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현 선수는 LG 시절 신인 3인방때 좋아했었는데, 시원한 스윙과 찬스에 강했었던 모습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부상 이후로 오랜 침체기를 겪다가 SK 로 이적한 후 다시 부활했지요. SK도 팀역사상 최고의 시절을 보냈구요. 많은 아쉬움 속에 은퇴했지만, 지금 보니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전성기보다 오랜 여운이 남는 선수..

LG 와 SK 의 전성기를 이끌던 선수였음에도 매스컴에 크게 오르내리지 않는 모습에 왠지 호감이 많이 갔습니다. LG 신인 3인방으로 엄청난 인기를 누렸음에도 유지현, 서용빈 선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용했지요. SK 가 튼실한 고정팬들을 차곡차곡 쌓아갈 때 역시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물론, LG 의 부당한 처사 때나 음주운전 때는 어쩔 수 없이 매스컴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은퇴할 때 그의 모습을 보며 이런 좋지 않은 과거를 떠올리는 야구팬들은 거의 없었을 것입니다. 

개인성적은 다른 유명 스타 선수들에 비해 화려하지 않았어도 그가 활약하던 시절에 팀성적은 정말 좋았습니다. 뭔가 묵묵히 해주는 선수였다는 느낌, 타석에 들어서면 항상 기대가 되던 선수, 판정 불만이나 부당한 조처들에 의연히 대처하는 모습들로 은근히 많은 신뢰를 쌓았던 선수였습니다.


金宰炫
金宰炫 by boomer-44 저작자 표시
 


요즘은 열심히 뛰는 선수도 많지만, 티내기식의 허슬플레이같은 느낌이 들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왠지 김재현 선수의 모습에서는 튀지 않는 뭔가가 비춰진다고나 할까요? 

프로야구가 다시 엄청난 인기를 구가하기 시작할 때라 옛기억도 가끔 나는데, 김재현 선수같은 스타일을 찾기가 힘드네요. 화려함을 쫓을 때, 조용히 맡은 바 역할을 다하고 항상 팬들에게 조용한 설레임을 줬던 추억이 지금도 여전합니다. 


 

WRITTEN BY
리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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