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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크로우즈제로 " 를 보고나니 새록새록 원작만화 크로우즈를 보며 웃던 기억이 떠나질 않는다. 해서 원작만화에 대한 느낌과 영화 " 크로우즈Zero " 에 대한 느낌을 적어둔다.

스토리

영화 " 크로우즈제로 " 는 원작만화 " 크로우즈 " 에 대한 프리퀄 성격을 띠고 있다. 원작만화의 메인히어로 " 보우야(애송이, 철부지라는 뜻의 주인공 이름) " 가 스즈란(일명 까마귀학교, 세상에서 버려진 문제아들만 모아놓은 학교라는 의미)에 전학오기 전의 이야기다. 공통점은 청소년들의 혈기를 폭력적인 세계를 통해 멋지고 쿨하게 보여준다는 점이다. 그래서 폭력을 미화한 점이 있기는 하지만, 정상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폭력을 만화적으로 과장되게 표현했음을 알 수 있다. 단지 스토리가 너무 쿨하고 코믹해서 폭력에 대한 반감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점이다.

캐릭터

대표적인 차이점이다. 원작만화를 좋아했던 사람들은 주요등장인물들 중 꽃미남이 거의 없다는 걸 안다. 등장하는 극소수의 꽃미남은 옳고 그름을 떠나 모든 주요캐릭터들의 은근한 질투를 받는다. 이에 반해 영화는 꽃미남으로 도배를 하고, 극소수의 어글리한 캐릭터들은 동정을 받는다. 아마 원작과 비교해서 불만이 많은 사람들은 이 부분 때문일 수도 있다고 본다. ㅋㅋ
만화원작은 대부분 노안(동안의 반대)이어서 정감이 많이 가는 편이다.

게다가 원작만화는 만화사상(아마도..) 여자캐릭터가 전혀 등장하지 않는 최초의 학원폭력물이 아닐까 싶다. 원작만화에서 여고생은 거의 신화적인 존재다. 얼굴이 등장하는 컷은 마코토라는 한 주요캐릭터를 쫓아온 여고생의 사진이 전부다. 나머지는 대사없는 뒷모습이나 거의 엑스트라다. 이에 반해 영화에서는 여고생이 주요캐릭터 중 하나다. 뭐 그다지 중요한지는 잘 모르겠지만..

결국, 원작만화는 땀냄새 풀풀나는 칙칙한 소년들이 어른이 되기 직전에 한바탕 소란스런 꿈을 꾸는 느낌임에 반해, 영화는 스타일리쉬한 폭력장면과 미화된 스토리, 꽃미남, 여성캐릭으로 변형됐다.

주제

크로우즈는 26권으로 끝났지만, 그 인기로 인해 후속작이 계속 나오고 있고, 워스트 라는 새로운 제목으로 다시 시작하고 있다. 스즈란 학교는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전체적인 주제는 언제나 그렇듯 권선징악에 성장통이다. 비겁한 짓은 안된다. 정직해야 된다 등등인데, 대부분 싸움을 통해 시원하게 결판을 낸다. 그러면서도 일본인 특유의 조직사회적인 모습이 곳곳에 드러난다. 오야붕과 꼬붕의 관계에 대한 인식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 평소에는 친구지만 큰 싸움에서는 철저하게 조직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영화에서도 이런 부분은 잘 드러나는 데 우리나라 사람들의 대부분은 이런 식의 사고방식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 좋다는 건 아니다. 그냥 걔네들 특유의 사고방식이고 나름대로 규칙이 있다는 것이다.

학교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얘기가 길어져서 인지 보통의 주제는 반복된다. 젊은 혈기에 강력한 힘에 대한 동경, 왕따문제, 불우한 가정환경, 삐뚤어진 꿈에 대한 욕망, 사회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시절에 자아실현 등등이다.

역시 문제시 되는 건 어린시절의 강렬한 힘에 대한 욕망인데, 굉장히 쿨하게 그리고 있다. 물론 남자들이 성장하다 보면 당연한 욕구이고, 정상적인 행태이긴 한데, 역시나 철없고 분별력없는 철부지들이 따라할까하는 우려는 생긴다. 정말 만화처럼 됐다가는 스즈란 학생들의 1/3은 죽어나가거나 신체에 큰 장애를 입을 것이다.

