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의 세계명작드라마 " 와신상담 " 이 드디어 마지막 방송만을 남겨뒀다. 기존의 우리나라에서 보여준 역사내용과 달리 중국인들의 시각에서 보여줬기에 재미있었던 점이 있는 반면, 역사드라마들이 공통점도 보였다.

1. 오왕 부차와 월왕 구천에 대한 묘사 - 이제는 하나의 국가

춘추전국시대에서는 각 지역이 하나의 나라였지만, 현재는 통일된 하나의 국가이기 때문에 두 명의 왕이 벌이는 대립을 선악구도에서 벗어나 보이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역사관련 전문가가 아니므로 대략적인 추측이지만, 오왕 부차는 멍청한 국왕은 아니었을지라도 드라마에서 보여줬던 것만큼 의리있고 냉철한 인물은 아닐 거라 생각된다. 드라마에서는 부차가 하는 행동들에 명분을 주기 위한 배려가 곳곳에 보여지지만, 이로 인해 시간을 뛰어넘는 전개와 함께 스토리의 논리가 좀 빈약해졌다. 좀 납득하기 어렵다고나 할까?

드라마나 역사소설 등등의 내용들을 추측해 보면 부차는 폭군은 아니었을지라도 애송이 티가 왕임은 확실해 보인다. 고생없이 자라 아버지의 위대한 유산을 물려받고 순진한 포부를 꿈꾸다가 사라져갔다.

2. 간신 백비까지는 좀 무리가 아닌가?

드라마 내내 짜증나는 인물들이 몇 있는데, 오나라에서는 백비가 대표적인 인물이다. 40부까지 오면서 간신의 면모를 내내 보이다가 막판에 오자서가 죽는 장면에서는 마치 개인의 욕망을 위해 타인을 희생시키는 심정을 안다는 듯한 모습을 순간 변신한다. 캐릭터의 일관성이 필요한 반동적인 인물이었는데, 이 사람마저도 막판에는 역사의 한 인물로 승화시키려는 모습처럼 보였다. 한 나라가 망한 데는 이유가 있고, 대부분 몇몇 정신못차린 인물들 때문이다. 누군가는 그 책임이 있음을 분명히 표시해야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역사 드라마는 대중이 원하는 역사의 모습, 혹은 시대가 원하는 사회상과 지도자상을 반영해 보여줄 때 인기와 명분을 얻는다. 드라마이기에 악을 징벌하는 모습보다 선을 권하는 모습에 치중해 민족적, 국가적 화합을 이끌어내려한다. 이 부분도 이제는 균형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뛰어난 리더의 선출만이 국가의 흥망성쇠를 좌우하지는 않는다고 본다. 적어도 사회의 지도층에 올리지 말아야 할 인물들에 대한 명확한 표현과 견제의 시선도 잘 묘사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WRITTEN BY
리컨
영화를 즐기는 취미를 기록한 블로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