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도박업계의 폐해를 보여주며 그 안에서 인간성 회복을 그리는 영화. ( 영화내용 있음 )


영화 중반까지 서스펜스가 넘치지만 그후부터는 임펙트가 떨어져버린다. 전체적인 맥락을 보자면 크게 이상한 건 없지만 후반부 전개가 좀 산만하다.

정리해 보면 결국 스포츠 도박 컨설팅업체의 사장인 알 파치노 ( 월터 ) 가 잘 버텨오다가 결국 아내를 걸고 도박을 하게 되고 아직 순수함(?)을 잃지 않은 매튜 매커너히 ( 브랜든 ) 이 멋지게 속이면서 교훈을 주고 자신의 길을 찾아 떠난다는 결론이다.

그 과정에서 알 파치노의 이미지가 혼란스럽게 그려지는데, 처음에는 돈을 위해 매튜 매커너히를 이용하는건지 아니면 정말 자신의 후계자로 여기는건지 아리송하게 그려지다 막판에 알 파치노가 짜놓은 판을 매튜 매커너히가 뒤짚으면서 둘 다 안식을 찾게 되며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지만, 아무래도 관객들에게 어필하기 어려워졌다.

투 포 더 머니
감독 D.J. 카루소 (2005 / 미국)
출연 알 파치노,매튜 매커너히,르네 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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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터가 브랜든을 " 존 안소니 " 로 키우는 과정에서 매튜 매커너히의 연기력이 돋보이지만 명연기라고 하기에는 좀 부족해 보이고, 마지막에 알 파치노가 브랜든의 반격을 알게된 후 눈물을 흘리며 안식을 찾게되는 모습은 좀 안쓰럽기까지 하다.

알 파치노가 항상 가지는 음험함이 영화에서 힘을 주기도 하지만 그 바람에 관객들이 혼란스러워지는 건 어쩔 수 없다. 중반 이후 월터가 짜는 판을 쉽게 잡아내기가 어렵다. 아예 모르는 게 아니라 어떤 쪽인지 감이 오지 않는다.

사실 중반 이후 브랜든이 실패하기 시작했을 때, 월터가 브랜든의 확실한 결론을 토대로 승부를 조작하는 게 아닐까 하는 짐작을 하고 있었다. 게다가 뜬금없이 돈을 잃은 사람들의 모습이 중요한 듯 등장해서 알 파치노가 이번에도 배후음모자로 위력을 발휘하는 게 아닌가 싶었다. 그 바람에 월터의 아내와 브랜든의 관계가 부차적인 듯 보여지고, 가끔 월터가 브랜든에게 매몰차게 대하는 모습이 도박에 중독된 승부사의 기질로 비쳐진다.

아마 편집의 문제로 추측되는데, 이런 부분만 잘 정리해서 묘사했다면 꽤 괜찮은 영화가 될 뻔 했다.


WRITTEN BY
리컨
영화를 즐기는 취미를 기록한 블로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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