈던 배신감으로 인해 개인적으로는 슈퍼로봇물의 역사라는 건 단지 기록이라는 의미 이상을 부여하기 힘들다. 사회상이 어두웠다고 해서 애니메이션의 무분별한 저작물 침해나 먹튀식 제작 - 흥행에 성공하면 재투자보다는 이윤이 더 많은 곳으로 가버리거나 한건 했으니 쉬어버리는 식 - 행태를 눈감아줘서는 안된다고 본다.


한국슈퍼로봇열전태권브이에서우뢰매까지
카테고리 예술/대중문화 > 만화/애니메이션
지은이 페니웨이 (한스미디어, 2012년)
상세보기



최근 데즈카 오사무의 자전적인 에세이를 두 편 정도 읽었고, 그밖에 몇몇 자료를 접한 결과 일본 역시 암울하기는 우리와 큰 차이가 없었다고 추측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페니웨이님의 " 한국 슈퍼 로봇 열전 " 은 이런 흑역사를 만화, 애니메이션 애호가의 입장에서 비교적 담담하고 애정어린 기록으로 남겼다는 데 의의가 있다.

크게 4 개의 파트로 나눠 개봉 연대순으로 정리했는데, 잊고 지냈던 많은 작품들을 떠올릴 수 있어 좋았다. 뭐 별로 자랑스럽지는 않지만, 어린 시절 이런 작품에도 정신을 홀랑 빼앗긴채 즐겁게 지내던 시절이 그리웠던 건 사실이다. ^^;; 

아쉬운 건 파트를 나누는 기준을 명확하게 밝히지 않은 점이다. 물론 모두 연대순으로 정리되어 있지만, 파트를 나눴다면 로봇물 애니메이션 흑역사에 뭔가 변환점들이라고 판단되는 것들을 짚어냈으면 어떨까 싶다. 개인적으로 제작방식이라든가 제작업체들과 주요 관계자들을 중심으로 파트를 나눠봤으면 어땠을까 싶다. 

출처 : DAUM



책품질도 좋은 편이다. 특히 풍부한 일러스트가 눈요기꺼리인데, lennono 라는 분이 담당하셨다고 한다. 

70년대 초반에 태어난 분들과 그 이전 세대들이시라면 기억날 것이 많을 것 같지만, 그 이후 세대는 어떨지 모르겠다. 그나저나 태권브이 프로젝트는 어쩔건지 싶다. 아직도 관계자들이 정신 못차린 사람들이 여럿 있어 보인다. ㅡㅡ;; 


WRITTEN BY
리컨
영화를 즐기는 취미를 기록한 블로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