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 당구치다가 간만에 얼굴 근육이 땡기도록 웃는 일이 생겼다. ㅋㅋㅋ

구력(당구친 세월)도 오래됐고, 나이도 40대를 넘겨서 이제는 구찌(말겐센이, 당구시합에서 말로 상대방에게 훼방을 놓는 것)도 비교적(?) 점잖케 하는 편인데, 아무래도 승부욕은 숨길 수 없는 모양이다. 

3쿠션 게임에서 내가 친 공이 슬금슬금 마지막 공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는데, 맞을지 안 맞을지 알 수 없어 남들이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서서히 몸을 앞으로 내밀고 있었다. 

그러다가 옆쪽에서 눈에 띄지 않도록(!) 노력하면서 허리를 살짝 돌리고 있는 친구녀석과 눈이 마주쳤다.

서로 민망해서 웃음이 터졌는데, 나이 40이 넘어서도 이러고 살 줄은 몰랐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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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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