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전에 티스토리에서  " TISTORY 글쓰기 개편 후속 조치 안내 " 가 나왔다. 어제 자랑스럽게 " TISTORY 글쓰기가 확 달라졌습니다! " 라고 외친지 하루만의 일이다.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던 모양이다. 안내없이 갑작스레 변한 것, 새로운 기능 자체에 대한 불만 및 약간의 버그가 주된 이유로 보인다. 나 역시 중간에서 약간 마이너스쪽인데, 빠른 조치를 통해 조금은 만회할 것 같기도 하다. 

보통 이런 업데이트에 대해 별로 얘기를 하지 않는 편인데, 우선은 개발한 사람들이 노고가 있으니 함부로 말하는 것 자체가 좋지 않고, 개악일지라도 자주 시도해 보려는 자세를 위축시키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칭찬이든 비난이든 공감되는 의견이 있으니 굳이 글로 적기보다는 추천 버튼 누르기로 대신한다. 

그런데, 요즘 역류성 식도염 때문인지 신경이 예민해져서인지 이번 " 업데이트 " 에 대해 기록해 두고 싶다. 

그동안 티스토리 에디터에 대해 많은 분들이 문의를 주셨지만, 불만사항, 수정해야할 점 등 문의 주신 사항에 대해 제대로 처리해드리지 못한 점 사과드립니다. 티스토리는 여러분께 더 좋은 글쓰기 환경을 제공하고자 에디터 개편을 진행하고 있었고, 드디어 오늘! 여러분께 새 에디터를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이전 에디터보다 안정성이 향상되고, 새로운 기능이 추가된 티스토리의 새 에디터에서 포스팅을 해보세요~
- 이번 티스토리 글쓰기 기능 업데이트 관련  포스팅 머릿말 중에서..


" 제대로 " 가 뭘 의미하는지는 모르겠는데, 제때 처리하지 못했다는 건지 아니면 만족스럽게 처리하지 못했다는 건지 혹은 둘 다인지 모르겠다. 아마 마지막 것으로 추측되는데, 일단 확실히 인정할 부분을 먼저 사과한 건 좋았다. 

문제는 이번 업데이트가 " 더 좋은 글쓰기 환경을 제공 " 하려고 했다는데 있다. 어떤 게 더 좋은 글쓰기 환경인가?

개인적으로는 별 불만없이 사용하고 있었는데, 느닷없이 업데이트가 되는 바람에 혼란스러운 게 싫다. 사전에 안내를 해줄 필요성에 대해 운영진이 좀 염두에 뒀으면 한다. 또 몇몇 선각자 블로거(?)들나 IT 전문가들, 혹은 티스토리에 깊은 애정을 가진 사람들이 의사개진을 해서 변화가 생겼겠구나 하고 넘어갔을 것이다. 

일단 좋은 글쓰기 환경이란 작은 변화는 사용자에게 별 신경쓰이지 않는 수준에서, 큰 변화는 사전에 당황하지 않도록 충분히 주의를 환기시킨 후에 에디터를 업데이트하는 데서부터 시작하는 게 아닌가 싶다. 제발 그놈의 도메인과 IP 수정하라는 댓글을 4번 달 여력이 있으면 에디터 업데이트된다는 얘기를 한번쯤 해주는 요령도 있었으면 한다. 

기능들의 위치가 바뀌고, 새로운 기능이 추가된 건 일단 좋다. 말했지만, 진짜 좋아서가 아니라 일단 뭐라도 시도하는 것 같아서 좋다. 그리고 매니아적인 블로거는 아닌지라 기능은 천천히 사용하면서 하나씩 배워가면 되리라 생각해 사용해 보고 좋다 나쁘다는 얘기해야 할 듯 싶어 넘어간다. 설마 그 사이에 확 바뀌는 업데이트가 또 있을리는 없으리라 본다.

그런데.. 기능에 상관없이 전체적으로 조잡해졌다는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 ㅡㅡ;; 

사용자가 변화에 대해 대응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정말 몇 초다. 왜 변한지도 모르는 것이 좋은 느낌을 바로 주지 못하면 바로 낭패다. 웹서비스 사용자들이 진지한 고찰없이 바로 감정을 표출하는 게 바람직한 건 아니지만, 지금은 많이 습관화되어 있고 딱히 나쁘다고 할 수도 없는 터라 고스란히 악영향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어떻게 하면 더 좋은 글쓰기 환경이 됐다는 느낌을 사용자에게 줄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했으리라 본다.

하지만, 어째서 사용자들이 그렇게 느끼지 못하는걸까?
사실 나도 신기하다. 새로 나온 프리웨어는 좋아하지만, 업데이트된 후 좋아진 프로그램은 거의 없는 것 같다. ^^;; 
이번 티스토리 글쓰기 기능 업데이트를 한두번 사용해 보니 나빠진 점 외에도 분명 좋아진 점이 있었다. 그럼에도 전체적인 평가는 부정적이라고 보여진다. 

더 좋은 글쓰기 환경은 언제나 있을 블로그 서비스의 숙원일 것이다. 글쓰기 환경을 나쁘게 해서라도 얻어야 할 것이 하나라도 블로그 서비스에 있을까 싶다. 뻔한 말에 엉뚱한 결과를 가져오는 업데이트는 좀 아니다. 

처음에는 " 더 좋은 글쓰기 환경이 뭘까? " 하는 생각에 시작했는데, 결과는 푸념으로 끝나는 듯 싶다. ㅋㅋㅋ 이런 사용자 수준도 있다는 걸 알려주려는 것 뿐이다. ㅋㅋㅋ

지금은 도로 " 이전 에디터 " 를 사용중이다. 새 에디터에도 좋은 기능이 있으니 아마 번갈아 사용할 것 같은데, 당분간 " 이전 에디터 " 를 없애지 않겠다고 한다. 그나마 다행이다. 

개인적으로 눈이 좋지 않아 1024 * 768 모드에서 사용중인데, 새 에디터에서는 오른쪽 메뉴로 가려면 스크롤바를 이용해야 한다. ㅡㅡ;;  

개인적으로 더 좋은 글쓰기 환경의 가장 우선은 가독성이다. 좀 크고 또렷하게 하면 안되나? 기능이 너무 많은데, 쓰는 건 많지 않은 사용자도 있다. 글쓰는 것도 버거운데, 새로운 UI 에 적응해야하는 부담 좀 줄여줬으면 싶다. 차라리 전문가 모드와 일반사용자 모드를 나누는 것도 좋겠다. 

WRITTEN BY
리컨
영화를 즐기는 취미를 기록한 블로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