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다른 동네로 이사해 온지 십수년이 넘었지만, 장안동은 어린 시절부터 15년 정도 살았던 동네다.
좋은 기억, 나쁜 기억이 꽤 묻어있는데다 지금도 곧잘 그 부근을 지나다 보니 괜시리 창밖 풍경을 더 자세히 보게 된다. 그러다 발견한 게 " 세계거리춤축제 " 플랭카드다. 아마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면 바로 뿜었을 것이다. 장안동이 그런 동네가 된건가? ㅋㅋㅋㅋ

플랭카드의 간략한 내용만 보고는 당최 감이 오지 않아 검색해 보니 세계거리춤축제 추진위원회, 장안동지역경제번영회 ( 서로 소속된 관계인지는 모르겠음 ) 에서 주최하고, 서울시, 동대문구, 뉴시스, 탑드림, 동대문신문, 동대문저널 등에서 후원한다고 되어 있다. 동대문 포스트라는 블로그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됐는데, 어째 불안불안하다. 

약도

출처 : DAUM 지도


5호선 장한평역에서 동대문 소방서를 지나 장안동 사거리까지의 구간을 2012년 10월 6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12시간동안 차를 다니지 못하게 하고 춤과 관련한 행사를 진행할 모양이다. 

요즘은 지역행사를 많이하니 뭐 이상할 건 없는데, 홍보내용들이 당최 정체를 알 수 없다는 게 씁쓸하다. " 세계 거리 춤 축제 " 로 검색해 보면 관련 기사를 꽤 볼 수 있을 것이다. 오늘 알게된 내용들이라 정확한지는 알 수 없지만, 초기 포스터 이미지들을 보면 다양한 춤을 소개하는 행사로 보여진다. 그런데, 싸이의 말춤을 시연한다는 얘기, 3만명이 운집한다는 얘기 등이 겹치면서 동대문구 장안동에서 주최할만한 행사인지 의심스러워지기 시작한다. ㅡㅡ;; 

오늘이 추석이니 10월 6일까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어떤 기사에는 싸이의 참석여부에 관심을 가져보자(?)라는 식의 낚시성 글까지 보인다. 내 상식으로는 싸이가 참석할지 말지는 이미 결정이 났어야 하고, 참석이 가능하다면 재빠른 홍보성 기사나 관련자료가 인터넷에도 배포되어 손쉽게 찾을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 

그동안 성매매 등과 관련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던 장안동에서 지역경제를 살리려는 취지에서 이미지를 쇄신하고자 벌이는 행사라고 추측되는데, 문제는 실속이 없어 보인다는 점이다. 지역방송 혹은 케이블방송에는 나올 것 같고, 공중파에서도 약간의 기사로 취급될 것 같기도 하지만, 토요일에 아침부터 저녁까지 12시간동안 차를 지나다니지 못하게 하고 진행했을 때 과연 시민들이 얼마나 이해해 줄지 궁금하다. 

또한 관할지역에서 화재신고라도 나는 경우가 발생하고 진짜 3만명이 그 거리에 모였을 경우라면 소방차가 무리없이 출동할 수 있도록 진행할 수 있는 조직력 등이 준비되어 있는지도 미심쩍다. 

옛날 살던 동네이고 정든 기억들이 아직 남아있어 동네가 발전됐으면 하는 마음은 있는 편이다. ( 아직 친구도 그곳에 살고 있다. ^^;; ) 그렇기에 행사를 할거면 제대로 준비된 의미있는 행사를 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고, 가만히 있어도 될 일을 긁어부스럼으로 만드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이왕에 취소할 수 없는 일인듯 보이니 그곳에 가게 됐거나 우연히라도 그시간에 그근처에 가게되어 난감해진 사람이 관련 정보를 찾을 때 참고가 됐으면 싶다. 난 아주 멀리 떨어져 있을 듯 싶다. ㅋㅋㅋ

덧붙이기 : 기사들마다 "장안평역"이라고 쓴 곳이 여럿 있다. 지하철노선도로 확인해 보면 알겠지만, "장한평역"이 맞다. 사실상 두 개의 이름을 같이 사용하고 있지만, 적어도 신문기사라면 제대로 된 이름을 적어줘야 되지 않나 싶다. 그럼에도 여러 기자들이 이렇게 쓰고 있는 게 어째 불안불안한 이유 중에 하나이다. ^^;;

덧붙이기 :  중고차매매와 관련해 아직은 인지도가 있는 편으로 알고 있는데, 이와 관련한 행사를 키워보는 게 어떨까 싶다. 이미 조그맣게라도 진행했을 것 같긴 한데, 작게 시작해서 꾸준히 해가며 인지도를 높이는 지역행사들이 만들어졌으면 싶다. 


WRITTEN BY
리컨
영화를 즐기는 취미를 기록한 블로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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