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북부의 중심지였던 윈터펠은 불에 타 사라져 버리고, 스타크 가문의 남매들은 모두 둥지를 떠나게 된다. 큰 아들 롭은 여전히 전쟁 중에 있고, 둘째 브랜과 막내 릭콘은 서로 다른 방향으로 여행을 시작한다. 큰 딸 산사는 킹스랜딩에 남은 상태로, 둘째 딸 아리아는 또다른 탈출을 시작했다.

4권에는 번역하신 분들이 박정숙, 홍창선 씨로 올라와 있는데, 언제부터 바뀐 건지는 모르겠다. ^^;; 번역이 좀 나아졌다는 느낌은 못 느꼈지만, 바뀐 만큼 앞으로 좀 말끔한 결과물이 나왔으면 싶다.

왕들의전쟁.1얼음과불의노래제2부
카테고리 소설 > 영미소설
지은이 조지 R. R. 마틴 (은행나무, 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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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들의 게임 " 에서 메인 스토리였던 조프리 왕의 왕좌 지키기는 티리온의 노력과 주변 세력들의 노력으로 그럭저럭 유지되고 있다. 큰 위협이었던 로버트 왕의 동생 스타니스의 군세는 지리멸렬하게 사라졌지만 그는 아직 죽지 않았다. 다음 상대인 롭은 부산스레 움직이긴 하지만,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는 못하고 있다. 이상이 세븐킹덤의 상황인데, 어째 악당들이 승리한 모양새다. 리틀핑거 페티르 바엘리시와 티리온의 심복이었던 브론의 움직임은 잘 나오지 않았다. 세븐킹덤은 북부의 거인들과 해협너머의 드래곤들을 여전히 놓치고 있다.

북부에서의 불온한 기운은 마침내 그 움직임을 시작하는데, 드라마에서는 상당히 임펙트있고, 기괴한 캐릭터가 등장하며 마무리됐는데, 책에서는 존 스노우가 와이들링 ( 북부 " 월 " 너머의 자유인들 ) 에게 잡힌 채로 나이트 워치의 배신자이자 자유민들의 우두머리인 만스 레이더 (?) 가 월을 향해 나간다고 소식을 전해듣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드라마에서 존에게 붙잡혔다가 도망친 후, 다시 존을 붙잡게 되는 붉은 머리의 여자 캐릭터가 이뻤는데, 소설에서는 야생의 보통 아가씨처럼 묘사된다. 이름은 " 이그리트 " 라고 나온다.

대너리스가 꿋꿋이 이끌고 가는 해협너머 자유도시의 이야기들은 드라마에서보다 밋밋했다. 드라마에서는 자유도시 " 콰스 " 의 주요 실력자들을 죽여 없앤 후, 대너리스 혼자 권력을 장악하는 데 성공한 것처럼 마무리가 됐는데, 소설에서는 아직도 주변을 맴돌며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드래곤 세 마리가 등장했을 때부터 뭔가 엄청난 세력으로 급부상할 줄 알았건만, 2부가 끝나도록 드래곤은 파충류 수준을 못 벗어나고 있다. 불을 뿜기는 하니 파충류보다 낫기는 하지만.. ^^;;

1부 왕좌의 게임과 2부 왕들의 전쟁을 읽으면서 도대체 왜 북부의 월 너머에 있는 와이들링이나 거인이나 숲속의 아이들 같은 종족이 세븐킹덤으로 내려오려고 하는지 궁금했다. 굳이 이유를 찾자면 원래 세븐킹덤이 자기네 땅이었기 때문이겠지만, 나이트워치들이 " 월 " 너머로 진격해 괴롭히던 것도 아니고, 그냥 추운 곳에서 자유롭게 사는 것에 대해 만족하는 점도 많으면서 어느 순간 군사를 모아 남쪽으로 내려오려고 하는 게 당최 납득이 가질 않는다. 대개 이런 대규모의 전쟁은 식량이 부족하거나, 아니면 왕같은 우두머리가 있어야 가능한 일인데 지금까지 " 월 " 너머의 모습은 그냥 이상한 부족들이 떼거지로 이리저리 모여 살고, 만스 레이더만 와이들링을 모아 한 군사력을 이룬 정도다. 물론 나이트워치보다는 군사력이 세지만, 그 아래 세븐킹덤의 다른 군사력들과 비교하자면 크게 맞설만한 규모는 아닌 것으로 추측된다. 그 정도였다면 나이트워치는 벌써 깔아뭉개놨을 것이다.

