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저녁 버스를 타고 집으로 오는 길에 버스의 앞쪽 문에서 젊은 청년 한 명이 버스카드가 든 지갑을 기계에 댄 후, 아직 타지 않은 누군가에게 전해주는 모습을 봤다. 버스기사님도 뭐라뭐라 하셔서 좀 귀를 기울였더니 약간 실소가 머금어지는 일이라 기록해 둔다. 

한 여학생이 버스에서 내릴 때 카드를 기계에 대지 않고 내린 것이었다. 그런데, 이 여학생이 어떤 생각에서였는지는 몰라도 같은 번호의 다른 버스의 기계에 카드를 대면 제대로 정산이 될 것이라 판단한 것이다. 결국, 내가 탄 버스가 오자 근처에 있던 어떤 청년(?)에게 자신의 카드를 맡기며 올라가서 한번만 찍어달라고 한 게 이 일의 시초였다. 

하지만, 버스기사님이 제대로 조언을 해주셔서 다시 그 여학생이 올라와 한번 더 기계에 대니 제대로 계산됐다는 안내멘트가 나왔다. 졸지에 천원 + 알파 가량을 더 차비로 계산한 여학생.

앞으로도 좀 오래 버스를 타게 될 것 같은데, 이번 일을 잘 기억해둬야 할 듯 싶다. ㅋㅋㅋ

덧붙이기 : 도저히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들어 해보는 추측 하나. 젊은 청년이 혹시 그 여학생이 좋아하는 스타일이거나 평소 버스정류장에서 눈여겨 봤던 남학생일수도 있겠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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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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