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지하철은 서민들의 주요 교통수단이자 일상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공공장소다. 피곤한 얼굴로 손잡이를 붙들고 출근하는 직장인, 손자손녀들과 나들이가시는 어르신, 책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학업에 매진하는 학생들 등등 다양한 사회구성원을 만날 수 있다. 이런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마주치는 지하철이 언제부터인가 아주 불편한 느낌을 주는 곳으로 변해가고 있다.


1호선
1호선 by Paul in Uijeongbu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그동안 인터넷을 통해 여럿 불미스런 사태가 있어왔었고, 최근에는 어르신들께 폭언과 함께 거친 행동을 한 젊은 세대들이 문제가 되고 있다. 대부분이 젊은 세대의 몰상식한 행동을 비난하지만, 아주 드물게는 평소 어르신들의 의식에도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기도 한다.

오래 전에 어디선가 읽은 얘기인데, 기원전 고대 그리스의 아테네 유적에 이런 말이 씌여있었다고 한다.
" 요즘 젊은 녀석들 버릇없어 걱정된다 "
기원전이니까 2 천년도 더된 얘기지만, 지금도 흔히 듣는 말이다.

언제나 기성세대들은 자신이 알고 있는 세상이 더 좋은 세상이고, 더 오래 지속되길 바라지만, 젊은이들은 현실에 불만이 더 많고, 더 빨리 개선되기를 원한다. 항상 있어왔던 갈등이었고, 많은 경우가 예의문제로 표출되곤 했다.

그럼에도 최근의 모습은 심각성이 더해가고 있어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단순히 의사소통이나 태도의 불만을 제기하는 수준을 넘어 개인적인 감정까지 감추지 않고 그대로 행사함으로써 주변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불안함을 야기시키고 있다.




언제나 있어 왔던 자잘한 충돌이 갑자기 폭력수준으로 변질된 건 역시 현대사회에 부족한 국민의식의 반영이다. 예의 혹은 매너로 통칭되는 서로 간의 존중이 너무 쉽게 실종되고 있다. 해결책을 찾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동영상 녹화로 문제가 제기되는 것이 나쁘지는 않지만, 적절한 해결방안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오히려 불안감과 적개심만 부추길 가능성도 있다. 당사자를 처벌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런 극단적인 행동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 되야 한다.


WRITTEN BY
리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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