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훈훈한 미소가 넘치는 코믹 휴먼 드라마.

비평가들은 시큰둥해해도 관객들은 좋아할 만한 아기자기한 재미가 가득한 영화.


버컷리스트란?
" 죽다 " 라는 뜻의 " Kick the bucket " 라는 말에서 유래한 제목으로, 죽기 전에 해야할 일들을 목록으로 만들어 둔 것을 말합니다. 영화대사 중에도 나오는데, 카터(모건 프리먼)가 젋었을 때, 대학교 교수로부터 받은 과제물이기도 합니다.


평범하지만, 인간적인 소재

에드워드(잭 니컬슨)와 카터(모건 프리먼)은 자신들의 생명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고 남은 여생을 좀 더 새롭고 충실하게 채워보고자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그 여행계획이 버킷리스트이고, 평소에 해보고자 했으나, 하지 못했던 일들을 서로 기록합니다. 버킷리스트의 항목들을 하나씩 지워나가며, 인생의 마지막을 정말 가치있고, 소중한 것들을 되돌아 보는 과정으로 영화는 채워집니다.

이런 소재의 영화는 이전에도 많이 만들어 진 적이 있어 그다지 신선하거나 특이한 점은 없지만, 언제나 스스로를 겸손하게 돌아볼 시간을 만들어줍니다. " 버킷리스트 " 는 이렇게 평범해져 버린 소재에 훈훈한 미소를 짓게하는 위트들과 잘 버무려 아주 평범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좋습니다. 죽음에 대해, 인생에 대해 어렵고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려 하기보다 차분하고 덤덤한 시각으로 인생의 일부분인양 보여주고 있습니다. 두드러진 영화기법, 화면구성보다 보는 이에게 편안한 느낌을 주려는 데 집중한 느낌이 강해 어떻게 보면 좀 더 정성들인 TV 드라마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눈물샘을 자극하지 않고도 세상사에 지친 사람들에게 자신의 인생을 훈훈한 일들로 채울 시간이 있음을 자연스럽게 일깨워줍니다.


훈훈한 등장인물들 - 잭 니컬슨, 모건 프리먼, 션 헤이즈..

잭 니컬슨, 모건 프리먼에게는 강렬한 카리스마말고도 이런 매력이 있음을 보여줍니다. 평범해 보이는 영화에 유쾌함을 더해주는 요소가 바로 등장인물들의 훈훈한 인간미입니다. 사실 에드워드, 카터, 토마스(에드워드의 비서) 가 아니라 잭 니컬슨, 모건 프리먼, 션 헤이즈 라는 영화배우들이 그대로 보여지는 듯 합니다. 잭 니컬슨은 나이를 먹어도 여전히 밉지 않은 짖꿎은 악동의 모습은, 모건 프리먼은 밤색의 간달프같은 모습을, 션 헤이즈는 허당 훈남같은 모습으로 영화 속에서 자신들의 매력을 발산합니다.

자신의 남은 인생을 통보받고서는 카터의 남은 인생도 물어보게 한 후, 빤히 쳐다보는 잭 니컬슨의 모습은 영락없는 악동 그자체입니다. 스카이다이빙, 자동차 경주를 하면서 어린아이들처럼 웃는 모습을 보면서 인생의 재미를 만끽하는 데 나이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걸 새삼 보여줍니다. 정말 애들같이 귀엽기까지 합니다. ㅎㅎ

이미지 출처 - 버킷리스트 공식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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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뛰어내린 건지 아니면 그래픽처리인지 궁금합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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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정화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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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모습이 더 웃기던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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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귀여우시죠? 모건 프리먼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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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말년에 이렇게 보내고 싶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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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멋드러지게 보여줬었으면 하는 장면입니다.


아기자기한 구성과 대사들..

평범함 속에 깃든 유쾌하고 아기자기한 설정들이 마치 퍼즐맞추듯 등장합니다. 그들이 작성한 버킷리스트들이 어떻게 하나씩 완수하게 되는지 맞춰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과연 버킷리스트는 끝까지 완료될 수 있을지, 어떻게 맞아떨어져가는지 궁금해하다 보면 절로 미소가 머금어집니다. 또한 의외의 암시들도 숨어있어 반전까지는 아니더라도 참 아이디어를 담뿍 담았구나 싶습니다. 물론 영화평론가들이 보기에는 그닥 새롭지 않겠지만, 일반관객들에게는 반복되는 요소들일지라도 관객들이 만족할 만한 재미는 원하는 만큼 반복해서는 즐기려는 욕구가 있습니다. 마치 아침신문의 재미있는 퍼즐을 맞춰보듯이..

대사 또한 가슴을 울릴 정도는 아닐지라도 인생의 대부분을 지나고 나서 남게되는 평범하고 진솔한 대화와 질문들로 이뤄져 있습니다. 모건 프리먼이 도에 지나치게 지식인이고, 모범적인 인물로 묘사되어 대사가 약간 작위적인 느낌도 들긴 하지만, 그의 한계도 여실히 보여주어 이를 어느 정도 무마해줍니다. 그래도 인생을 살다보면 한번쯤 던질 수 있고, 내뱉을 수 있는 말들일 것입니다.

최근 사회적인 메시지 영화(Message Movie)나 자극적인 영화에 다소 식상하신 분들에게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가족영화, 가슴이 뭉클해지는 영화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도 추천입니다.



PS : 영화를 보고난 후 롤링리스트 라는 웹서비스에서 자신만의 버킷리스트를 작성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 합니다. 왜 영화마케팅할 때 이 서비스와 연계해서 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흠..

WRITTEN BY
리컨
영화를 즐기는 취미를 기록한 블로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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