스타일

리젠트머리 등등의 일본스타일에 관한 얘기도 종종 나오는데, 최근에는 피규어로도 인기가 높다. 다음까페에 크로우즈, 워스트 관련 까페에 가 보면 알 수 있다.

http://cafe.daum.net/worstmania

평점

원작과 비교해서 영화 " 크로우즈제로 " 에 대한 점수를 주자면 6점 정도를 주고 싶다. (원래는 7점인데, 꽃미남들땜시 1점을 뺀다.ㅋㅋㅋ) 일단 만화를 영화화하려는 노력이 열심이었다는 걸 인정한다. 액션장면들 역시 다른 만화원작의 액션영화들에 비해 탁월했다고 본다. 하지만, 원작에 없는 스토리여서 그런지 허술한 면이 조금 있고, 일본색을 완화하지 못했다. 일본에서는 인기있다고 한다. 일단 일본에서 나름대로 성공해서 후속편까지 결정이 났다고 하니 덕분에 크로우즈 관련 영화가 한편 더 생겨 좋다.

에피소드

워스트 만화책을 보면 영화에 등장하는 학교사진이 나온다. 만화책 표지 바로 뒤쪽에 작가의 소감처럼 적어둔 것인데.. 기억에는(?) " ... 제가 이런 고등학교를 다녔을리가요? ^^;; " 대략 이런 내용이었다. 작가가 예상한 것보다 훨씬 폭력적으로 영화가 만들어졌나 보다.


WRITTEN BY
리컨
영화를 즐기는 취미를 기록한 블로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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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만화 " 크로우즈 " 시리즈(크로우즈, 크로우즈 외전, 그후의 크로우즈, 워스트)를 접한 독자라면 거의 의무감에 봐야할 영화.

학원폭력물 만화책을 영화로 이만큼 옮길 수 있구나 싶다. 크로우즈는 폭력을 미화한 면이 있어 간지? 혹은 후까시? 를 잘 내는 게 중요한데, 꽤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일본문화와 학원폭력물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그다지 즐기기 어려워 보인다. 또한 꽃미남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도..

등장인물들이 꽃미남들이라고 하는데, 이 부분은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워낙 요란하게 꾸며놔서 40대 이상의 어른들이 보시기에는 그냥 양아치처럼 보일 듯 싶다. 그래도 원작만화의 의상스타일에 비하면 꽤 잘 처리한 부분이다. 매니아들이 좋아하는 얍상한 야구잠바나 용무늬가 새겨진 상의들이 나와야 제 맛이다 싶은데.. 후속편 제작 결정이 내려졌다고 하니 다음을 기대해 본다.

한계를 많이 커버한 것까지는 좋았지만, 코믹한 부분이 거의 사라진 건 매우 아쉽다. 담당했던 영화감독이 나름 유명한 사람이라는데, 코믹쪽은 다루지 않은 것 같다. 아니면 꽃미남들에게 그런 코미디를 시킨다는 무리였나? 원작만화는 성장스토리 못지 않게 코믹한 부분이 압권이었는데, 크로우즈제로에서는 그 맛이 살지 않았다. 후속편에는 원작의 주인공인 보우야(애송이, 어린애라는 뜻의 주인공 이름) 가 나올지 궁금한데, 보우야가 등장한다면 제~~발 코믹한 요소를 확실히 옮겨줬으면 한다.

PS : 아주 잠깐씩 등장한 우리의 거물 " 린다만 " 조차 꽃미남형 배우를 기용한 건 심했다. 원작을 본 사람에겐 몹시 당황스럽다. 린다만은 무뚝뚝함과 동네형 이미지가 적격이다. 그래야 보우야와 어울린다.

PS : 린다만의 미니어처급인 1학년 3인방의 마코토의 헤어스타일을 왜 그런식으로 처리했나? 양쪽으로 갈래를 딴 머리라니.. T 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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