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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아스영웅들의전장에서싹튼운명의서사시
카테고리 인문 > 인문학일반 > 인문교양
지은이 강대진 (그린비,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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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어코 무모한 도전을 시작했다. 서양고전 중 가장 오래됐다는 " 일리아스 ( Ilias ) " 에 대한 해설서(?)를 읽기 시작했다.
본문과 추가적인 내용을 포함해서 611쪽 ( A5 크기, 찾아보기 제외 ) 짜리 책이다. --;;

그간 로마인 이야기나 그리스 신화 관련 책들은 몇 번 봤기 때문에 손쉽게 머리에 정리가 되리라고 생각했지만, 지은이의 노력이 절절히 느껴질 정도로 자세한 내용과 의견을 보여주고 있어 읽어가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서 머리가 지끈거릴 때 쯤 한번씩 글로 뱉어내면서 쉬엄쉬엄 가기로 했다.

현재 187 쪽까지 읽었는데, 일리아스 원본의 5권이 끝나는 부분이다. 일리아스는 모두 24 권 ( 24 부분 ) 으로 이뤄졌으며, 약 1만 5천행의 대서사시다.

책의 겉모습

양장본 ( 하드커버, 표지부분이 두껍고 딱딱한 재질로 만들어진 책 ) 인 이 책은 녹색 바탕의 그림에 밝은 주황색의 제목 표시가 깔끔하게 느껴진다. 그림부분에는 일리아스의 배경이 되는 트로이 전쟁의 원인이 되는 헬레나라는 여인으로 보여지는 여성이 두드러지고, 신들의 모습과 시인의 모습이 위아래로 배치되어 있다.
** 책의 448 쪽에 나오는 그림을 보고 책표지에 등장하는 인물이 아킬레우스임을 확인했습니다. 옆머리가 곱슬하고 옛날 여인들을 좀 후덕하게 표현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서 착각했습니다. ^^;; 복장등을 다시 자세히 보니 남자였습니다. T T

그린비라는 출판사의 리라이팅 클래식 시리즈의 11번째 책이라는 데 이 출판사가 이런 고전을 전문적으로 취급했는지 모르겠으나 이 책은 꽤 볼만하게 만든 것 같다. 다른 부류의 책에서 더 잘 눈에 띄던 출판사로 기억되지만.

삽화는 책의 두께에 비하면 매우 적은 편이지만, 필요한 만큼은 들어있어 부담이 적다. 글자 크기가 자간 ( 글자들의 상하간격 ) 도 무난하다.

목차나 구성도 자세하고 분명하게 구분되어 있어 읽는 중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책의 위쪽에 줄로 된 책갈피도 있어 편리하다.

겉으로 보기에 선뜻 손이 갈만한 책의 겉모습이다.



머리말, 들어가기 전에

저자인 강대진이라는 분이 대서사시인 일리아스를 직접 읽으려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쓴 책이란다.
( 1/3 가량 읽은 상태지만, 이 책을 읽고 있노라니 " 일리아스 " 의 원본을 읽고 싶은 생각은 전혀 들지 않는다. --;; )

이 책은 머리말에서부터 그간 잘못 알고 있던 " 일리아스 " 에 대한 착각들을 하나씩 하나씩 조곤조곤 바로잡아준다. 대표적인 부분이 바로 " 일리아스 " 라는 제목과 전체 내용에 대한 부분이다. 머리말의 내용에서만 보자면 " 일리아스 " 는 ' 트로이아 전쟁에 관한 시 ' 라는 뜻이며, 내용은 10년간 계속된 트로이아 전쟁의 마지막 1년째 있었던 ' 아킬레우스에 관한 시 ' 다. 목차는 보면 알겠지만, 전투 전, 후와 나흘 간의 전투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기존에 다른 간략한 책의 내용들과 확연히 다르고, 많은 부분이 잘못 알려졌다는 걸 머리말에서부터 분명히 알려준다. ( 난 사실 오뒷세우스나 헬레나와 파리스가 주인공인 줄 알고 있었다. ^^;; ) 책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정말 우리가 " 일리아스 " 라는 책을 알고 있긴 했었나 싶을 정도로 엄청난 지적 자극을 받게 된다.