대너리스가 깨운 드래곤들은 과연 얼마마큼의 전투력을 가지고 있을까? 해협을 건너 세븐킹덤으로 진격할 수 있는 수준이 될 수는 있을까 싶을 정도로 성장이 더디다. 다 컸을 때 덩치는 얼마나 되며, 꺼지지 않는 불을 내뿜는다는데, 와일드 파이어와 견주어 위력은 어느 정도일지 예상이 되지 않는다. 3 마리의 드래곤으로 엄청난 전력이 될 수 있어야 한다면 인간과 견주어 볼 때 상당한 크기로 성장했어야 하지 않나 싶다. 설마 용암 같은 곳에 가서야 갑자기 커지는 존재로 그려지면 좀 유치할 것 같다. ^^;; 2부 왕들의 전쟁이 시작될 때 등장했던 혜성은 어느 순간 언급이 없어졌다.

판타지 문학을 많이 읽은 편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재미있으면서도 왠지 반지의 제왕 같은 고전과 비교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어 보인다. 영어로는 운율같은 것에도 상당히 신경썼다고 하고, 언어면에서도 새로운 언어형태를 탄생시켰다고도 하는데 번역에 문제가 있어서인지 전통적인 느낌보다는 이리저리 잘 섞어놓은 듯한 느낌이 강하다. 아이들의 성장과 어른들의 갈등이 병행되며 판타지에 넣어 재밌을 만한 플롯들은 다 이어넣은 것 같다.

기승전결의 감이 오지 않는 것도 그때문인지 모르겠다. 물론 1부는 에다드 스타크의 죽음, 2부는 킹스랜딩에서의 전쟁이 대미를 장식하고는 있지만, 중간의 단계들은 올라가는 계단 형식이라기보다는 깎아지른 벼랑의 양쪽을 이은 오래된 나무다리의 느낌이다. 매 챕터마다 조바심도 나고 읽는 동안은 재밌지만 하나의 큰 소용돌이로 뭉치기에는 너무 벌려놓은 부분이 많다.

개인적으로 지도나 영지의 크기, 생산량 등에 대한 설명이 좀 부족해 보인다. 북부가 가장 넓고, 남부가 그 다음으로 보이고, 동부와 서부는 거기서 거기 같은데, 영지의 비옥도나 전투력이나 그밖의 많은 부분들이 좀 어색하다. 판타지를 읽기에는 나이를 너무 많이 먹은걸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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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드 스타크의 큰딸인 산사가 조프리왕 밑에서 고통받는 얘기들을 시작으로해서 조프리왕의 외삼촌인 티리온 라니스터가 로버트왕의 동생인 스타니스왕과의 전쟁을 준비하는 직전까지 얘기가 진행된다.

드라마와는 이제 많은 부분에서 다른데, 네드 스타크의 대자였던 테온은 마침내 북부를 배신하고 윈터펠을 점령한다. 드라마에서는 마치 테온이 아버지와 누나에게 조종당해 마지못해 윈터펠까지 쳐들어가는 얼간이처럼 보였으나, 소설 속에서는 오히려 아버지의 계략에 편승해 스스로의 전술로 윈터펠까지 장악한 것이다. 드라마에서처럼 나중에 윈터펠에 혼자 남겨질지가 궁금해지는 전개다.

