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근래는 홍콩영화를 잘 보지 않는 편인데, 삼국지의 관우에 대한 영화라고 해서 혹시나 하고 보게 됐다. 결과는 역시나.. ㅡㅡ;;
( 영화 내용 있음 )

제목부터 수입사측의 의도(?)로 " 삼국지 : 명장 관우 " 로 정해진 모양인데, " 삼국지 " 와 " 명장 " 은 어디갔는지 모르겠다.

원제대로 " 관운장 " 이나 그냥 " 관우 " 정도가 적당해 보인다.

왜냐하면 " 명장 " 이라는 수식을 달기에는 전쟁터보다 개인적인 무예가 빛을 발하는 내용이 많고, " 삼국지 " 라고 하기에는 조조와 관우 외에 다른 이들은 완전 엑스트라 수준이어 갖다 맞추기가 힘들다. 그나마 장료가 조연 정도는 해주는 것 같다.

삼국지 : 명장 관우
감독 맥조휘,장문강 (2011 / 중국,홍콩)
출연 견자단,강문,손려,방중신,안지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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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삼국지연의에 있는 오관 돌파 ( 조조에게 의탁해 있던 관우와 유비의 식솔들이 유비의 소재를 알게 되자 조조의 허락을 받아 떠나게 되는데, 조조의 부하들이 이를 방해해서 관우가 무예로 이를 헤쳐나갔던 사건 ) 를 소재로 당시 관우가 겪었을 법한 인간적인 갈등을 다루고 있다. ( 갈등을 이것저것 다룬다는 게 문제긴 하지만.. ㅡㅡ;; )

영화 속에서 눈에 띄는 건 유비와 결혼을 앞둔 처자와 관우 사이에 애정과 의리 사이에 갈등이지만, 관우의 입장 혹은 삼국지적인 입장에서 조조와 관우 사이에 나라와 백성들을 보는 견해 차이도 만만치 않다. 보이지 않는 유비와 들이대는 조조를 관우가 어떻게 보고 있는지는 왠지 드러내지 않는다. 다만 조조를 재평가하는 시선은 확실히 드러난다.

감독이 무간도를 만들었던 사람이어서 사람들 간에 미묘하면서도 처절한 갈등을 묘사하려 하지만, 견자단의 화려한 액션에 묻히는 느낌이다. 삼국지연의를 재밌게 읽었던 사람들이 관우를 화려한 액션스타로 기억하지는 않을 것이다. 견자단은 정통 액션 혹은 무술 감독으로써 역량이 뛰어나지만 관우를 표현하기에는 너무 역동적이다. 개인적으로 관우는 사실 양의 심성을 가진 늑대라기 보다 웅장하면서 순박한 곰의 이미지로 엄청난 무예와 기량을 가졌으면서도 문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영웅이라고 본다.

동양에서 많은 이들에게 신격화된 관우를 " 인간 관우 " 로써 보여주며 새롭게 조명해 보려곤 했지만, 이래저래 조합의 불일치로 엇박자가 난 영화다.




WRITTEN BY
리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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