개인적으로 " 희랍 " 이라는 음역어 ( 한자를 가지고 외국어의 음을 나타낸 말.- 출처 : DAUM ) 를 좋아하지 않았는데, 도무지 무슨 뜻인지 직접적으로 다가오지 않기 때문이었다. 지은이는 " 그리스 " 는 영어식 표현이고, 그 나라 사람들은 자기네 나라를 ' 헬라스 ' ( Hellas ) 라고 부르며 가장 비슷한 발음의 음역어인 " 희랍 " 으로 표기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주장한다. 결국 영어식 표기보다 희랍어식(그리스어) 표기를 따르자는 것이다. ( 호..혹시 라틴어인가? ^^;; ) 아직 " 그리스 " 라는 표현이 더 쉽게 다가오지만 " 희랍 " 이라는 표기를 무시해서는 안되겠다 싶다.

지은이는 " 머리말 ", " 들어가기 전에 " 를 통해 이 책을 읽을 때 꼭 필요한 내용들을 친절하게 알려준다. 혹시라도 이 책에 관심은 있는데, 주저하는 느낌이 있는 사람이 있다면 이 두 부분을 서점에서 잠깐이라도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이 책을 읽을 필요성이 강하게 와 닿을 것이다. 물론 각오도 어느 정도 해야될 것이라는 느낌도 피부에 와 닿을 것이다. ㅋㅋㅋ



" I. 전투 이전 " ( 1권 ~ 3권) 에서 " II. 전투 첫날 : 균형 잡힌 전세 " ( 4권, 5권 ) 까지
( " II. 전투 첫날 : 균형 잡힌 전세 " 는 4권 ~ 7권까지임을 밝혀둔다. )

여기까지 별탈없이 읽어온 것도 스스로 장하게 여겨진다. ^^;; 읽는 내내 재미도 있었지만, 머리 속이 지끈거려 많은 심호흡도 함께 있었다. 내용 정리가 안될만큼 어렵지만 그만큼 지은이의 노력과 희랍(그리스)문화에 대한 사랑이 느껴진다. 종종 지적인 충만이 넘쳐나서 - 자세하고 세세한 설명이 부잡스럽고 복잡하기만한 느낌을 줄 때가 있다. -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지은이의 솔직한 의견과 애착어린 참고들을 보다보면 참 열심히 쓰셨구나 하는 걸 알 수 있다.

지금까지는 " 일리아스 " 를 읽기 위한 배경지식이 더 많고, 정작 주인공인 아킬레우스는 잠깐 등장하고 사라져 버려 이렇다할 감상은 없다.

하지만, " 일리아스 " 라는 서사시를 새로운 관점에 볼 수 있게 해 준 건 참 고맙다. 이전에 읽었던 간략한 " 일리아드(?) " 라는 제목을 가진 책들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신들의 모습을 제대로 찾을 수 있었다. 또한 나흘 간의 전투를 통해 10년간의 트로이아의 전쟁을 서사시라는 장르를 통해 이렇게 표현했다는 것이 참 오묘하다.

지은이는 영화와 관련해서 서사시가 가졌던 가치를 많이 부각시키기도 하는데, 이 역시 신선하다. 좀 과장된 느낌이 들기도 하고 가벼운 건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일단 좋다!!

슬슬 읽으면서 지칠 때가 더 많아지고 있는데, 기원전 13세기 ( 혹은 12세기 ) 에 있었다는 트로이아 전쟁의 나흘 간을 4주안에 읽을 수 있으면 한다. 못해도 4달 안이라도.. 사실 어떻게 완독을 할 수 있을지 자신이.. 쿨럭.. ^^;;

WRITTEN BY
리컨
영화를 즐기는 취미를 기록한 블로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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