아리아가 하렌할 성에서 머무르는 내용이 드라마와 다랐다. 드라마에서는 곧 티윈 라니스터의 가까이에서 심부름하는 소녀로 그려졌는데, 소설 속에서는 티윈 라니스터와는 별 상관없이 부엌데기로 고생하다가 자켄의 도움으로 하렌할을 북부의 전사들에게 탈취하도록 도와준다. 그 후 하렌할의 영주로 온 루제 볼톤의 옆에서 시중을 든다. 자켄과의 만남은 여기까지인데, 자켄을 다시 보려면 그가 준 동전을 들고 브라보스로 가서 " 발라 모르굴리스 " 라는 암호같은 단어를 대면 된다고 한다. 자켄과 아리아는 친구가 되었는데, 좋은 건지는 모르겠다. 자켄은 이상한 임무를 띠고 이리저리 떠돌고 있었고, 아리아와의 만남에서 한가지 임무를 완수한 것으로 보인다. 드라마에서는 티리온 라니스터의 아버지 티윈 라니스터가 킹스랜딩으로 떠난 뒤에 어떻게 됐는지 나오지 않고, 아리아는 하렌할을 탈출한 것으로 설정이 바뀌었는데 이후에 드라마에서 이 부분을 어떻게 수습할 지 살펴볼 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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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의 어머니 대너리스는 갈수록 이상해지는데, 드라마에서의 전개가 훨씬 이해하기 편하다. 마녀에게 속아 남편을 잃기도 하고, 다양한 상황을 뚜렷한 근거도 없이 고집으로 뚫고 나가는데, 좋은 선택의 결과라기보다 그냥 운명같은 전개다. 자유도시 콰스에서 다양하고 신기한 캐릭터들과 긴장감을 조성하는데, 별 능력도 보이지 않고 버티다가 평소 데리고 다니는 드로곤이라는 용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한다. 대너리스가 언다잉이라는 불멸의 마법사들이 산다는 불멸의 저택에서 헤맬 때 환상을 보게 되는데, 그때 " 장래가 약속된 왕자에겐 ' 얼음과 불의 노래 ' 가 있지 " 라는 대사가 나온다. 전체 테마의 힌트가 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환상 속에서 본 아기에게 들려줄 노래치고는 제목이 의미심장하다.

티리온은 인간의 전략과 인간의 의지로 다가올 위기를 슬기롭게 준비해 나가고 있다. 주변의 다양한 기사와 병사들을 적절한 올가미에 걸어 자기편에 남도록 유지하는 건 보통 능력으로 되는 게 아니다. 이번에는 브론의 활약이 별로 없었는데, 브론도 이제는 제법 병사를 거느린 우두머리지만 그의 스타일만은 여전하다. 티리온이 좋아하는 샤에는 드라마에서처럼 산사의 시종으로 들어가는 게 아니라 다른 귀족부인인지 그의 딸인지에게로 간다.

스타니스왕 옆에서 " 빛의 신 " 을 섬기는 붉은 여자의 이름은 " 멜리산드레 " 인데, 렌리경과 다른 영주를 암살하는 존재는 그녀의 자궁에서 튀어나오는 어떤 생명체다. 드라마에서는 스타니스왕과의 정사와 렌리경의 살인이 겹치면서 진짜 마법처럼 보이는데, 소설에서는 스타니스경의 심복인 다보스가 멜리산드레는 암살당하는 사람의 근처까지 데려다줘야 멜리산드레가 그 생명체를 보내 목표를 죽이는 설정이다. 저자인 조지 R.R. 마틴은 환상이 소설 속에서 어떻게 자연스레 융합되는지에 신경을 꽤 썼다고 했다는데, 드라마에서는 너무 오버한 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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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부터는 드라마에서 보지 못했던 얘기들이 여럿 등장한다. 먼제 스타크의 둘째아들이자 왕대비 세스세이의 비밀을 알게 되서 앉은뱅이 신세가 된 브랜에게 중요한 인물 둘이 등장한다. 떠도는 영지에서 온 남매인데, 브랜의 신비한 힘을 일깨워줄 캐릭터로 보인다. 드라마에서는 전혀 등장하지 않았다. 이 캐릭터들 덕분에 브랜은 밋밋함을 어느 정도 벗고 메인스토리 옆에서 어떻게 곁가지를 치게 되는지 준비할 수 있게 됐다. 

티리온은 북부에서 온 나이트워치에게 살아움직이는 시체에 대한 얘기를 듣지만 황당해하며 유머스럽게 넘겨버린다. 시체의 손을 가져온 나이트워치는 티리온도 이미 알고 있지만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터라 더 무시당하는데, 그럼에도 소명의식은 있는지 티리온에게 심각하게 호소한다. 위기가 닥쳐오고 있다고.. 

