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스터 무비의 원전 " 대부(The Godtfather) "(이하 대부) 를 마침내 책으로 읽었습니다. 700여 페이지에 달하는 두꺼운 책임에도 힘든 줄 모르고 읽었습니다. ^^;; 책장을 넘길 때마다 영화의 각 장면들이 저절로 떠오르더군요. 영화에 등장하지 않는 부분들조차 어떤 상상들이 그려졌습니다.

대부는 갱들을 미화했다는 비판을 받을 정도로 흡입력있고 재미있게 씌여지고, 영화화됐지만, 정작 작가는 자신의 최고의 작품으로 여기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먹고 살기 위해 썼다고 하더군요. 또한 작가의 의도와 다르게 독자들에게 받아들여지는 것도 부담스럽다고 했답니다. 그래도 넘치는 카리스마 때문에 별로 신경쓰이지 않습니다. 책으로 읽어도 가슴이 불끈해집니다.

책을 통해 그간 영화에서 느끼지 못했던 플러스 알파를 보충했습니다.

1. 등장인물의 외모

등장인물의 소설 속 묘사는 영화와는 거의 판이하게 달랐습니다. 말론 브란도가 맡았던 " 비토 꼴레오네 " 는 키가 작고 통통한 이탈리아 아저씨같은 모습으로 나오고, 아들들을 약간의 성격적인 차이가 있을 뿐 다들 미남이라고 표현합니다. 영화에서는 성격따라 배정한 듯 싶습니다. 말론 브란도는 소설 속의 비토 꼴레오네보다 훨씬 더 마피아보스같은 외모를 그려냈고, 정말 소설을 고쳐야 하지 않을까 생각될 정도입니다.

2. 영화에서 잘 안 보였던 주요인물들..

소설에서는 꽤 일정한 비중을 차지하지만 영화 속에서는 정말 엑스트라급으로 보여지는 인물들이 있습니다. 영화 초반 돈 꼴레오네(비토 꼴레오네)의 딸의 결혼식에서 맏아들과 바람피던 여인이나 후반부 경쟁자들을 제거할 때 등장한 경찰복의 사내 등등은 사실 꽤 중요한 비중을 차지했었습니다. 얘깃거리가 좀 중심에서 벗어나거나 시간 관계상 생략된 경우로 보입니다만, 경찰로 분한 킬러는 들어갔으면 좀 더 낫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말없이 열혈행동대장들로 나오는 캐릭터가 2명이나 됐는데, 영화에서는 그다지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3. 대부의 위대함..

사실 대부 1편을 볼 때는 영화 전반부는 비토 꼴레오네, 후반부는 마이클 꼴레오네의 이야기라고 느꼈는데, 책을 보니 후반부는 마이클 꼴레오네가 비토 꼴레오네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고, 실행하면서 비토 꼴레오네의 위대함과 대부의 위엄을 깨닫는 과정이더군요.

비토 꼴레오네가 죽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복수를 진행하는 게 마이클이 치밀하게 기다리던 때라고 생각했으나, (영화 중반에 마피아 패밀리 간에 평화협정을 맺으면서 비토 꼴레오네는 자신은 절대 복수하지 않겠다고 약속하고 마이클 꼴레오네의 귀향을 보장받습니다.) 마이클이 대부가 되고, 때가 되면 복수하려고 기다리던 중 우연히 비토 꼴레오네가 죽은 것이었습니다.



이성적으로는 마초적, 갱스터 미화적인 영화라는 걸 인식하면서도 영화를 볼 때나, 책을 읽을 때면 참 멋진 삶이 아닐까하며 빠져듭니다.


WRITTEN BY
리컨
영화를 즐기는 취미를 기록한 블로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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