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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을 받으라는 안내장이 왔는데, 마침 식도나 위쪽이 좋질 않아 재빨리 위내시경 검사를 받았습니다. 

일반내시경과 수면내시경을 둘 다 받아본 적이 있는데, 수면내시경 쪽이 확실히 편했던 터라 3만원 정도의 추가비용을 내고 검사를 받았습니다.

미아역과 수유리역 사이의 강북연세내과의원이라는 곳을 처음으로 갔는데, 우리동네 병원들보다는 제법 괜찮았습니다. 환자들이 많은지 사무적인 태도가 좀 부담스러웠지만, 어느 정도의 체계가 있는 것 같긴 했습니다.

지난 내시경 검사들의 경험에서는 대강 주먹구구식으로 진행됐다는 걸 알게 됐지요.

피를 뽑고, 엑스레이도 찍는 등의 과정은 비슷했는데, 내시경 검사를 받기 위해 의료침대(?) 위에 누웠더니 눈을 크게 뜨고 있으라더군요. 처음 듣는 소리였거든요. 다른 곳에서는 그냥 가만히 있으라고 했었습니다. 정말 한순간 기억이 사라진 것 같더니 낯선 침대에서 눈을 뜨게 됐습니다.  

재밌던 건 보호자가 원하면 내시경 화면을 대기실에서 볼 수 있도록 해주는 서비스(?) 였습니다. 검사 받기 전에도 대기실에서 보니 TV 와 함께 안내데스크 위쪽에 작은 LCD 컴퓨터 모니터 같은 것에서 계속 누군가의 내시경 화면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식도 안을 내려가면서 살펴보고, 올라오면서 보기도 하고, 이상한 부분이 있으면 물을 뿌리는 기능도 있더군요. 제 눈에는 별 차이없어 보였지만, 시술하는 분(?)은 여기저기 가끔 물도 뿌리기도 하는데 역시 의사란 직업은 난이도가 너무 높은 직업이 아닌가 싶습니다.

다른 곳에서는 문제가 있는 부위가 있으면 사진을 찍어 보여줬는데, 그런 걸 주지 않은 것으로 보아 위에 빵꾸(?)가 났거나 하는 건 아닌가 봅니다. 그냥 위가 좋지 않다고 하는 걸 보니 위궤양인가 봅니다.

소화기전문 내과라고 대기실 곳곳에 광고해 놓은 것과 여러 가지 작은 차이점들 때문에 혹시라도 ( 아마 2년에 한번꼴 정도로 예상되지만.. ) 수면 내시경을 또 해야 할 일이 있으면 기억해 뒀다가 가봐야 할 것 같습니다.

단지, 의사선생님이 말씀을 너무 무섭게 하신다는 게 흠이긴 합니다. 담배 피는 걸 거의 죄악시 하시는 듯.. ㅋㅋㅋ 

덧붙이기 : 피검사를 위해 팔뚝에 알코올 솜을 듬뿍 칠했는데, 꾹 누르고 있다 보니 주사자국을 중심으로 팔안쪽이 한뼘이상 불그스름해졌습니다. 나이 지긋한 간호사분께서 특이하시다는 듯 쳐다보시며 혹시 술을 못하냐고 하시길래 그렇다고 했더니 알코올 알레르기라고 하시네요. 알코올을 분해하지 못하는 스타일을 이렇게 확인할 수도 있나 봅니다.  

WRITTEN BY
리컨
영화를 즐기는 취미를 기록한 블로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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