티리온의 누이이자 조프리왕의 어머니 세르세이는 드라마에서보다 더 멍청하고, 방탕했다. 제법 날카로운 면들도 있지만, 대개 심모원려라든가 사람을 판단하는 데는 서툴러 보인다. 쓸만한 사람을 포섭하는 게 아니라 포섭이 가능한 사람이면 일단 잡아두는 것이다. 그게 그녀의 한계로 비춰지는데, 드라마에서보다 좀 덜 매력적이다. 언젠가 화자로 등장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지금까지 그녀의 시선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지 않을 것으로 보아 앞으로도 힘들 것 같다. 

왕들의전쟁.2얼음과불의노래제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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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아와 자켄의 본격적인(?) 만남이 시작되어 재밌다. 아리아의 요청에 의해 라니스터 사람 한명이 죽는다. 아리아가 현재 자신의 주변에 있는 한사람을 지목하는 게 별로 자연스러워 보이지 않는다. 아리아가 적으로 삼는 사람들의 목록은 한 둘이 아닌데다 아버지를 죽인 원수가 있음에도 자켄이 제안하자 고민하면서 한사람씩 가리키게 된다. 일단 자켄의 실력을 믿든 못믿든 중요도 위주로 대상을 지목하는 것과 즉흥적으로 지목하는 게 아마 남자와 여자의 차이인지는 모르겠다. 또한 자켄은 무슨 의도로 세 명의 목숨을 빚졌다는 둥 하는지도 모르겠지만, 재밌는 상황을 위해 가볍게 따지지 않고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이다. 잘생긴 자켄을 청부업자로 둔 아리아의 얘기도 제법 읽을 만 하다. 

드라마에서 술에 취해 시합에 나왔다가 조프리에게 죽을 뻔 했던 캐릭터가 있는데, 이 사람도 소설 속에서는 단역이 아니었나보다. 산사에게 탈출기회를 제안하는 인물로 한 챕터를 이룬다. 기억 안해두면 까먹을 캐릭터다. 그 와중에 하운드는 산사를 옥죄인다. 

소설에서는 라니스터, 스톰엔드 등등의 주요 지역을 제법 서술해 놨는데, 드라마에서는 그런 모습을 전혀 볼 수 없었다. 아예 등장하지 않는 캐릭터나 사건의 수도 많아지고, 전개가 많이 축약된 곳도 보인다. 소설은 문장이기에 편하게 가지를 뻗어가지만, 드라마는 제작비와 여건상 다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시즌3가 어떻게 그려질지는 모르겠지만, 소설을 읽지 않았던 사람들에게 난해한 상황들이 펼쳐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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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왕의 동생인 스타니스를 옆에서 보좌하던 마에스터 크레센이 프롤로그에 짧고 굵게 등장해 사라져간다. 붉은 여자는 대체 뭐하는 여자인지..  

드라마에서는 스타니스가 붉은 여자에게 빠져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소설에서는 스타니스의 부인이 먼저 붉은 여자에게 심취해있는 것으로 나온다. 엄격하고 속좁은 캐릭터가 느닷없이 나타난 사이비종교인 여자에게 빠지는 게 낯선 상황은 아닐텐데 왠지 별로 중요하지 않은 캐릭터인 부인을 중간에 끼워넣었다. 아마 소설 속 시대상이 남존여비에 차별이 심했던 설정이라 둘이 바로 접촉하게 되는 게 어색해 보일까봐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드라마에서도 처음 봤던 스타니스의 심복 다보스는 원래부터 기사는 아니었다. 밀수꾼이었다가 심복이 된 사람이지만 성품만은 우직해서 스타니스가 중용해 쓰고 있는 것일 뿐이며, 또다른 밀수꾼을 포섭하는 데 곧잘 나서는 건 역시 그런 이유다. 드라마에서는 아들이 한명 나오는데, 소설 속에서는 두 명이었다. 

