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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5 크기에 287쪽 분량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씌여진 이 책은 선뜻 손이 안가는 하드커버 ( 두꺼운 종이 겉표지 ) 로 되어있다. 겉표지의 제목이나 안내문구 역시 고전이라는 것을 팍팍 표시나게 하려는 듯 오래된 스타일의 명조체로 씌여있다. 일단 먼저 읽었던 " 일리아스 " 의 저자인 " 강대진 " 님의 작품이라 일단 살펴봤는데, 속지들은 꽤 잘 만들어졌다. 삽화 역시 예상보다 괜찮은 수준이었고, 문단들도 읽기 편하도록 배려됐다는 걸 느낄 수 있다.
이 책에서도 이전에 잘못 알고 있던 그리스 문학에 관한 오류를 많이 바로 잡을 수 있었다. 특히 " 일리아스 " 와 " 오뒷세이아 " 를 비슷한 스타일의 작품으로 오해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지은이는 이 부분에 대해서 분명히 설명해 준다. 간단히 얘기를 꺼내자면, " 일리아스 " 는 언젠가 죽어야 하는 인간의 운명 속에서 불멸의 향해 달려가는 영웅들의 투쟁들을 그리는 반면, " 오뒷세이아 " 는 인간 사회를 향한 인내와 지혜 그리고 삶의 가치를 그리고 있다고 한다.
흔히들 그렇고, 나도 그렇지만, " 오뒷세우스 " 를 한 영웅이 모험을 통해 어려운 현실을 극복하는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을 읽다보면 많이 다르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영화 속에서도 별로 중요하지 않았던 " 텔레마커스 " 의 비중도 높고, 영웅의 귀환 못지 않게 복수, 질서의 회복, 가정의 복구 같은 내용 등이 중심이다.
" 일리아스 " 와 " 오뒷세이아 " 는 둘 다 모두 24 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두 작품에 등장하는 " 오뒷세우스 " 는 사뭇 다르다. " 일리아스 " 에 나오는 그는 단순한 조연 이상을 넘지 못하고, 활을 잘 사용하지도 않는데 반해, " 오뒷세이아 " 에서는 완전 영웅의 모습 그 자체다. 복수의 기회를 노리며 인내하다가 마지막에 가서는 108 명의 경쟁자들을 활, 창 등을 사용해서 모두 죽여버리는 인물이다. 내 얕은 추측으로는 " 오뒷세이아 " 의 주인공인 이 인물이 사실 다른 사림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영화의 소재에서도 유명인물을 어떤 뜨내기가 대체해서 잘 살아가는 내용도 가끔 볼 수 있는데, 그런 스타일은 아닌가 싶다.
좀 더 깊이있는 책들도 나와있는데, 이 책을 읽음으로써 기회가 있을 때, 한발 더 그리스 문학에 다가갈 수 있을 듯 싶다.
참고로, " 오뒷세우스 " 라는 이름은 ' 노여워하는 자 ' 라는 뜻이라고 한다.
요즘 인생의 안내자 혹은 조언자라는 의미로 많이 쓰이는 " 멘토 " 란 말의 어원은 이 " 오뒷세이아 " 에서 " 오뒷세우스 " 의 아들 " 텔레마커스 " 에게 조언을 해주는 " 멘토르 " 라는 인물에게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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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 리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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