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어이 고전영화 한편을 보고 왔습니다. 이름하야 신서유기(손오공 대전비인)인데, 어릴 때 TV 에서 본 기억이 있어 동심을 되살려보고자 했습니다. 알고보니 " 넥스트플러스의 여름영화축제 - 시네마테크 KOFA 특선 " 중에 하나더군요. 뭔소린지는 모르겠지만, 괴수영화들만 모아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 괴물 " 과 " 디워 " 도 상영하고 있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입장권입니다. 입장료는 0원입니다. --;;











 







 









홈페이지의 스틸사진이 흑백이어서 좀 당황했는데, 다행이 영화는 칼라화면이었습니다. 타란티노 감독의 < 플래닛테러 > 에서나 볼 듯한 특수한(?) 화면들이 보였습니다. 스크린의 왼쪽 끝은 촛점이 맞질 않고, 가끔 비가 내리는 것 같기도 하고, 0.3초간 ⑨ 라는 숫자가 보이기도 했습니다. ㅎㅎ

스토리야 삼장법사가 불경을 구하러 서역으로 떠나는 얘기고,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이 나옵니다. 순수 우리나라 영화인 것으로 기억됐는데, 지금 보니 홍콩(?)과 합작영화였습니다. 게다가 배우들의 발음이 중국어에 맞춰졌습니다. 오프닝 때는 배우 이름에 한국사람도 나오는 듯 했는데, 우리나라 사람이 중국발음을 했나 봅니다.

참 어릴 때는 눈에 힘줘가며 흥미진진한 모험담으로 봤는데, 지금 보니 왜 이리 웃기던지, 스토리와 상관없이 계속 실소가 터져나왔습니다. 비인곡의 박쥐악당 두목 중 여자 악당이 여장한 남자였다는 것에 놀랬는데(어릴 때 뭘 알겠습니까?), 지금 보니 개그맨 정형돈 씨를 연상시키더군요. 박쥐요물들이라 등에 텐트같은 빨간 날개를 달고 실에 매달려 부지런히 오르락 내리락 하는데, 머리에 쓴 투구는 어설픈 미키마우스 투구였습니다. 어찌나 어설프던지.. ㅋㅋ

그래도 어릴 때 봤던 미모의 거미두목은 지금 봐도 이쁘더군요. 이쁜 배우는 유치한 손놀림으로 요술을 부려도 이뿌더군요. ^^;;

한국합작인 게 확실히 티나 나는 건 촬영장소와 유머코드였습니다. 70 ~ 80 년대 흔했던 한국식 유머인데, 그때도 웃기지 않았지만, 지금도 전혀 웃기진 않더군요. 단지 애쓴다 애써 하는 자막이나 한 줄 넣었으면 했습니다.

그래도 옛날에 내가 이런 영화를 보고 그리 흥분하며 날뛰었나 싶었습니다. 기억 속에 있던 장면이 나오면 그래 이거였어! 하며 속으로 쾌재를 부르기도 했습니다. 1시간 30 가량의 런닝타임에도 지루하진 않았습니다. 게다가 보러 오신 분들도 생각 밖으로 많더군요. 일어서서 돌아보니 대략 40 ~ 50 분 정도 된 것 같았습니다. 자리가 넉넉해서 그랬는지 두어분은 영화 초반에 얘기를 나누며 관람하기도 하시더군요. --;;

영화축제가 8월 14일까지 라고 하니 혹시 시간되시는 분들은 한국영상자료원 홈페이지에서 옛추억을 젖을 수 있는 것이 있는지 한번 살펴보세요. 괴수영화 시리즈라 영화관을 나오면 피규어(? 프라모델?) 을 전시해 놨습니다. 괴수영화 동호회 분들이 4000 천원에 자료집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같이간 후배만 없었어도 구입했을 꺼라는.. ^^;; (왠지 쑥스럽더군요.)

끝으로 궁금한 건 괴수영화 시리즈 상영에 손오공 대전비인이 왜 들어갔는가 하는 점입니다. 손오공도 괴수취급인가요? ㅋㅋㅋㅋ

디워 아이템입니다.

012

디워에 나왔다는 갑옷인데, 보질 못해서.. ^^;;

012



각종 피규어인지 프라모델인지 하는 것들입니다. 이쪽은 문외한이라서.. ^^;;

01234567891011121314151617181920212223
 
시네마테크 근처 풍경입니다. 한국영상자료원 지하 1층에 있습니다. 수색역에서 도보로 20여분, 버스로 10분 거리에 있습니다. 누리꿈 어쩌구하는 센터도 근처에 있습니다.
012345678



WRITTEN BY
리컨
영화를 즐기는 취미를 기록한 블로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