임프 티리온 라니스터에게 사랑받는 여자가 등장한다. 샤에라고 불리는 18세 소녀인데, 드라마에서와 달리 소설 속에서는 상당히 의심스런 캐릭터로 보인다. 브론이라는 셀소드가 전쟁터에서 구해온 창녀인데 둘 다 생뚱맞다고 하기에는 너무 중용되고 있다. 뭔 길거리 무사가 칼싸움에 그리 조예가 깊으며, 느닷없이 등장한 아가씨를 티리온이 좋아하게 되는 명확한 이유가 나오지 않는다. 그냥 첫눈에 반한 정도인데, 이미 수많은 여자와 잠자리를 같이 했던 인물이 숫처녀 한번 만났다고 그냥 사랑한다는 게 어째 자연스러워 보이지가 않는다.

그래도 티리온이 화자로 등장하는 챕터들이 여전히 제일 재밌다. 상대적으로 브랜이 화자로 등장하는 챕터들은 지루한데 뭔가를 설정해 놓고 방향을 못잡았거나 너무 뒤에 터뜨릴 뭔가가 있어 중간중간 등장하는 게 아닌가 싶다. 스타크 가문의 형제자매들은 누구나 대대적인 고생을 하고 있는데 굳이 브랜까지 자주 끼워넣을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 

왕들의전쟁.2얼음과불의노래제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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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왕의 동생인 스타니스가 로버트왕의 왕비인 세르세이의 비밀을 왕국 전체에 까발리면서 왕비는 극도로 긴장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동생인 티리온 라니스터와의 갈등도 시작된다. 티리온 라니스터를 왕의 핸드로써 차근차근 권력을 장악해 가고 있고, 리틀핑거 페티르와 환관 바리스와 협조해가면서도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 아직 드러나지 않은 세력이 있는 것으로 추측되는데, 그쪽에서 나온 인물들이 아닐까 싶다. 그래도 한명은 착한 편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용을 탄생시킨 대너리스는 소수의 추종자들과 죽도록 고생하다 자유도시 " 콰스 " 에서 온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드라마에서도 유난히 대너리스에게 충성하는 조라의 과거가 밝혀진다. 드라마에서는 잘 느끼지 못했는데 대너리스 역시 조라의 마음을 알고 있었다. 

조라가 마상시합에서 킹슬레이어 자이메를 이긴 적이 있다는 부분이 나오는데, " 얼음과 불의 노래 " 에 등장하는 기사들은 누가 확실히 더 쎈지를 미리 알 수 없다. 싸워서 스토리 전개에 따라 아무나 살아남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두서넛 확실히 쎈 쪽과 약한 쪽이 있긴 하지만, 이미 죽은 네드나, 킹 슬레이어 자이메, 조라, 사냥개 산도르 등등 여러 기사들 중 누가 더 강한지는 전혀 모르겠다. 

스타크의 대자이자 볼모였던 테온이 자신의 왕국으로 돌아가는 스토리가 등장하는데, 드라마에서는 이것때문에 네드 스타크의 아들 롭 스타크와 네드의 부인 캐틀린이 상당한 의견충돌을 보이는데, 소설에서는 상대적으로 별 문제없이 테온을 자기 영지로 보내준다. 또한 테온은 갈 때부터 이미 어느 정도 독립하려는 의지가 있었는데, 테온의 아버지가 거기에 불을 지르는 것 뿐이었다. 드라마에서는 그의 아버지에게 완전히 휘둘려 제정신 못차리는 식으로 보여진다. 

전체적으로 환상의 왕국에서 벌어진 암투스토리였던 " 왕좌의 게임 " 을 이어받아 이제 환타지적인 요소와 생물체들의 등장으로 자연스레 넘어가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역력하다. 스토리라인이 산지사방으로 흩어지면서 마법, 미지의 생명체 등등이 한걸음씩 소설 속으로 들어오고 있다. 

덧붙이기 : A Clash of Kings 를 왕들의 전쟁으로 해석했는데, Clash 는 이해관계가 충돌하다. 부대가 서로 부딪친다 등의 의미가 있고, 종이 땡땡 울린다는 뜻도 있다고 한다. 어쨌거나 전체 내용을 잘 압축한 단어 선택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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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네드 ( 에다드 스타크 ) 가 죽었다. 드라마에서처럼 어느 정도 볼만하게 죽은 것도 아니고, 조프리를 왕으로 인정한다고 선언한 후, 조프리의 명령에 의해 자신의 애검 아이스에 의해 목이 잘린다. 얼음과 불의 노래에서 화자가 죽는 건 처음이었다. 

네드의 죽음은 롭, 산사, 존에게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왔고 자신들이 갈 길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아리아, 브랜든, 릭콘은 아직 어리기에 스스로 뭔가를 결정하지는 못했지만, 스토리 전개의 뚜렷한 갈래는 정해진 듯 보였다. 얼음과 불의 노래가 크게는 북쪽 " 월 " 과 세븐 킹덤 그리고 검은 바다 건너의 자유도시들이 있는 곳으로 스토리가 분명히 나뉘어 전개되지만, 화자들마다의 갈래도 제법 굵직하게 재밌다. 

얼음과불의노래1부(왕좌의게임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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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전개가 늦고 있는 북북의 경우에는 존 혼자서 얘기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존은 캐릭터 자체가 대단한 복선이 아닐까 의심하고 있다. 왕의 서자 중 한명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아니면 네드의 여동생이 폭군에게 겁탈당했을 때 낳은 아들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 순전히 재밌는 스토리에 대한 기대로 발생한 망상에 가깝다. ^^;; )

북부에서는 죽은 뒤에서 살아움직이는 좀비가 등장했고, 존은 많은 갈등 끝에 맹세를 지키는 북부의 형제로 남기로 했다. 소설의 서술로는 끝도 없이 펼쳐진 얼음의 대지에 수많은 기괴한 생명체들이 살고 있는 것으로 묘사되고 있는데, 지도상으로는 별로 커보이지 않는다는 게 약점. 2부나 3부에서 북쪽의 지도가 더 크고 자세하게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만일 없다면 대단히 실망할 것이다.

아더, 거인, 쉐도우(?) 등은 아직 구분 못하겠고, " 월 " 은 세븐킹덤에 정착한 최초의 사람들은 " 퍼스트맨 " 들이 " 숲의 아이들 " 과 싸우고 협상한 끝에 세워진 거대한 얼음벽이라고 한다. 퍼스트맨들 뒤에 안달스족이 도착했고, " 숲의 아이들은 북쪽으로 올라가 " 월 " 너머로 갔다고 전해진다고 한다. 


1부는 세븐킹덤이 주무대이고, 이쪽에서 등장하는 화자들 중 유일하게 라니스터 가문인 난쟁이 티리온의 이야기가 정말 재밌다. 드라마에서 착각했던 것과 달리 아주 현명하고 굳은 심성의 사내다. 적어도 소설 속에서는 제일 매력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외모들이야 스타크 가문이 꽉 잡고 있지만.. ^^;; 

4권에서 재밌게 읽은 두 대목 중 하나인데, 하나는 대너리스에 의해 드래곤이 탄생하는 엔딩부분이고, 다른 하나는 아버지와 아들 사이의 대화다. 


대너리스는 소설로도 다루기 힘든 드래곤을 탄생시키는 화자인데, 캔디 캐릭터와 어머니의 캐릭터를 잘 조합했다. 죽도록 고생하지만, 꿋꿋하게 견뎌내고 용의 어머니가 된다. 중간에 등장했던 마녀가 드라마에서는 대너리스에게 아주 잘해주는 것으로 보였는데, 소설을 보니 신전의 사제로서 작은 복수를 하는 적대적인 캐릭터였다. 

1부 말미에 로버트 왕의 둘째 동생인 렌리가 왕을 선포하면서 세븐 킹덤에는 마침내 여러 왕들의 시대가 도래하고 2부의 제목이 " 왕들의 전쟁 " 이 된다. 네드의 아들 롭 역시 " 북부의 왕 " 으로 추대받는다. 

롭의 어머니 캐들린은 점점 캐릭터의 힘이 약해지는데, 어머니의 속성을 대너리스와 나눠 표현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판타지 소설의 새로운 전형이라고 칭찬이 자자하긴 한데, 없는 걸 만들어냈다기 보다 다른 장르들의 특성을 잘 조합해 놨다고 보여진다. 1부처럼 전쟁판타지이거나 정략판타지처럼 보이다가 막판에 신기한 생명체들이 여럿 등장하면서 혼란스런 세계가 펼쳐지는 게 낯설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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